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차마 Post 버튼을 누르지 못해 사장된 글이 꽤 많다. 주로 내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다. 몇 시간에 걸쳐 써놓고도 도저히 올릴 수가 없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중에 지울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고작 개인사를 늘어 놓으며 읽는 이들의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주저하다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오장육부까지 다 드러내놓지 않으면 사람들도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건 독자들이 결정할 문제’ 라고 이야기해준 것을 기억하고는 이 글을 올린다.

한국에 오기 두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이 곳에서는 내가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또(!)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 생각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고 쳐도, 쏟아지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보면 내 스스로 불안해지고 외로워지는 것이 두려웠다. 내 자신을 조금 덜 사랑하게 되어버릴까봐서.

타지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것 중에 좋은 점은 나와 다른 이들로부터 나의 다름을 존중받는다는 것이다. 나의 다른 생김새, 다른 언어, 다른 생활방식을 그들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거나, 신기해 하는 눈에도 호기심 외에 다른 뜻은 섞여 있지 않다. 나는 ‘외국인’이니까. 내 모든 것을 인종과 문화의 차이로 받아들여주는 것이다. 물론 그런 차이로 인한 차별도 종종 존재하며 그들 사이에 스며들지 못하고 물과 기름같은 관계가 되기도 일쑤다. 하지만 ‘내가 다른 것이 당연한’ 곳에 있는 것이 편했다. 더욱 나답게 살 수 있기에.

쓰고 하루가 지나서 보니, 그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내 스스로 먼저 ‘나는 외국인이니까 다른 것이 당연하지’ 하고 더 당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내게 기대하는 여러가지 역할이 그 곳에는 없다는 해방감과 함께.


그림 by @cagecorn

‘한국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은연 중에 한국인들을 피했던 게 사실인 것 같다. 뉴욕을 제외한 해외생활 중에는 한국인 친구를 사귀려고 하지도 않았고 한국인들이 많은 곳엔 가지도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들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부담과 재단당할 거라는 피해의식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내게 별 관심도 없었을텐데 말이다. 아니 그보다 내가 한국인인지도 잘 모르더라..

아무튼 그래서 스팀잇 kr 커뮤니티에도 발을 들이기 어려웠다. 나는 다른 한국인이랑 다르니까 배척당할 거라고.. 나야말로 미리 재단했다. 물론 내 예상은 보기 좋게 틀렸다. 내가 아는 한, 스팀잇은 배척은 커녕 오히려 누구에게나 두 팔 벌려 환영을 하는 곳이며 무엇보다.. 나는 이상한 축에도 못낀다. 아니, 왠지 끼고 싶다? 이건 내가 주로 왕래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라 그렇기도 할 것이지만.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애정하는 누군가 그랬다. ‘스팀잇은 한국어를 쓰는 외국같다’ 라고. 나는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물론 같은 말로 엮여 똘똘 뭉치는 것이 한국스러울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과 달라도, 어떻게 생겨 먹어도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획일화와 소속감으로 개성을 가두려는 한국사회와 대조적이다. 정작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도 내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에 손가락 끝을 모으는데 말이다. 자기들도 다 다르면서.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다른 사람’ 이나 ‘타인’ 으로 부르지 않던가. 남들과 같아야, 남들도 나와 같아야 안심하는 사람들 속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얼마나 애타게 사랑했는지 모른다. 괜찮다고 수없이 위로하며, 나를 향한 손가락들을 향해 나 홀로 외로운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재작년에 잠시 한국에 있었을 때, 내 자신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너는 왜 평범하게 살지를 못하니? , 네가 엄마 곁에 있어야지. , 이제 그만 좀 해라.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말했다. 그들에겐 그냥 하는 한 마디였지만, 나는 들을 때마다 조금씩 균열이 가고 무너졌다. 그런데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그 ‘평범’ 하지 못한,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그들이 내게 불행을 준 적은 한사코 없다. 그들이 불행을 겪었을 뿐, 그리고 나는 평범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 결국 나는 도망쳤다. 내가 쉴 수 있는 사람이 기다리는 곳으로.

그런데 꿈에서 깬 것처럼 다시 한국이다. 헤어짐이 싫고 만남이 두려워 오기 전에는 많이 심란했다. 심지어 나는 한국에만 오면 병이 났다. 그런데 이번 명절 친척들을 만났을 때, 뭔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누가 달라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단단히 무장한 것에 비해 그들의 공격력은 부쩍 약해져 있었다. 이것은 흡사 대학교때 밤 10시 이전에 집에 들어오라 던 통금이 집에는 들어오라 로 바뀌었던 것과 같았다.

그들 기대와 다른 나에게 실망을 하거나, 체념을 한 탓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한다. 너란 사람이 이렇고, 내가 너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너의 인생이니 너가 행복한대로 사는 것이 맞다. 다만 너의 인생이 너만의 것은 아님은 명심하라. 라시던 막내 이모부의 진중하고 애정어린 말씀을 제외하고는 어떤 이야기도 기분 좋게 흘려 들을 정도의 내공도 내게 생겼다. 오늘은 교회에 갔더니 누군지도 모르는 분이 나한테 그러신다. 이제는 한국에서 엄마 모시고 살아야지? 이것으로 나는 확신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냥 하는 말에 귀 기울일 필요 없다고.

근황을 쓰려다가 이렇게 되었다. 이 또한 이틀째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핸드폰이 없어 노트북으로만 스팀잇을 하는데 노트북을 열기는 커녕 앉아 있을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글쓰기를 방해하는 복병이 있었다. 집이 너무 시끄러워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결정적인 건, 나의 아버지는 어릴 적에 후천적으로 청력을 거의 잃으셨고 나의 어머니가 10년 전 사고로 잃으신 것 중 하나가 당신의 자칭 꾀꼬리같았던 목소리라는 것이다. 그럼 그렇지. 내가 한국에 온 이상, 이 이상한 우리집 이야기가 새어 나오지 않을 리 없다. 여러모로 앞으로의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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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어우...아우......
역시 스프링필드님 글은....그냥 이웃 스티미언의 글이 아니에요. 모르겠어요. 읽을 때마다 항상 가슴이 도려지고 숨을 '헉'하게 못 쉬게 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이건 칭찬이니까 맘쓰지 않으셔도 되요.
조금씩 자신의 오장육부를 내놓으셔도 되요, 그래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요. 숨겨도 되요. 역시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요.
그냥 혼자서 끙끙 앓지만 마세요.
여긴 한국말을 쓰는 외국이니까요 여전히:)

케콘님! 왜 아픈 소리를 내고 ㅋㅋㅋ 으이구. 오늘도 과찬이시지만 기분만으로 훨훨 날아 알헨티나에 다시 다녀온 것 같습니다. 기쁘고 고맙다는 이야기 :-) 뭐 감출 게 있다고 그리 꽁꽁 숨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실은 별 것도 아니라서 더 보여주기 싫었는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빼꼼히 고개를 내밀게 되네요. 케콘님 때문 덕분이예요 :-)

아무튼 화이팅하시고
편안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아무튼 화이팅하겠습니다. @tip2yo 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저도 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상처도 받고, 이쪽저쪽 어느 쪽에도 온전히 끼지 못하는 '이방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결국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다른 사람 말은 흘려버리자는 게 제 결론이예요 :)
저도 개인사를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주저함이 많지만, 또 여기는 어떻게 보면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잖아요 ㅎㅎ 이런 곳 아니면 어디에서 말할 수 있겠어요? :)

@mylifeinseoul 님 반가워요 :-) 이쪽저쪽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이방인이 된 것 같다는 말씀에 공감해요. 하지만 그래서 생기는 나만의 영역을 애써서라도 사랑해주어야 한다고 믿어요. 나를 진정 아끼는 사람들은, 그렇다는 이유로 때론 욕심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줄 거라 생각해요. 내가 행복하길 바랄테니까 :-) 그리고 스팀잇은.. 개인사의 키워드가 조금 튀다 보니 ;ㅁ; 익명성에 위협을 받는 것 같아서요. 자의식의 과잉이겠지요? ㅎㅎㅎ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튀는 사람이 있지요~ 모임에 따라 내가 될 수도 타인이 될 수도 있어요. 적당히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인정 받으려 하지 않는게 속 편한거 같아요.
이건 제 주변이나 제가 똘기 있다 소리를 들어하는 말이 맞습니다 ㅎㅎ

@illluck 님 :-) 타인에게 인정 받으려 하지 않는 게 속편한 것 같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제 내면에 '나는 너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너는 왜 나를 바꾸려고 하느냐' 하는 서운함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근데 저 똘끼는 없는데요...? ㅋㅋㅋㅋ

ㅋㅋㅋㅋ다들 알게 모르게 있더라구요~
~~ 일단 저는 있ㅎㅎ~~

전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다름에 대해서 인정하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잘못되고 틀린것인 아니라 나와는 다르다고 말입니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잘 하실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본인이 변하신 것 같아서요.

@innolee 님 안녕하세요 :-) 구구절절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만 다른가 싶어 외로울 때엔 남들과의 공통분모에 안심하고는 한답니다. 한국에 온지 고작 다섯밤이 지났지만 @innolee 님 말씀대로 제가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사실 달라진 것은 마음 뿐인데도요 :-)

우선 외국에 살다보면 우리도 모르게 한국 사람들과 교류를 안하게 되는건 저도 그렇고 다들 그런것 같습니다. 뭘 하기만 하면 뒤에서 말이 나오거든요. 저 개털이야 방탄복을 입고 있어서 왠만한 대포가 아니면 상채기도 안나는데 이 방탄복이 없는 분들은 외국에서 이런 부분이 참 힘들게 다가오죠. 그리고 평범함도 그렇습니다. 예수님 보세요. 마굿간에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사시지... 부처님 보세요! 가족 버리고 왕좌 버리고 월담해서 굶어 죽을뻔 했죠. @springfield 님이 저 두분보다 못 한 사람일것이라고 누가 감히 말할수 있습니까! 방탄복 하나 장만 하셔서 그 누구를 위한 인생이 아닌 @springfield 님 만의 인생을 사시길 응원합니다. 아자! 아자!

개털님! 개털님도 그러시군요. 더군다나 개털님에겐 평생 개털님 편인 가족분들이 함께 계시니 그냥 방탄복이 아니라 탱크 안에 계신 듯 든든하시겠습니다 :-) 얼마 전 @megaspore 님이 쓰신 글에 고전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위안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예수님과 부처님 삶에 비하면 전 평범하기 짝이 없는 순탄한 인생이로군요! 제 경우엔 오히려 외국에서는 한국인들과 안어울리면 그만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한국에서는 방탄복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지난 번 한국에 있을 때에 비하면 맷집이 좀 세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개털님의 댓글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미소가 나고 힘이 납니다. 늘 감사합니다 :-)

도깨비나라~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스팀? 스달?? ㅋㅋㅋ

나는 이상한 축에도 못낀다. 아니, 왠지 끼고 싶다? 이건 내가 주로 왕래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라 그렇기도 할 것이지만.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난 이상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하니깐... 스프님은 날 안좋아하겠군요. 흑흑.. ㅠㅠ

내 배가 나와도 아무말 하지 않았던 그곳으로 다시 나가고 싶네요. 여긴 내 배가지고 말하는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리자님! 그거 아세요? 어제 제 꿈에 리자님 나왔어요!! ㅋㅋㅋㅋ 우리 문자로 열심히 수다 떨었다는 ㅋㅋㅋ 그리고 리자님이 지극히 평범하다니.. 그 말에 콧방귀를 뀌어 봅니다. 본문에 '스팀잇은 한국어를 쓰는 외국같다' 라고 한 사람 바로 리자님인데 말이지요? +ㅁ+ 그리고 리자님 배..... 저는 노코멘트하겠어요 ㅋㅋㅋㅋ 아무 말할 자격이 없기에....

ㅋㅋㅋㅋ 문자로 수다 떠는것 역시 좋아합니다. 마치 댓글놀이를 좋아하는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신랑과 잠깐 연애할때도 문자를 그렇게 보냈었다는...

그리고 제가 평범하다고 말하면 왜 다 비슷한 반응을 보이시는건지... 전 정말 평범하답니다. 평범만 오남매 엄마이지요.

스팀잇은 한국어를 쓰는 외국같다'

그말... 제가 한 말임을 알고 있었으나 밝히지 않으려 했건만... ㅋㅋㅋㅋㅋㅋ

에이~ 신랑님과 지금도 연애중이시면서? ㅎㅎㅎㅎ 제가 애정하는 평범한 오남매 리자님... 전 가끔, 도대체 평범한게 뭔가 싶습니다.. 그냥 우리 모두 평범하다고 칩시다 ㅎㅎㅎ (이상한 사람들 사이에선 이상한게 평범한 거겠지요)

ㅎㅎ 지금 신랑이 지랑 안놀아주고 스프님과 댓글놀이한다고 삐져서 방에 들어가버렸습니다. ^^;;;

사실... 제 주위엔 정상인 사람들이 없긴 했어요. 그래서 전 제가 젤 평범하다고 주장하면... 다들 멍멍이 소리 말라며... ㅋ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 애들도 다 평범하진 않네요.. 그럼 그냥 다 평범한걸로 쇼부보죠~ ㅋ

ㅋㅋㅋㅋㅋㅋ 저도 주위에 정상이 없는 듯 ㅠㅠ 그래서 저까지 전염되었나봐요(멍멍..) 리자님 오남매도 평범하진 않군요 ㅋㅋㅋ 아 더욱더 애정이 듬뿍 갑니다!! ㅋㅋㅋ

저희집에 한번 오셔서 구경하시면 소리지르다가 웃다가 울다가 즐거운 모습을 한꺼번에 보실수 있을거예요. ㅋㅋ 거의 미친것 같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것같은거 넘 좋아요. 아... 오남매 도전해야하나...

사람은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다들 다르게 생겨먹은게 정상이고, 그런 고민을 가지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만큼 모이기 좋아하고 남을 재단하며 조언을 한다며 과한 참견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는 잘 없으니까요.. 그것도 사람 나름이라 제 곁에 '꼰대'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도 만만치 않게 남들이 참견을 많이 해오는 편인데 제 성격상 무시하고 갈 때가 많아요. 그럴때면 마이페이스인데다 지나치게 낙천적인 제 성격이 스트레스 안받기엔 최적화됐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한국에서 더 행복하게!! 자신감있게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

그래퍼님의 '다르게 생겨 먹은게 정상' 이라는 거침없는 표현이 왜이리 포근하게^^ 들리고 좋은지요. 무엇이 진정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일수록 타인의 행보와 행복에 물음표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종종 저까지 혼란스러웠던 것 같고요. 무시하고 마이페이스로 가야하는데 여적 당당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스스로 꿀려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근자감으로 둘째가라면 서운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ㅎㅎ 저도 한국생활에 최적화되야겠지요. 응원 감사해요, 그래퍼님!! :-)

꼰대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꿋꿋이 갈 길을 갑시다!! 가즈앗!!! ㅎㅎㅎ

많은 고민 후 글을 쓰신게 보입니다. 사실 한국에 있을땐 남들과 다르다는걸 머리로만 알았지 마음으로는 인정을 다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그들이 말하는대로 해보려고 했고 또 순응했죠. 근데 지금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다름을 인정하면 타인의 말을 다 수용할 필요는 없어요. 힘내요 스프링필드님... 그나저나 전 스팀잇에 풍만한 제 모습 아낌없이 드러내서 이제 얼마나 더 드러내게 될지 ...ㅎㅎㅎ말을 못잇겠어요 ;;

반가운 라나님 :-) 실은 나만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알고보면 저마다 서로서로 다른데 말이지요. 남들이 말하는대로 해보려고 해도.. 도대체 누구처럼 살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느 누가 평범한 건지 통 알 수가 없어서요. 더욱이 나는 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도 않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 사이에 있으면 막연히 눈치보느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엔 좀 다른 걸 보니 제가 많이 뻔뻔해졌나 봅니다 ㅎㅎ 그리고 사진공개 이후로 라나님이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 저는.. 케콘님 그림덕분에 더더욱 사진 못올려요 ㅋㅋㅋㅋㅋ

케콘님 그림이 관능미가 좀 넘치긴 하죠 ㅎㅎㅎ

괜찮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그림이란 건 항상 판타지인걸요.

근데 저만의 생각인진 모르지만.. 그림이 제 글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서 놀랐어요. 아 내가 마음만은 관능적인가 보다.. 하고 정신승리 ㅋㅋㅋ

그렇게 느끼셨다니 너무너무너무 고맙고 뿌듯하네요^^
제가 스프링필드라는 페르소나 이미지를 잘 캐치했죠...? 그쵸? 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래서 외국에 사나봐요. 한국인들을 피하는 경향도 있고요. 나는 나니까 개인주의가 쉽게 통할수 있는 곳이, 낯선곳이라서인지 문화적인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는 많이 자유로워요. 옷차림새, 화장법, 말투, 먹는 취향같은 기본적인 자유로움에서부터 나의 사상과 사유를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로움에까지. ㅎㅎㅎ이제 한국에는 못 살려나요? ㅋㅋㅋ 즐거운 귀국 생활이 되시길 빕니다.

반가운 에빵님! 저도 그 자유로움 때문에 자꾸 밖으로 나가려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살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고요. 사람이 있던 자리를 떠날 때는 구하는 것이 있어야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면 안된다는 말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제가 구하는 것이 '자유로움' 이라고 생각하니 죄책감이 조금 덜하네요. 이 한마디면 되는 것을.. 참 긴 포스팅을 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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