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天子文(제61구-虛堂習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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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빌허)堂(집당)習(익힐습)聽(들을청)
신심의 안팎을 텅 비우지 않으면
진리의 말씀을 들어도 익힐수가 없다

옛날 도학(道學)을 하는 분들과 수도승들은 인기적이 드문 고요한 산중이나 공한한 장소를 좋아했다. 그것은 스스로 자기가 듣는 청각을 의식하는 수행을 히는 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정신을 빼앗기지만, 높은 초월의식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도학자나 선승들은 속인들의 관습과는 반대로 소리를 듣는 청각을 의식하는 관청(觀聽)을 했다.

이렇게 듣는 청각을 의식하는 관청(觀聽)을 하다보면 우선은 소리를 여의고 다음으로는 그 소리를 듣는 청각도 증발해버린다. 그럴 때에 홀연히 듣고 못 듣는 청각의 두 경계를 홀적 뛰어넘은 각성(覺性)의 세계가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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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의 세계가 흰칠하게 밝아지면 중생의 식심이 어둠처럼 사라짐과 동시에 시공(時空) 이라는 저 우주까지도 물거품처럼 꺼져버린다. 이럴 때에 세상을 돌이켜보면 온통 꿈인 것을 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뜻글자가 성인성 (聖)자이다.

공자께서 안자(顔子)에게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고 인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하신 말씀의 진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같이 되자면 수행도량의 분위기는 텅빈 집과 같은곳에서 듣는 자를 의식하는 들을음 익혀야한다. 이렇게 높고 깊은 뜻을 담은 시어가 허당습청(虛堂習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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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202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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