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3] 독서와 슬럼프

in #kr-series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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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주간 컨디션도 안좋고 책도 쓰김 힘들고 슬럼프를 겪게 되었습니다.
스팀잇 포스팅만 좀 살펴보다 보니,
@naha 님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naha 님께서는 제1회 스팀잇 책리뷰 대회도 개최하고 계시니 방문하셔서 응모하세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차후에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다시 올리도록 하고, 오늘은 독서와 슬럼프에 대한 내용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예전에 써놓은 글이 있어서 글을 약간 수정해서 올립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독서를 하면서 느낀 장점


어려서부터 위인전을 많이 읽었습니다. 사실 자랄때, 시골 깡촌이라서 책이 그리 흔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던 책이 어린이 위인전집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서전류나 성공한 기업 스토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더군요.
경영과 관련된 책을 주로 읽다 보니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그리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독서를 어느 정도하다 보니 회사가 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생활과 관련해서 가장 처음 느낀 독서의 장점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나 아니면 다른 회사가 어떤 활동을 하고, 왜 하는지, 어떻게 전개하는지 등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기쁘기만 했습니다. 예전에 보지 못하던 점까지 볼 수 있었으니, 정말 독서가 저에게 큰 힘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독서의 장점이 슬럼프의 원인이 되다


독서가 직장생활에서 시야를 넓혀 준다는 장점이 생각보다 좋은 점만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더군요.

어찌보면 현실의 벽을 제대로 깨닫게 해주더군요.
책속에서 만나는 성공한 기업이나 기업가와 현실 속에서 만나는 상사나 사장은 완전히 별개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만큼이나 크나큰 간극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몇 가지가 생각나더군요.

일단 자서전이나 성공 기업 스토리는 그 대상이 많은 검증을 거쳐서 일차로 걸러진 부분이 있으며,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과거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현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니, 과거의 훌륭한 기업이나 기업가의 얘기가 현재 상황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성공한 기업이나 기업가도 분명 안좋은 점, 잘못한 점, 실수한 점 등이 있을텐데 책 속에는 그런 점을 나와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나온다손 치더라도 그저 잘한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도구 수준일 뿐입니다. 그러니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직장생활의 슬럼프


사실 책 속에 나와있는 내용은 분명 뛰어나긴 합니다.
독서를 많이하다 보니,
직장 상사가 또는 부사장, 혹은 사장이 하는 일을 이해하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미쳐 깨닫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책 속에서 깨닫게 된 것은 시야를 넓혀주는 데는 일조를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단순한 불만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잘못된 방법이고 개선의 여지가 있는데도 현실은 그저 변함없이 흘러가고 맙니다.

심지어는 많은 책에서 지적한 '비평가를 멀리하라'의 비평가가 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 범주에 일부 걸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기에 그리 걱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은 그런 충고를 하시더군요.
"책 좀 그만읽어. 모르는게 약이라던데....."
모르는게 정말 약일까요? 아니면 아는게 힘일까요?


슬럼프 탈출은 현실을 직시하면 된다


독서를 잠깐 멀리하기도 했지만, 결코 답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보다는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불만스러운 부분이나, 개선해야 할 사항은 기회가 있을 때 현명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됩니다.
제 경우는
일단 그런 경우가 생겼을 때 윗 상사나 조직이 제가 제시하는 내용을 받아들일 것 같다면 얘기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마음 속에 담아두는 편입니다. 나중에 제가 그 위치에 가있을때 그러지 않으면 되니까요.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책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독서를 해야 합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당황하거나 슬럼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독서를 하면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적이 없으신가요?
독서를 많이 하다 보면 찾아오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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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그 파란알약 빨간알약(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저는 shinss61님처럼 독서를 많이 하지는 않아서... ㅎㅎ

아, 매트릭스를 안보셨군요 ^^*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서요.
1편은 대학때 교수님이랑 본 기억이 나네요.
철학적인 부분도 있고 재미있었어요.

아 그게 매트릭스 였나요.
워낙 어릴적에 봐서..
ㅎㅎ

저도 비슷한 시각을,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학(소설)을 읽으며 완전 박살나버렸죠. ^^

전 소설은 대학교때 주로 읽고, 취업 후에 경영서/자기계발서를 읽었어요.

예전에 많이 좌절하기도 했었죠 ^^*

소설은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것 같아요. 같은 소설이라도 나이에 따라, 성별에 따라, 직업에 따라...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독서토론이 중요하더라고요. 같은 책을 읽은 사람끼리 모여 책 읽은 느낌을 나누는 것이지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다음으로 서평을 써야하는 이유, 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를 쓰려고 해요. ^^

네, 소설은 읽는 시기에 따라서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죠.
그래서 대학때 고전이라는 책은 거의 다 읽어보긴 했네요.

독서와 관련해서는,
글을 모아놓으셨다가 책으로 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 식으로 독서법 책을 냈었거든요.
그거 개정판 작업을 이번 책 끝나면 스팀잇에서 하려구요~~~

우와~~~ 기대할게요. 정말 멋지세요. ^^

독서를 하는 스티미언 환영합니다. 저도 대학생 때는 손에 잡히는 책들이 죄다 자기개발서 뿐이었는데 요즘에는 일부러 고전 소설들을 찾아서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소설을 읽으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잘 읽고 갑니다.

소설은 나이대별로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소설읽다보면,
예전에 재미없었던 소설도 다시 읽으니 재미있는 책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쌓아놓은 책이 여러권인데
잡다한 일들이 괴롭히는군요.
책을 읽지 않으면 허무해지는 것도
병인것 같습니다.

독서병(?)에 걸리셨나보네요~~~~

좋은 병이기는 하죠.
가끔은 쉬어가는 것도 답인거 같습니다.

재태크 관련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것을 느꼈네요
이 글을 읽고나니 왜 그런 슬럼프가 오는지 알 것 같습니다

재테크 책은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시골의사 박경철씨 책이 인상깊었던 것 같네요.

아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위인전을 보면서 제일 크게 느낀 것은 시대가 위인을 만든다는 것이었거든요.

요즘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은 동시대 사람에 대한 내용도 많이 출판되고 있더라구요. (예전에 그런 책을 내볼까 생각했었는데, 몇 년후에 출간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위인전도 이제 많아져서 아이들이 읽어볼 책들이 많아지기는 했는데,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조금은 기업가 혹은 금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치우친 감이 있어서 씁쓸하긴 하더군요. 위인전이 아닌 유명인전으로 바뀌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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