복종의 시대는 끝났다
ⓒkim the writer
어뷰징 문제로 포스팅 할 생각이 없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메타 컨텐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페북에서 페북 얘기하고 트위터에서 트위터 얘기하고 인스타에서 인스타 얘기하고... 계속 그랬다면 그 플랫폼들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 싶은 것이다. 이상적인 스팀잇의 모습은 각자 다르겠지만 그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해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보단 직접 보여 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뉴비가 닥치고 눈팅 3일만 하면 알 수 있게. 어떻게? 자신의 블로그를 그렇게 꾸려 가면 된다. 솔선수범이려나.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스팀잇은 브런치나 구글 블로거처럼 약간 전문성을 띤 블로그에 인스타그램처럼 시의성이 더해진 모습이다. 시스템적으로도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현재는 블로그+레딧으로 커뮤니티 기능이 좀 더 강조되어 있다. 일단 스팀잇 자체도 "커뮤니티에 어서 오세요."를 표방하니까. 그래서 가입자는 누구나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 나도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말이다.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게 부담스러우면 나가면 된다. 들어오라고 강제한 사람은 없으니까.
커뮤니티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공동체 의식이다. 너도 그리고 나도 한배를 탔으니 서로 협력해서 목적지까지 잘 가 보자는 것이다. 이 배의 순탄한 항해는 구성원 각각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각자의 생각과 개성은 존중하되 그것이 항해를 방해할 정도가 되면 뿅망치를 휘두를 수밖에 없다. 목마른 건 다 똑같은데 더 큰 물통을 사 왔다는 이유로 하는 일 없이 남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축내면, 배를 움직이기 위해 기껏 갑판을 뛰어다니고 돛을 펼치고 나침반과 함해도를 놓고 씨름하던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아름다운 불꽃쇼를 보여주겠다며 돛을 태워 버리려는 예술가가 있다면 놔둬야 할까?
이 배에는 선장이 없다. 배를 설계하고 만든 사람은 있는데, 배가 어떻게 해야 돌아가는지만 알려 주고 나머지는 커뮤니티가 알아서 하라며 방에 틀어박혔다. 그래서 불만인 분들이 있다. 선장이 선상 규칙을 하나하나 정해 주고, 키를 잡고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정해진 규칙이 있으면 잘 따를 텐데 하면서. 이렇게 불평하는 분들이 하는 다른 주장은 이곳이 탈중앙이 아니라는 거다. 어느 장단에 맞춰 줘야 할지 모르겠다.
자율이 어색하죠? 요즘은 자동차들도 알아서 주행하는 시대인데...
어색할 거다. 태어날 때부터 학교와 공부 방법과 진로와 직장과 결혼하고 애 낳고 죽는 과정까지 모든 걸 정해 주는 인생을 살아왔으니 많이 당황스러울 거다. 정치적으로도 쭉 독재자 밑에 살다가 한 10년 민주주의 잠깐 맛보고, 다시 10년 가까이 두 명의 가카를 모셔야 했으니 얼마나 혼란스럽겠나.아쉽다. 바깥세상에서 늘 법이 x 같다고, 법 만드는 놈들이 x 같다고 욕해 왔으면서 정작 스스로 법을 만들 위치가 되니 되려 불만을 느끼는 목소리가.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라. 지금껏 국내에 존재한 커뮤니티들이 가진 고유의 정서와 규칙은 대부분 유저들의 손으로 만든 것이다. 운영자의 기본 방침이 있더라도 그것에 문제가 있다면 이의를 제기해 바꿔 왔고, 시스템의 개선 사항도 유저들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구성원의 합의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운영자 일방인 경우는 유저들에게 욕 한 사발 먹고 대거 이탈이라는 수모를 겪는다.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은 대형 커뮤니티들이 그런 과정으로 몰락했다.
kr은 갈라파고스화됐다고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문명화다. 이곳에서 우린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 수 있고, 그게 나머지 언어권의 커뮤니티들을 선도할 수도 있다. 맨날 김치나 케이팝 타령만 하지 말고 이런 걸로 글로벌 리더 좀 돼 보자. 행운을 기원하며 7번에서 끝낸다.
역시 롸이터라 글 잘쓰심.
제 의견은 귀찮아서, 딴 곳에 댓글 단 좌표를 남김.
https://steemit.com/kr/@clayop/66g6ws#@steamsteem/re-clayop-66g6ws-20180326t014933996z
저도 시스템이 허용하는 선에서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불필요한 다운보팅 전쟁과 사상 전쟁'이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서로 양보해야 할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클옵님을 비롯 많은 분이 셀봇 자체에 반대하지 않고, 지인들에게 좀 더 보팅하는 것도 이해하고 있으니 비율을 합의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비율의 합의 좋지요.
100% 셀프 보팅은 정당한 균형점이고 좋은 큐레이션의 출발점입니다.
200% 셀프 보팅하는 인간이 있다면, 비난 받아도 마땅하다고 봅니다.
신이라면 그것도 허용해야 겠지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합의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리고 누구와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두 분이 합의하면 되나요? 앞으로도 이런 논쟁이 많을 것인데, 그 때마다 당사자들이 합의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이런 상황하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댓글 상단에 올리기 위하여 셀봇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디 한자리에 모여 의논하기는 힘들 테니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각자 포스팅으로 의견을 내다 보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까요. 포스팅이 릴레이식으로 올라오는 상황이고 포스팅 안에서도 댓글로 논의가 이어질 테니 불가능하진 않을 거라 봅니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합의한 적은 없으니 이번에 나올 합의안을 먼저 시행해 보고 추후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뷰징에 대한 문제제기는 충분히 된 것 같으니, 앞으로는 합의안에 대한 포스팅이 많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이런 주제의 글에서 유하지도 않으면서, 날카롭지도 않게 느껴질 수 있다니... 반장님 대단하십니다 (...)
저는 의견을 내었다가도 너무 전개와 문체가 날카로웠지 않나 후회해서 다음은 의사를 밝히는 것을 참고, 또 가만히 있다가 나도 구성원인데 토론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나 터질 만큼 터져도 계속 이야기 해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이걸 반복 중입니다.
글 내용 전부 크게 공감합니다. 또한 공유지의 비극이 어뷰징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게 제 생각이기 때문에, 격하게도 한 쪽 편을 들게만 됩니다. 너무나 이론적으로도 오래 연구된 사안과 딱 들어맞기 때문에 더 논의할 필요도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 말하면서도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내 식견이 너무 좁은 것인가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제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면, 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심하는데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계속 이어져나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금의 사태로 인해 어뷰징에 대한 포스팅이 생산되는 지금, 개의치않고 자신만의 포스팅을 밀고나가는 분은 피드에서 주목받을 기회인 것 같습니다. (...)
지금 한쪽에 서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분들도 처음에는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다각도로 정보를 모으고 의견을 청취하자, 편향된 생각을 하지 말자... 같은 경로를 거쳐 지금의 입장을 갖게 됐다고 봅니다.
이런 와중에 자신만의 포스팅을 밀고 나가는 분들을 회색분자처럼 매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숨 쉴 구멍은 있어야 하니까요.
어휴, 매도하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되죠. 절대 그럴 의도로 쓰지 않았습니다. 반장님이 언급해주시니 새벽에 정신이 번쩍 드네요. 저도 숨 쉴 구멍으로써 반갑다는 의미를 담아썼습니다.
응? 저는 혹시나 마아냐님이 매도당하실까 봐 썼는데요ㅋㅋ
에? 그.. 그랬군요... ㅋㅋㅋㅋㅋ 나도 포함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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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좀 짱. ㅜㅜ 핵사이다네. 내가 하고싶은 말 다 했어. (왠지 가즈아 모드)
이거 가즈아 태그 달면 압둘라형이 찍어 주려나ㅋㅋ 근데 형은 글 언제 올림?
글 쓰려고 했는데 결국 들어와서 불구경 중ㅜㅜ ㅎㅎㅎ
어뷰징 관련글 안 쓰려고 참고 있어 ㅋㅋ
아 근질근질해.
(근데 형이 내가 하고싶은얘기 다 했으니까 난 안 써두 돼 ㅋㅋㅋ)
아니 형은 어뷰징 말고 다른 거 써 줘야지. 일러스트 쌈빡한 거 곁들인 재미난 경제글ㅋㅋ
김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KR만의 규칙을 만들려고 해도, KR 스티밋 대통령이나 KR 스티밋 의회와 같은 세력은 존재해야겠죠. 규칙은 곧 욕망의 통제이며, 피통제 세력이 이를 복종의 요구라고 인식하는 반대급부는 언제나 발생했습니다. 단지 통제세력이 어떤 자세로 어떻게 설득했는지의 차이였습니다.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규칙을 만드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 규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리더쉽을 형성하는 과정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 어뷰징 문제는 다운보팅으로 세력 전쟁을 할게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가 세운 규칙을 체계에 심어서 공지하고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주체가 KR이든 네드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누군가 그런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구성원이 자체적인 합의로 수립한 규칙을 체계에 심는 역할을 할 중간자가 필요하다 의미입니다. 때문에 구성원의 주체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작가님 말처럼 이러한 일이 KR 자체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면 더 선구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까 @clayop 포스팅 댓글을 읽어보니 스팀파워와 별개의 관리조직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이미 깨달았습니다. 어떤 시스템이 구성원의 문제제기를 경청하고 그 내용을 강령으로 Announce 하는 중간자적인 역할도 부재하다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사항이었습니다. 허나 게임의 룰이 그러하다면, 밀고 나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어뷰징을 허용할 바에야 제대로 준비해서 다운보팅을 해서라도 규제하는 것이 맞다!! 입니다. ^^
그리고 이제 어뷰징에서는 좀 벗어나려고 합니다. 몇번 들이대는 글을 적었는데 헤어나오기가 어렵군요.....아직 저같은 잔챙이가 참여할 때가 아닌 듯 합니다. 좀 더 열심히 컨텐츠 포스팅을... 아자아자.
kr의 규칙은 구성원 각각의 리더쉽과는 상관없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바깥 세상에서도 언제나, 어떤 사안에서나 같은 양상입니다.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 거기에 의견을 보태는 사람, 먼저 움직이는 사람, 뒤따라 오는 사람, 그럼에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의 합이 공동체니까요. 문제는 지적하신 대로 시스템적으로는 강제할 수단이 스파에 기댄 보팅뿐이라 결국은 인간적으로 합의를 보는 게 최선인데, 그나마 바깥 세상에 비해 나은 것은 이 사안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서 목소리를 내고 반영시킬 수 있다는 거죠. 포스팅을 통해 여론의 지지를 받는 건 스파와 무관하니까요.
카비님도 그간 수고 많으셨으니 일반 포스팅으로 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늘 관심 갖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실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요ㅋㅋ
아, 이제 정말 할 말 다한거 같아요.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ㅋㅋ 김작가님 말씀대로만 될 수 있다면 KR 스팀잇의 미래는 장담컨데 "가즈앗!!" 입니다. 스팀을 더 사야겠어요. (주머니 뒤적뒤적) 화이팅!!!
그리고 저 프로필 사진 바꿨습니다. 나름 찡여사(@zzing)님께 의뢰해서 받은 거지요. 한마디 부탁함다. ㅎㅎㅎ
분명 직전 프사는 삭발이었는데 그 사이 머리를 기르셨군요. 이게 더 만화적인 느낌이라 괜찮은데요? 유니크해서 기억에 쉽게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zzing 님께 전해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군요. 저도 좋고. 조만간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 ^^
이건 결국 논쟁이 아닌겁니다. 논점이나 흐리고 유언비어나 퍼뜨리는데 애초에 얘기할 생각은 없던 겁니다. 단지 건드리지 말아라,, 이거죠. 문제의 핵심을 콕 집어서 들이민다 하더라도 안받으면 그만이고,, 블로그의 특성상 묻히기 쉽기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빗나가는 논제를 확대 재생산 할 겁니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해결 방법이 딱히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웃길 노릇이죠...참
그래도 지금 보니 구체적인 수치가 논의 테이블 위에 올라왔군요. 한 걸음 진전된 토론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나씩 읽어가면서 정말 수긍이 되었지만 7번에 가장 크게 공감합니다. 지금 KR 밖에 글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다핑님께서 말씀하셨듯 영화 매드맥스 수준으로 참담합니다. KR은 그에 비해 생태계가 잘 조성되어있고 번성하고 있죠.
KR이 스팀 전체의 몇프로가 안될지 모르나 우리가 힘을 키워 밖으로 나아간다면 다른 커뮤니티를 옳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거기에서 희망을 얻습니다. 약간 스태크래프트의 프로토스와 같은 역할 일 것 같네요.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그런 날이 오도록 저 또한 노력하겠습니다.
대략적인 수치로는 10%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태그 상위 3-4위의 위력은 상당할 겁니다.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kr 태그 달려고 용을 쓸까요. 제가 가입 초기 한 달을 kr 밖에서 굴러 봤는데 거긴 그냥 석기 시대더군요. 다 함께 협력해서 스팀잇의 와칸다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만든 신(또는 자연)도 쓸만한 자연환경만 만들어놓고 방에 틀어박혔는데...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스팀잇 발전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워요. 구경은 역시 불구경이 제맛.
쿵쿵쿵쿵... 어디서 엔진 소리가 들린다.
홍보해는 제가 하려고 했는데 순서 뺐겼네요 ㅠ
다른 글도 좋지만, 7번에 몰표 드리고 갑니다. ^^
kr 주도로 새로운 세계가 열리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