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단상 - ETP 컨퍼런스에서
일탈
오늘은 트레이딩 업무를 동료에게 맡기고 Conrad에서 열린 ETP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ETP란 ETF랑 ETN을 통칭하는 단어인데요. 싼 운용수수료와 펀드 매니저의 주관을 배재하고 운용을 한다는 점에서 인기있는 상품입니다. 저 역시 관련해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상품을 이용한 트레이딩에 관심이 많아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벗어나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ETP 속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첫번째 발표는 S&P Dow Jones Indices의 ETP Global Head를 맡고 있는 John Davis의 글로벌 ETP 시장 트렌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SEC, 비트코인·이더리움 ETN 일시 거래 정지 "ETF 승인에 악영향"과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 하면서 지금은 어려움이 있지만 암호화폐 관련 상품들도 꾸준히 출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 분야의 성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술이 가져다 주는 시스템 변화
개인적으로는 ETP가 금융과 기술이 가장 잘 융합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활용해서 고객들이 싼 수수료로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거래가 쉽도록 만들어서 ETP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서비스도 시작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기술이 금융과 잘 융합되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 좋은 사례입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는 금융과 기술의 융합이라기 보단 기술이 경제 시스템과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인 부분에서 부터 대체하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금융이 가지고 있는 신뢰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몇 년 더 수많은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통해 발전해 나간다면 현재 시스템을 180도 다르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길게보자
컨퍼런스 발표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 거래가 많이 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즉, 한국 시장에서는 시장의 상승이나 하락을 2배 반영해서 한국 주식이 1%가 오르면 2%가 오르는 상품이 많이 거래되고, 또한 한국 주식이 하락하면 오히려 가치가 상승하는 펀드가 많이 거래된다는 뜻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도박성 상품이 더 많이 거래가 되는 것인데요. 이것은 오랫동안 유지된 한국 투자자들의 특성입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한국이 빠르게 참여 했던 것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기성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실패를 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조급해 하기보다는 자산을 관리해 가면서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다양한 ETP 상품이 나오고 있어서 재밌습니다.
한국이 레버리지랑 인버스 거래량이 많다는 이야기는 재밌네요. 변동성을 좋아하나봅니다.
(암호화폐도 그래서?)
ETP conference도 있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ETF가 정말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코인관련은 없지만(블록체인 기술주 ETF제외) 사실상 왠만한 인덱스는 다 투자가 가능한 것이니까요. 그것도 저렴한 수수료에.
공감하는부분입니다
금융상품의 대세는 결국 ETP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저금리에서 50bp 이상 수수료를 띄어가는 상품들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함을 버려야하는데.....아직 수양이 덜 됐나 봅니다.^^;;
한국인들이 도박을 좋아하기는 하나 봅니다.ㅎㅎ
기다리기 조급해하는 모습에 반성해봅니다;;
거래소부터 투기 분위기를 많이 만들었죠.
단기간에 승부보려할수록 실수가 많아지는게 사람인듯 합니다..
자세한 후기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