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전쟁터에 핀 작은 꽃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요즘 날씨를 보면 5월의 날씨가 원래 이러했던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맑고 화창하며 비가 자주 오지만 습기가 없어 온도가 높아도 밖에 걸어다니는 것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특히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때에는 간간히 내려주는 비와 세찬 바람도 감사할 따름이다. 모든 것이 좋은 날씨가 요 며칠 새에 이어지는 중이다. 이런 날씨가 항상 오는 것이 아니기에 숨이라도 한 번 더 크게 들여 마시고, 바깥의 쨍한 햇빛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 하는 요즘이다. 5월이 지나면, 당분간 이런 날씨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

전쟁터에 핀 작은 꽃

#1.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언가를 생각해내야 하고, 그것을 글로 풀어 내는 과정이 적어도 나에게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오늘은 이미 하나의 글을 포스팅 했고, 나는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자유하나 스팀잇을 돌아다니다 갑작스레 웃음이 나와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 싶어졌다.

#2.
내게는 대략 1260정도의 보팅 파워가 있다. 많다면 많겠고, 적다면 적겠다. 워낙 대단한 분들이 많기에 일이천 정도야 우습지만, 어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있는 보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kr-join에서 인사하는 것을 즐긴다. 그곳에서 보팅 파워를 소진시키는 것이 즐겁다. 가급적이면 하루에 한번씩은 들어가 인사를 하려 하는데, 그곳에서의 보팅이 나에게 큰 의미와 만족을 준다.

#3.
그곳에서 글을 읽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 자신을 어필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 읽다 보면, 멋진 취미나 재능을 가진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분과 대화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스팀잇의 매력이다. 어찌 됐든 이들의 글을 읽는 것은 마치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의 인사 같은 느낌도 받고, 나도 누군가에게 반갑다 인사할 수 있어, 그 의미가, 시간이 그리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4.
그리고 오늘 kr-join을 산책하다 만난 귀여운 한 스티미언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이분을 편하게 칭하겠다. 이 분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4월에 들어온 뉴비로서, 팔로워는 32명이다. (내가 너무 신상을 밝혔나) 자기 소개는 한줄인데,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12 years old, painter

12살 꼬마 아가씨의 정체는 화가였다. 자신의 정체성을 painter라 말하는 숙녀의 블로그에는 온통 그림 투성이었다. 내가 본 포스팅의 그림은 동생이 갖고 놀다 버린 색연필로 그렸다고 한다.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그림을 보며, 너무도 사랑스러워 웃음이 지어졌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 공간과 유저의 부조화를 느끼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

누군가 스팀잇은 전쟁터 같은 공간이고, 이곳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말하는 것처럼 이곳은 어찌보면 좋은 글과 이성이 난무하는 전쟁터일지 모른다. 그런 어른들의 공간에서 12살 화가의 순수성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 마치 오늘 글의 제목처럼 전쟁터 한 가운데에 핀 작은 꽃을 만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청량하고도 상큼한, 전혀 때묻지 않은 이 아이의 글이 왠지 너무도 반갑다. 좋은 글, 의미 있는 글을 찾아 읽고,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생각이 오늘 이 포스팅 하나에 뒤집어졌다. 오늘은 그냥 기분 좋게 자련다.

화가의 새로운 포스팅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매번 댓글을 달고, 보팅을 할 것이다. 물론 존대할 것이다. 동료 스티미언으로서의 예의로, 스팀잇의 최연소 화가에 대한 예의로서 말이다.

이성이 난무하는 자본주의의 첨단의 공간에서 12살 소녀의 순수성이 반갑다. 이 공간에서 그것이 빛을 발할 수 있길,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길, 그리고 더욱 즐겁게 이 공간에서 뛰어 놀 수 있길 기도해본다.

IMG_0136.PNG.png.jpeg

P.S 제가 오늘 본 꼬마 화가는 @siere07님 입니다. 포스팅을 첨부합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입니다. 보팅은 아니더라도 댓글 달고, 인사한번 할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밤,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https://steemit.com/kr/@siere07/hx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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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팀잇 입문 일주일차...이곳 저곳 다니면서 많이 웃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구경하느라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늦게 자는게 함정이랄까..?ㅋㅋ글 잘 보고 갑니다.

아..... 저보다 그림을 73547364945만배는 더 잘그리는 12살 소녀, 누굴까 궁금해지네요 ^^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도 궁금해져서 가서 봤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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