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가 나타났다!!! - @jjy의 수영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죠스가 나타났다!!! @jjy

죠스가 나타났다!!!

를 타이틀로
매주 수요일에 수영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그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25.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고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해도 이른 아침은 쌀쌀합니다.
그동안 설 연휴도 있었고 몸도 컨디션에 난조를 보이면서
포스팅을 미루다 오늘은 작심하고 길을 나섭니다.

오리발까지 들고 부지런히 샤워를 하고 수영장으로 가서
찰랑거리는 맑은 물을 보니 왜 그렇게 설레는지요.
어릴 때 매일 같이 놀던 동네 오빠가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못 만나다 방학이 되어 잠시 내려온 틈에 살짝 마주친 기분입니다.

무슨 깊은 산속 맑은 샘물도 아니고 한끝 수영장에 고여 있는 물을 가지고
그러느냐 하시겠지만 그 며칠이 저에겐 여삼추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오리발을 신고 슝슝 발차기를 하고
배영을 하는데 정말 너무 빨라서 정말 내가 맞나 하기도 하고
나중에 들어온 초급반 회원이 수영 몇 년 하셨느냐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가 있느냐 하는 말에 으쓱한 아침입니다.

준비운동하고 몸 풀기 부터 시작입니다.
오리발 신고 일단 각 영법 별로 200씩 돌고
다시 자유형 400 돌았습니다.

이제 오리발 벗고 맨발 투혼입니다.
자유형 25 x 8
자유형 25 x 12
평영 25 x 8
접영 25 x 4
배영 25 x 4

이제 잠깐 숨 고르고 강사의 설명을 듣습니다.
접영 할 때 몸이 머리와 완만하게 수평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고개부터 급하게 쳐들고 팔은 하늘로 번쩍 들고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무슨 독립만세 부르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해 보라고 한다.
너무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말고 물수제비처럼 수면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게
포인트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기 위해 킥을 잘 하고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는 말씀이다.

처음 접영을 가르칠 때는 배가 바닥에 닿을락 말락 하도록 들어가서
고개를 들면서 나오라고 하더니 이제는 살짝 살짝 스치고 가라니
갈수록 태산이다.

이번엔 스타트다.
자유형 25미터를 가서 올라가 정렬하라고 한다.
오른쪽 발가락을 벽에 걸고 왼쪽 다리를 뒤로 뻗고 쪼그리고 앉았다
체중을 앞으로 옮기면서 뛰는 것인데 물에 들어가면서 바로 머리를 들어야 한다.

도무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두 바퀴를 돌기는 했는데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상급반 회원들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폼 나게 입수하는 날을 상상하지만
지금 물수제비도 못하는데 포물선은 나중이고 어떻게 해서라도
접영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수제비를 날리는 그날까지 모두 손잡고 파이팅!!!


감사합니다.
다음 수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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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접영의 진짜 문제는 영법이 생긴지 오래되지 않아 패러다임이 계속 변한다는 데 있습니다.

접영이 처음 생기고 올림픽 종목이 된 1956년만 하더라도 접영은 평영 다리에 접영 팔을 하는 종목이었고, 이 당시에는 당연히 평영 영법의 변화에 불과했습니다. 당시의 접영은 허리와 등을 평영처럼 구부렸다가 펴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다리를 돌핀킥으로 수정하면서, 접영은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돌핀킥에 필요한 허리-엉덩이-다리 움직임과, 평영에서 사용되던 구부렸다 폈다의 허리-어깨 움직임을 결합하니, 흔히 우리가 '진주잡기'혹은 '굴따기' 라고 하는 접영, 즉 바닥으로 쑥 들어갔다가 위로 나오는 형태의 접영 영법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만 하더라도 이 영법을 정식으로 가르쳤고, 현재도 생활체육 단계에서는 이 영법을 가르칩니다. 해당 영법의 특성은 '돌핀킥 차면서 물 아래로 들어갔다가 - 돌핀킥 차면서 밖으로 나오고 - 팔동작을 하는' 3단계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접영이 기록경기인데, 몸의 움직임이 클 경우 저항을 많이 받아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허리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2단계 즉 '돌핀킥을 약하게 차면서(플라이킥) 깊은 곳이 아니라 평행한 각으로 물속에서 잠영 - 돌핀킥을 세게 차면서 동시에 팔동작과 호흡'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과거의 접영과 현재의 접영은 그 리듬과 몸짓이 매우 다릅니다. 말씀하신 대로 허리를 최대한 이용하여 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서 "차-차-흡"의 리듬을 하던 접영에 익숙하신 것 같습니다만, 현재는 '차-흡-차-흡"의 리듬으로 물수제비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형태의 영법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스팅 수준의 댓글 찬찬히 읽으면서
이런 세세함과 정성어린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을
블로그에서 뵙기로 하고 우선팔로우합니다.

jjy님 글을 보니 몇 년전 수영 배운다고 가진 고생을 다 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정말 물은 제가 초보자인 것을 단번에 알아 보듯이 물속에 뛰어들기만 하면 아래로 끌고 내려갔었습니다. 수영은 꼭 배워야 하는 덕목이긴 하지만 벽이 매우 높더군요. 꼭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

꽤 수준있는 물이었나봅니다.
초보자를 알아볼 정도로 ㅎㅎㅎ
저도 찾아뵙겠습니다.

개헤엄으로 평생 버텨왔는데...요즘 수영 좀 배워보고 싶네요 ㅎㅎ

저도 개헤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강사가 가르치는대로
하는 것도 벅차서 그냥 갑니다.
블로그 방문하겠습니다.

jjy 님 접영도 배영처럼 하실수 있는날이 오실거예요^^
수영이야기보니까 좋네요^^ 행복한하루보내세요^^

아직은 접영이 너무 힘들어요.
억지로 따라 하는거지요.

예~~전에 수영 조금 했었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ㅎㅎㅎ
운동효과는 최고 인듯합니다 !

수영은 할 수록 좋은 것 같아요.
하는 만큼 늘고
운동 효과는 만점이고

?? 저걸 저렇게 다 돌수있다구요? 대단하십니다 ...

최대한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정 힘들면 살짝 한 바퀴 쉽니다.

저는 수영을 못하는데
jjy님의 글을 보니 제가 물 속에서 유영한 듯
몸이 가뿐하고 개운해집니다!
강사님의 가르침이 귀에 쏙쏙 박히네요
살려달라는 아우성...ㅎㅎ
저는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이 될까봐
수영은 못(?) 배우는 걸로 하겠습니다~~ㅎㅎ

저는 운동신경이 워낙 둔해요.
그래도 부지런히 따라하다 보면 뭐가 되긴 되네요.

물수제비 날리는 그날 까지 화이팅 입니다. jjy님 ^^

러브흠님 응원에 힘을 내서
물수제비를 위하여 화이팅!!!

저도 완전 수영 못하는데.ㅎ
아무튼 앞으로 화이팅이에요.ㅎ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의외로 잘 하실지 누가 알아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어요.

드디어 스티밋에서 수영하시는 분을 찾았군요! 외롭게 매일 수영 일기 쓰고 있습니다 ㅠㅠ 한 번 놀러와 주세요 ㅋㅋ

네 곧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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