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사는 금@jjy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금 세 가지가 있는데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하지요.

황금은 부의 상징으로 화폐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지요. 특히 우리나라는 아기가 태어나 백일이나 돌이 되면
금반지를 선물하기도 하고 결혼예물도 금반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금은 소중한 약속의 증표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좋아하게 되면 악의 세계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고 비참한
종말을 맞기도 합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기도 하고 식재료를 오래 저장하는 등
우리생활에서 결코 빠질 수 없을 정도로 요긴하지만 습기에
약해 물이 되어 사라지기도 해서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성경에도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라고 할 정도로 그 역할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패러디한 노래가 있습니다.

황금과 소금과 지금은 이 세상 끝까지 영원하며
황금과 소금과 지금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지금이라

바라건대 이 세 가지 금이 넉넉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애석하게도 시 세상의 부는 소수 인류에게 편중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식생활에 위협을 받거나 교육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정도는 아니라 해도 저도 만족할 만한
여건이 아니라 때때로 목이 마르답니다. 그렇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금에 한 가지 금을 더 추가합니다.
지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람인지라 성급한 욕심에
가려 조금이라는 금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한 번에 확 달라지진 않아도 조금 조금 좋아지면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라고 하지요. 그 한 걸음도 성큼 성큼
걸으면 금방 지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조금 서두르지 않고 걷는 동안 천리를 가게 됩니다.

계절도 하루아침에 여름에서 가을로 가지 않고 조금조금 바람이
높아지고 도타워진 햇발이 나뭇잎에 물을 들이며 조금조금 가을이
오는 이치를 알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남녀가 마주치는 순간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봅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만남이 쌓이고 그의 말이나
행동에서 마음을 끄는 무엇인가가 있어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마침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것도 바로 조금이 가진 힘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도 조금이 있어 가능합니다.
이쯤 되면 조금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금중의 하나로 끼어 줄만
하지요? 어쩌면 우리가 가진 금중에서 가장 희망적인 금이라고 해야
할 조금 이젠 잊지 않기로 해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