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개 연가

in #kr6 years ago

<가루개 연가>

아직 이별 따위에 연연할 나이는 아니라고
툴툴 털고 갈 일인가, 때론
달빛이 창백하다거나
허기진 소쩍새가 그마저 삼켜버리고 몇 날
어쩌다가, 내 어쩌다가
꽃잎 지는 오동나무 아래 섰던고, 그
튼실한 살을 더듬어 보고
짤랑거리는 이파리를 애틋이 바라보았던고
정녕 섭섭한 눈으로 흘기다가도
여기 기대어 넋없이 하늘바라기에 젖던 아이 있어, 애야
하고 부르려면 벌써
눈물이 앞서는 까닭에, 그가 거닐던 가루개길로
산그림자 어룽지니 묻는다. 어찌
서둘러 산노을 곧 앞산마루 넘어가는지
봄을 이고 아주 아주 가고 마는지

오동3.jpg
장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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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posting nyo, I really like his paintings

그 무엇에도
심지어 나 자신에게조차도
연연해 하지 않아야 편해진다는 걸
알아버린 건 슬픈 일일까요

노을을 앉아 볼 의자나 불개미의 이야기를 들을 빨대에 대한 욕망쯤은
가져도 괜찮을 듯한데...

가루개에 가면
가서 일몰을 바라보면
이런 마음이 들까요.

장욱진 화백의 그림 반갑습니다.
달과 새가 있는 그대로

가루개에서 이별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리도 가고마는지...

그렇더군요.

댓글달기가 어렵군요,, 차라리 외국인이 편하겠군요 good posting 하면 끝나니까요..

난감함들 드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님의 수수께끼보다는 쉬운 것 같은데...

하악...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제가 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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