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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Moon

보름달을 보기 위해 우붓에 갔다. 정갈하게 몸을 씻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밤이 되었는데 정작 달은 보이지 않았다. 달을 찾기 위해 방랑했다. 그날 달을 보지 못했다. 바보 같은 자신을 용서하며 체념한 채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황금빛 보름달이 눈앞에 있었다.

태양이 작열하는 오후에 보름달은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나 언제나 거기서 자신을 비추고 있다. 보름달은 사라지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당신 안의 빛은 사그라들지 않고 언제나 당신을 비추고 있다.


물의 계절은 절정을 맞이했다. 알게 된 모든 지혜를 아낌없이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고 가슴을 활짝 열었다고 믿었다. 이내 말문이 막혔다.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고 지혜는 허상이 되었다. 번아웃이 찾아왔다. 다시 전부를 잃었고 챗바퀴처럼 반복되는 무기력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내 고요하게 세계가 멈췄다. 이대로 끝인가?

아니다. 계절은 순환한다. 물의 계절이 수렴이고 직관이라면, 표현과 확장, 연결은 불의 계절의 몫이다. 물의 계절을 지났으니 다음은 불의 계절을 맞이해야 한다. 물의 계절에 배운 지혜는 불의 계절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새로운 무기와 가르침을 장착할 시간이다.

달은 비워내기 위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자신이 사라질까 더 이상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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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테마는 절제였다. 균형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와 유연성이 발휘되는 절제이다.

전방위적으로 균형 추가 요동치는 한 해였다. 개인적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추게 되니 사회와 세계로 시선이 향했다.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매일 고민하고 있다.


일단 울기로 했다. 슬픔을 온몸으로 꽉 껴안고 몸을 통과해서 용해될 수 있도록 매일 울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운명적 사건을 수용하는 건 내 특기니까. 누구보다 힘껏 울고도, 곧바로 회복되고 웃으며 춤출 수 있으니까. 다른 이보다도 더 많이 슬퍼하고 맘껏 울기로 했다. 울지 못하는 사람들의 몫까지.

개인적으로 겨울을 좋아하지만, 봄이 기대된다. 곧 봄이 올 거고 새싹이 필 것이다. 슬퍼도 아파도 고통스러워도 각자가 사랑하고 꿈을 꾸고 행복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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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올해의 결산

• 올해의 영화: 위키드

• 올해의 책: 카를로 로벨리의 화이트홀, 에릭 바인히커의 부의 기원

• 올해의 음악: 재쓰비의 너와의 모든 지금, SES의 꿈을 모아서

• 올해의 드라마: 연인, 슬로호시스

• 올해의 예능: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 올해의 활동: 수영, 평영을 배웠다!

• 올해의 두려움: 미숙한 자기표현

• 올해의 기쁨: 우연히 본 달

• 올해의 지혜: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여유

• 올해의 도구: 사주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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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ream

아름답고 건강하고 활기찬 닭들이 창문으로 날아올라 포근한 나만의 안식처를 어지럽히는 꿈을 꿨다.
닭은 아름다웠지만, 닭을 무서워하고 집이 엉망이 될까 봐 걱정되었다.
내가 울먹이자 아빠와 오빠가 닭을 한 마리씩 안아서 집 밖으로 내보내고 닭들은 산으로 돌아갔다.

앞으로는 아름다운 닭과 공존하는 안식처를 만들어볼게.

닭들은 집에 들어오길 원고, 그들은 아름답고 내게 풍요를 선물해 줄 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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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Futureself

새해엔 새롭게 시도하고 미숙한 자신을 마주치는 일이 많을 거야.
기억해. 현실을 믿어. 삶은 언제나 너의 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