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人情)과 인정(認定)

in #kr4 years ago

인정(人情)을 베풀면 타인에게 인정 받을 줄 알았던 사람이 있다. 다소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했고 더구나 그 이의 해명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타인의 인정(認定)으로 돌아올 줄 알았던 모든 호의는 무례함과 무시로 돌아왔다. 타인의 그러한 태도에 한번도 반항한 적이 없던 이는 부당한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하는 법조차 알지 못 했다. 내가 배려하고자 했던 모든 이의 불친절의 환경적 요인은 사실 실재하지 않았다. 단지 나를 존중하지 않기에, 사실은 경시하기에 늘 반복되어 온 습관일 뿐이었다.

나는 살면서 과분한 친절과 이유없는 천대를 둘 다 꽤 긴 시간동안 받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모양새 때문이다. 잘 꾸며진 이쁜 사람을 대하는 타인의 태도와 전혀 겉에 신경을 쓰지 않은 이를 보는 그들의 눈빛은 전혀 다르다. 잘 꾸며진 시기에 나는 오만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애써 친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인이 나에게 주는 호의에 비해 나에게 돌려 받는 것이 적다고 느꼈던 듯 하다. 그래서 조금만 나를 낮췄더니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했다. 내 외모가 빛이 나는 시절에 어떤 처신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았다고 여겼었다.

문제는 내 외모가 망가진 시절이었다. 여러 이유로 살이 많이 찌고 전에 입던 옷은 몸에 맞지 않았고 나는 늘 후줄근 하게 하고 다니기 일쑤였다. 나를 낮추는 것은 타인에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차라리 모르면 좋았을 타인의 과분한 친절을 받던 시절은 그 당시 나에게 우울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이런 역사는 지금도 반복이 된다. 나는 나를 꾸밀지 말지 선택해야 한다. 모양새도 가꾸어야 하지만 내 내면의 태도 역시 정해야 한다. 이 사람에게 나는 인정을 베풀 것인가 말 것인가.

인정(認定)받지 못 하는 인정(人情)을 베푸는 일은 여간 고된 것이 아니다.

잘못 한 것 없이 모멸감을 느낄 때도 있고 세상을 원망하는 경우도 생긴다. 갑질을 당하기도 하고 그 사람의 개인 사정때문에 나오는 짜증을 온 몸으로 받아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세상이 따뜻한 이유는 <그냥> 인정을 베푸는 이들 때문이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가 혹시 실수를 해도 웃으며 넘겨주는 누군가 때문에 나 역시 또 다른 이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다. 인간애가 사라지면 세상은 정말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모두 인정(認定) 받는 것에만 혈안이다.

돈이든 이쁜 이목구비든 잘 가꾸어진 몸매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으로 인정 받으려 한다. 하지만 부러움은 존경과 다르고 단면의 장점만 내세우는 것으로 존재 자체가 훌륭해 지는 것도 아니다.

수련한다고 여기며 평범하고 친절하게 지내왔다. 하지만 유머는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타인을 모두 공감할 수는 없어도 누군가의 특이를 이해하고자 한다. 날이 서 있는 것을 가슴에 숨기지 않으면 내가 다칠 뿐이다. 내 속을 어디까지 드러내는 것이 좋은지는 정답이 없다.

정말 그렇게 믿어서인지 아니면 그 것이 득이 되서인지 막무가내로 선동과도 같은 주장을 해대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지금은 그 사람들이 더 좋은 형편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옳은 일이 아니라고 여기고 산다. 책임지지 못 할 말들을 내뱉고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는 일이 단지 눈에 보이는 이익이 많다고 해서 괜찮은 일이라고 믿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의 모든 글자가 주제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역시 글을 쓰는 일은 어렵다. 오랜만에 쓰니 더더욱 그렇다. 나는 스팀잇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러니 다시 여기 글을 적지. 모든 분의 인정(人情)이 더 큰 애정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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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이름이네요. 반갑습니다!

네, 저도 익숙한 분들 다시 뵈니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정말 그렇게 믿어서인지 아니면 그 것이 득이 되서인지 막무가내로 선동과도 같은 주장을 해대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이 사람들은 혹 측정된 지능이 높다한들 분명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마땅히 작동해야 할 뇌기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 생각해서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뿐인 삶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가지 못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런 이들은 점점 많아지고 그 이들의 허와 실을 판단하지 못 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모든 것에 신경을 끊고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가끔 특정 사안들에 대해서는 화가 날 때도 있고 초연해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ㅜㅜ 오랜만에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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