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숙제.
도시샤 대학 [윤동주,정지용 시비]
언제고 또 교토에 가게 된다면 꼭 들러봐야 겠다고 숙제처럼 생각하고 있던 일을 했다. 이제껏 드러내놓고 누군가의 팬임을 자처한 일이 없어서 일부러 찾아가자고 남편에게 말하는 것이 왠지 쑥쓰럽기도 했다. 그러나 몇 안되는 기억하고 되뇌이는 싯구의 지은이를 여행지에서 마주할수 있다는 것이 가벼운 경험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공원처럼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고쇼의 바로 뒷쪽에 도시샤 대학이 있었다. 붉은 벽돌로 통일감을 준 건물들은 남아있는 예배당을 비롯한 몇몇의 옛 건물들과 조화롭게 차분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윤동주 시비와 정지용 시비가 각각 나란히 있었다.
꽃을 가지고 가도 도로 가져가라 한다기에 시비 앞에 아무것도 없을줄 알았는데, 꾸준히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또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오래 묵은 숙제를 해결한 기분에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게천이 휘돌아 나가고...."를 흥얼거리며 발길을 돌렸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두 분 다 가슴속에 살아있는 시인이지요.^^
동감입니다. 언제 보아도 가슴 한켠 아련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