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 영혼의 화염- 싸이프러스나무

in #kr7 years ago

고흐사이프러.jpg

고흐는 밀밭과 사이프러스나무가 보이는 자리에 앉으며 손수건을 꺼내 옆에 깔아주었다.

"앉아요. 여기-참 좋지 않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다 있어요. 사이프러스나무...밀밭...그리고 사랑하는 친구!"

황진이: 빈센트 은근 매너남이네? 손수건도 깔아줄줄 알고...나도 사랑하는 친구랑 여기 앉으니 당신이 좋아한 모든걸 같이 좋아할 수 있을것 같아요."

고흐: 내 사랑하는 친구 로트렉말인데...날 초대해줘서 20인전에 붉은 포도밭을 출품했다고 이야기했죠? 그런데 그 자리에서 벨기에 출신화가 그루 라는 자식이 내 그림을 혹평을 하는거요!
이건 족보도 뿌리도 없는 그림이라는거겠지! 그 표현 기억하고 싶지도 않소. 그런데...
그 자리에서 로트렉-이 조그마한 귀여운 친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시오?

황진이: 아...로트렉 이야기였구나. ㅠㅠ 당신을 변호해주기라도 했나요?

고흐: 아니! 그는 그루 앞에 흰장갑을 휙 벗어던지며 소리쳤소!
"감히 고흐 작품에 그 따위 말을 하다니! 나랑 결투합시다!"

툴루즈로트렉_빈센트반고흐-.jpg

당시 20초반이었던 그와 나의 사진이오.
난 그날의 그의 태도, 그날의 말투-토씨하나 잊을 수 없소. 그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친구임을 증명한거요!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었지. 난 얼굴이 붉어졌던 것이 기억나요.

그 친군 지금 어떻게 어디서 살까? 유명한 화가가 되었을게야. 장가도 갔으려나?
진이는 아시오? 그의 소식을...

황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풀잎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 빈센트! 당신은 지금 스스로가 몇살이라고 알고 있어요?"

고흐: 나? 내 나이...? 난 모르겠소. 내 모든 인생의 평균을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때론 내가 살아있는지 이미 죽었는지도 모르겠다니까?

황진이: 당신은 언제가 세상을 떠나요.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로트렉은 며칠을 술에 떡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 했다죠.

고흐: 아...그랬을게야! 그 친군 그러고도 남아! 지금도 살아있소?

황진이: 그는 당신보다 11살 연하였죠? 그도 11년후 정확히 당신이 떠난 그 나이에 이르러 세상을 접어요.

고흐는 그 말을 듣고 망연히 있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스캐치북을 꺼냈다. 그리고 연필을 꺼내 앞에 보이는 풍경을 스스슥 그리기 시작했다.

고흐사이스케.jpg

"이건...로트렉에게 바치는 내 영혼 한덩어리요!"

황진이: 오오! 빈센트! 연필끝에서 어떻게 이리도 생명에 대한 사랑의 불꽃을 뿜어낼 수가 있는거죠? 당신은 정말 미쳤어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게 미친...

황진이는 말을 멈추고 말았다.
그의 스캐치북은 스르르 일어서더니 거대한 채색을 입고 그들 앞에 작품이 되어 선 것이다.

고흐 사이프러스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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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painting

아 로트렉과 빈센트 간의 우정과 친절함 감동적이네요!!!!
활활 타오르는 듯한 사이프로스 나무 그림처럼 빈사모와 로사모 간의 영혼의 화염과 유대감 느껴지네요
상상력이 풍부한 고흐와 로트렉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고흐 그 친구 요즘도 로트렉 이야기만 나오면 입꼬리가 광대뼈에 걸린답니다.
참 좋은 친구란 뭔지...^^

이야.... 마지막의 스케치와 저런 채색이라니... 명화의 숨겨진 배경을 재미나게 알고 갑니다... 황진이를 돌려줘요 ^^

이상하네요. 어제 대댓글 달았는데 사라진거 있죠. 케인님!
진이는 이틀후면 돌아올거에요. 씻은듯한 얼굴을 하고...

로트렉 이름은 처음 듣네요. 테오한테 보낸 편지를 엮은 책만 봐서 ... 그거보고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로트렉같이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이 있었군요.

https://busy.org/@huarin/story-designkoi 이거랑 그 담날거에 로트렉 이야기 나와요. 아마 살룬님 딱 맘에 드실 화가라고 봐요. 보세요.

여전히 멋진 글로 멋진 작품을 소개해 주시네요.^_^
감사합니다~ 명화를 귀품있게 감상하고 갑니다.

울곰님 행복해요 ^^ 멋지다고 해주시니~~~~~~~~~~~~~~~~~

황진이가 부럽습니다. ㅋㅋㅋ 매너남 고흐와 함께라니. 그리고 눈앞에서 작품이 일어나다니!

작품벌떡!!!^^스케치에서 채색에 이르는 변화를 보게 되니 저도 놀랍고 신기했어요.

맞아요.
숭고하게 미친 남자
빈센트 반 고흐
옆에있는 사람도 미치게 할 것 같은

그 옆에 옆의 뒷사람까지도 미치게 만들곤 하죠.^^고마워요 jjy님 ^^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영혼 한덩이... 사이프레스를 저렇게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고흐뿐인것 같아요. 페인팅 정말 감동적이예요 -

오! 민트빌라님 오셨군요. 천하에 제일 외로운 사나이의 말년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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