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s daily] 가끔 그리워하고 있다고

in #kr-pen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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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보는 둥 마는 둥 했던, JJM 단톡 방에 JJM 종료 및 정산 공지가 떴다. 조금 갖고 있던 JJM을 정리하기 위해 오랜만에 스팀잇에 접속했다. 어떤 희망과 도전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종료되기도 한다.

스팀잇에서 '짱짱맨'은 많은 이들에게 선의의 이름이었다. 그것이 코인으로 탄생하는 순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JJM은 초기에 큰 상승을 이루었고, 그것에 고무된 사람들은 뒤이어서 뛰어들었다. JJM 구입은, 코인의 잠재력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짱짱맨을 통해 선의를 보여준 오치님에 대한 의리와 신뢰의 표현이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JJM에 투자했다. 남들보다 진입이 조금 늦었던 탓에 원금의 손실이 있지만 크게 불만은 없다. (이 대목에선 투자자의 다양한 입장이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애초에 명확한 목적의식 없는 막연한 투자는 막 떨어진 잔액을 남길 뿐이라는 확실한 교훈을 얻긴 했다. ) 투자금이 크지 않기도 하지만, 몇 달간의 스팀잇 공백기 동안 전혀 신경을 못 썼던 코인을 정리한다니 한편으로 시원했던 것도 사실이다.

내게 JJM은, 떠나 있던 이곳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고는 그 역할을 다한 코인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2

거제 바다를 보러 왔다. 사람 많은 곳엔 가기 꺼려지는 상황이라 호텔에 콩 박혀서 놀고먹고 할 예정이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리 될 것 같다. 이번 거제 여행의 주목적은 조개 캐기다.

작년 11월쯤 왔을 때, 갯벌에서 조개를 캤는데 정말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들도, 아내도 신나 했다. 양파망 두 개 정도를 캤다. 그걸로 장모님이 조개탕을 끓여주셨다. 이번에도 아내는 호미 끝에 조개가 탁 걸리는 손맛을 기대하고 있다.

조개 캐기는 마을에서 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네이버에서 티켓을 사서 간조시간에 맞춰서 마을로 가면, 조개 캐기 장비와 장화를 준다. 만조가 되기 전 약 2시간 동안 광활한 갯벌에 흩어져서 조개를 캔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마을 분이 활동 종료를 알리고 정리를 도와주신다. 지난번 아이들은 조개뿐 아니라 작은 꽃게와 새우도 만났다. 아이들에겐 생태를 자연스레 체험하는 기회가 되고, 아내는 짜릿한 손맛을, 난 조개탕을 맛볼 수 있는 1석다조의 활동이다.

호텔 베란다에선 진한 남해 바다를 볼 수 있다. 마침 도착한 시각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호텔 푸드 코트에서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음식은 맛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아이들은 육전 물밀면과 갈비탕을 정신없이 흡입했다. 밥을 먹고 바다를 보니, 이번엔 불빛이 물결에 찰랑거렸다. 멋진 방, 멋진 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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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창 스팀잇을 할 때, 가족여행을 와서도 틈틈이 글을 쓰고, 올리던 기억이 난다. 글에 대한 그런 집착에 가까운 열의가 다시 살아날진 의문이지만, 그때의 기억은 지금에 와선 동경의 장면으로 남아있다. 지금 그 동경의 장면을 실로 오랜만에 연출하고 있다. 아이들이 새 하얀 호텔 이불을 덮고 다 잠든 지금에.

누군가 열정이란 무엇이냐고 내게 물어온다면, 난 주저하지않고 그 얘길 예로 들며 이런 말을 덧붙일 것이다. 제약이 벽처럼 둘러싼 상황에도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라고.

실로 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쓴다. 누군가, 돌아온 것이냐고 물어온다면, 확실히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떠난 적이 없다고도, 자주 오지 못할 거라고도 말할 것이다. 이곳은 늘 좋은 글동무들을 만난 곳으로, 분에 넘치는 격려를 받았던 곳으로, 마음을 다해 썼던 곳으로, 마음 한편에 남아있다.

좋은 석양을 본 날이나, 누군가를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은 날에 살짝 들어와서 눈인사를 건넬지도 모르겠다. 이곳을 떠난 정겨운 이웃들도, 아직 남아 지키고 있는 이웃들도 모두 강건하시라. 가끔 그리워하고 있다고 인사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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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곳이네요.
신혼때 아내와 함께 했던 거제도 남해바다가 생각납니다.

걷는 듯 천천히.. 요즘도 가끔씩 읽고 있습니다. ㅎ

가끔씩 소식 남겨주시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아 반갑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이곳은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걷는 듯 천천히> 아직 소장하고 계시군요.ㅎ 그 말씀도 반갑습니다. 문득 그리울 때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솔메님 글이 있는 곳 어디라도 따라가겠습니다.
그곳이 스팀잇이면 조금 더 좋고요 :D

고물님 같은 글벗이 있어서 든든하고 따뜻합니다^^ 이런 이웃을 만나게 해줬으니 스팀잇, 안그리울 수 있나요. :)

안녕하세요! 얼마 전 시작한 뉴비예요:) 팔로잉하고 갈게요! 자주 소통해요:)

반갑습니다^^ 저도 팔로잉할게요. 즐겁게 활동하시길요!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집사람이 평소에 책을 안보는 사람이 책을 사본다고 신기해 하더군요 추억을 생각하며 에세이집 잘 읽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책을 안보는 분의 손에 제 책이 들렸다니 더 보람을 느낍니다ㅎ

반갑습니다. 마침표와 띄어쓰기 사이에 새빨간 석양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kr-pen...어셈블!

소수점님, pen 들고 뛰쳐나가야 할 거 같은..ㅎㅎ

대구님 반갑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보아주셨네요.

떠난 적이 없기도, 자주 오지 못할 것이기도 하지만, 여기 남아있는 독자들의 마음엔 솔메님의 글이 새겨져 있을겁니다. ^^ 가끔 그리워하고 있다는 인사라도 남겨주시니 감사할뿐입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ㅎ 레일라님 책이 오늘 도착할 거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오늘 밤은 책을 펴고, 파리의 밤거리를 걷도록 하겠어요. ^^

정말 오랜만이에요. 소울메이트님!
저도 한동안 떠나있다 문득 스팀잇 생각이 나서 요즘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예전에 임하던 열정은 좀 식었지만 다른의미로 부담없이 하고 있어요. 이따금씩 한창 활동했던 그때 함께 소통했던 분들이 계실까 들여다보며 반갑기도, 약간은 아쉽기도 했는데 솔메님 글을 다시 볼수있어서 반갑네요 ^^ 그저 가끔씩 생각나실때마다 이렇게 글써주시는 것만으로도 많은분들이 반가워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 스팀잇에 온통 마음을 쏟고 있던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전우 같은 라나님! 반가워요~^^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데 보상도 보상이지만, 함께 했던 이웃들도 큰 동기부여가 됐던 거 같아요. 그림과 글 콜라보하던 그때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라나님 여전히 멋진 그림 그리고 계시죠? 전시든, 책이든 라나님의 그림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가끔이겠지만 여기서 종종 뵈어요^^

대명인가요? 오랜만이다 싶었는데, 역시 어언 9개월만에 오신 거군요.

네 가끔 들르긴 했지만, 글을 쓴 게 벌써 9개월이 지났네요. 시간은 정말 흐른다는 말이 적확한 표현인 거 같아요. 거제 한화벨버디움 리조트예요. 퐁당님 아이는 많이 컸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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