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Dayoung 의 영국회사 생존기 13편: 영국회사의 회식 문화, 펍 퀴즈!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다영이예요.
요즘 디자인 포스팅을 하느라 생존기 포스팅이 뜸했는데, 늘 비슷비슷하던 회사생활 중 어제 재미난 이벤트가 있어서 적어봅니다 ^-^
영국회사는 보통 회식이라고 하면... 점심회식이 많아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팀원들끼리 좋은 펍에 가서 식사와 술을 한 잔씩하고 온다거나.. 두 세시간 일찍 퇴근해서 회식을 하곤 하는게 보통이예요.
하지만, 어제는 특별한 이벤트인 펍 퀴즈가 있던 날!!!
저희 회사는 매 년 이맘때 쯤 'Pub Quiz' 를 열었는데, 퇴근 후 펍에서 술과 저녁을 먹으며 퀴즈대회를 여는 거예요ㅋㅋㅋ (왠지 너무...건전한 느낌....-_-?;;)
샤먼: 다영! 너 펍 퀴즈 갈꺼지?
다영: 응ㅋㅋ 나 갈꼬야. 조~ 너는 가니?? 너두 와랑~~~
조: 난 안가. (단호박...)
사면&다영: 헐랭~~ 왜 안 옴?? 공짜로 저녁이랑 맥주마시고 가
조: 나 늦게마치고 그런거 싫어. 요즘 좀 피곤해..... 그냥 집에서 맥주마시면서 티비 볼꺼임
사면&다영: ㅇㅇ.....
회식 참석여부에 강제성은 없어요. 눈치안보고 개인사정이 있는 동료들은 참석 안하는 경우도 엄청 많구요. ('피곤함' 도 개인사정이라면 사정...ㅋㅋ)
저 또한 오늘 이벤트가 10시에 마치는 일정이기 때문에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기회가 있을 때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7조에 배정 받아 펍 퀴즈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희 조는 헬렌, 피터, 캐롤, 다영, 헤일리 5명으로 이루어진... 최강.....조... 랍니다..ㅋㅋㅋ
근데 펍 퀴즈가 뭐야?
펍 퀴즈는.. 펍에서 퀴즈대회를 여는거예요. 영국에서는 꽤 일상적인 이벤트 인거 같더라구요. 종종 어떤 펍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펍 퀴즈 나잇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손님들 (주로 동네 사람들..)과 함께 퀴즈대회를 열고, 우승자에게 선물도 주고 하나봐요.
보통 일반상식 / 역사/ 스포츠/ 티비 쇼 또는 영화/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를 출제하는데..... 사실 외국인인 저로서는 쉽지 않은 퀴즈였답니다... ㅠㅠㅋㅋ
제임스 (펍 퀴즈 진행자): 자! 이번엔 지리 문제 입니다. 유럽국가 중 수도이름이 알파벳 4개로 이루어진 나라 6개를 적으세요!!
다영: 헐헐!!! 나 (드디어...) 아는거 나왔음!!!!!!!! ( 수 많은 영국역사 문제에서 꿀먹은 벙어리였는데... 드디어..ㅜㅜ )
헬렌: 컴온 다영!! 빨리 말해봐
캐롤: 프라하는 스펠링이 뭐더라.....
헤일리: 네개는 아니여 -_-^
다영: 로마 Rome, 베른 Bern.....오슬로 Oslo..? !!!!!
헬렌: 오 대박 로마!! 맞다!! 베른 대박..오오 세개 더..
다영: 세개 더.....? (이게 아는거 전부인데....ㅎㄷㄷ..)
캐롤: 헤일리... 프라하 스펠링 알려줘...
헤일리: 아놔 -_- P.R.A.G.U.E !!! 네 글자 아니라니깍 ㅋㅋㅋ 딴거 생각해봐 캐롤!!
캐롤: 캐무룩...
제임스 (펍 퀴즈 진행자): 자! 이번엔 음악문제 입니다.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노래제목과 가수 그리고 원곡자 이름을 모두 적어주세요!
다영: 헐!!! 이걸 내가 어캐 암....? ㅠㅠ 영무룩...
제임스: (영국의 옛날 노래 같은거 들려줌.. ex.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아이유가 리메크 한 노래를 들려줌.....)
헤일리: 이거 많이 들어봤는데!! 아... 이 가수는 알겠는데 원곡자가 누군지 모르겠어!
피터: 걍 옛날가수 아무나 적자 ㅋㅋㅋ 나도 모르겠음..
헬렌: 아놔!! 케이팝이 나와야하는건데!!! 그럼 다영이 다 맞출 텐데 ㅋㅋㅋ
제임스 (펍 퀴즈 진행자): 다음은 TV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입니다! (무슨 드라마인지 들어도 모르겠음... 예를들면... 아내의 유혹에서 가장 악녀로 나온, 얼굴의 점으로 유명한 캐릭터의 극중 이름을 적으시오...뭐 이런거...)
제임스 (펍 퀴즈 진행자): 자, 스포츠!! 야구경기의 선수는 몇명인가요?
피터: 9명!! 아홉 아홉!!!!!!!
헤일리: 쉿!! 다른팀이 들으면 안돼~~
헬렌: 근데 11명 아님?
캐롤: 노!! 9명임. 11명은 축구임
헤일리: 오~~~~ 좋았어 9명!!
캐롤: 캐흐뭇..
제임스 (펍 퀴즈 진행자): 자, 또 스포츠!! 올림픽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나라이름을 적으세요!
다영: (또 아는거 하나 나와서 흥분) 나나나나 이거 암!! 쿄쿄쿄 드디어 아는거 나옴!! 그리스!! 그리스!!! +_+
피터: 굿잡 다영 ^-^b
다영: ㅋㅋㅋㅋㅋㅋ 땡큐 ㅋㅋㅋㅋ
일등하면 아마존 바우처랑 휴가가 상품이기 때문에 다들 엄청 신나서 열심히 하고있는데... 제가 아무래도 외국인이다보니..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ㅠㅠ 과학문제에는 모르는 단어도 엄청 많이나오고... 영국의 옛노래나 드라마 같은건 거의... 눈만 껌뻑껌뻑 하구있구요.ㅎㅎㅎㅎ
하지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머리굴려서...세 문제 맞췄답니다ㅋㅋㅋㅋ ( 약 70문제 중에 3개요.........ㅎㅎ)
제임스 (진행자): 자!! 오늘의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삼등, 이등, 일등 ! 그리고 꼴찌팀은..... 바로.... 두구두구두구.... 7조 입니다!!!!!
ㅜㅜㅜㅜㅜㅋㅋ 네... 저희 팀이 꼴찌했어요 ㅠㅠㅠ
제임스 (진행자): 꼴찌 팀에게는 상품으로~ 벌주 샷 한잔씩!!! ㅋㅋㅋ
비록 꼴찌해서 벌주 한잔씩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한 문제라도 맞춰보려고 열심히 귀기울이고 참여해서 그런지 작년보다는 훨씬 재밌는 펍 퀴즈 였어요. 평소 함께 일할 기회가 없었던 헤일리, 피터와도 이야기 나눌 수 있었구요 ^-^
영국회사는 소소한 이벤트가 많은 편인데 특히 저희회사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이벤트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예를들면, 생일날 케익과 카드적어서 깜짝파티하기, 펍 퀴즈, 팬케익 데이, 결혼하는 친구를 위한 헨두파티, 출산하는 친구를 위한 베이비샤워.. 할로윈 파티, 써머파티, 크리스마스 시크릿 산타(마니또), 크리스마스 파티 등.. 작은 이벤트들로 일년이 가득 채워져 있어서 외국회사를 처음 경험하는 저에게는 다른 곳에서 하기 힘든 즐거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답니다 ^-^
다음엔 써머파티가 기다리고 있을 거 같은데... 어서 일정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벌써 날씨가 슬슬 쌀쌀해지는데.... 가을이 오기전에 써머파티 가즈아!!! ㅋㅋㅋ
<펍 퀴즈 다음날의 조와 케이트 -불참자들 번외 편 >
조: 어제 잼났냐?
다영: 응ㅋㅋ 어제 꿀잼이였어. 근데 우리팀 꼴지함 ㅠㅠㅋㅋ
케이트: 어떤 문제 나왔는데?
다영: 맞춰볼래? 질문 나간다! 핀란드의 국기 색깔은?
조: 나나나!! 흰색, 파란색!!!
케이트: 노랑, 파랑 아님?
조: 아냐~ 그건 스웨덴이야!! 근데 모양은 똑같음.
다영: 오~~ 조가 맞췄어. 딩동댕!
조: 후후훗. 다른거 내봐
다영: 제임스본드 시리즈 중에서 제목이 한 단어인 것 다섯개 말해봐
케이트: 이번엔 나!!! 스카이폴... 음... 음..
조: 스카이폴! 골든아이! 스펙터!!
케이트: 조!!! 내 차례야!!
다영: 헤이... 너희 둘.... 내년엔 펍퀴즈 와라ㅋㅋ 우리팀 하쟈 ㅋㅋ
조: 쿄쿄 ㅋㅋ 그래 케이트 이겨줄께 ㅋㅋㅋㅋ
케이트: ㅋㅋㅋ ㅂㄷㅂㄷ ㅋㅋ
그럼 이만... 펍 퀴즈에서 꼴찌한 썰을 급하게 마무리 하겠습니닷 ㅎㅎ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정겨운 회식문화 칭찬합니다~ ^-^
맞아요 ^-^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ㅎㅎ 헤헷
ㅋㅋㅋ너무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ㅋㅋㅋ이거 뭐 자비가 없군요!! ㅋㅋㅋㅋ 이런 펍퀴즈는 우리도 좀 자주 해야 역사나 다양한 방면에서 좀 더 잘 알 수있는 기회가 될 거같아보이지 말입니다 ㅎㅎ
물론 1등상품이 더 대박일지도 모르지만요^^
다영님이 잘 즐기고 별 탈없이 계셔서 너무 좋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인 특혜? 같은건 전혀 없더라구요.....ㅋㅋㅋ 저도 처음엔 회사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는게 굉장히 어색했는데 재밌더라구요ㅎㅎ 몰랐던 상식도 알게되고.. 물론... 꼴찌라서 상품하나 못 받은건 아쉽지만요...좋은 술? 마셨으니 피가되고.. 살이 되었겠죠....또르르.. ㅋㅋ
ㅋㅋㅋ좋은 술 마신 것으로 위안을... ㅋㅋ 피는 안될지언정 살은 될테니깐요 ㅋㅋㅋ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한주 새로 시작이었는데 더 알차게 보내세요!!
ㅎㅎㅎ 재미있어요~ 제가 퀴즈대회나간것처럼요! ㅎㅎㅎㅎㅎ 꼴찌는 서글프지만 내년엔 조랑 케이트를 꼭 데리고 나가는걸로 1등 가즈아~~ ㅋㅋㅋ
그죠ㅎ 내년엔 못빠져나가게 제가 데리고 가야겠어요ㅋㅋ 왠지 숨은 상식왕일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ㅋㅋ
캬~! 역시~!
요런 회식문화 완전 좋아용~^^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저두요!! 기억에도 남고.. 상품도 남고..? ^-^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이였어요ㅎㅎ
이벤트 펍퀴즈가 70 문제라니 깜짝 놀랬네요 ㅎㅎ
거의 장학퀴즈 수준이네요 ㅎㅎ
진짜.. 답안지가 A4 용지 두장에 빽빽하더라구요... ^-^;; 술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랄까요 ㅋㅋ
글만봐도 즐거워지네요 다영님 > <
저도 기대보다 즐거운 경험이였어요 ^-^ 작년엔 너무 재미없고.. 상품도 나무스푼 (주걱같은...)을 줘서 읭? 했었거든요 ㅋㅋ
티비나 볼래 << 이런 마인드 너무 좋네요
회식 할때 피곤해서 안가다니 최고입니다.!!
남편 말로는 아마 조는 곧 이직하는게 아닐까.. 라고 했지만 ㅋㅋ 평소 성격으로 짐작컨데.. 정말 피곤하고 가기싫었던거 같아요ㅋㅋㅋ 그 날도 좋아하는 드라마 정주행 한거 같던데..ㅎㅎ
저도 전에 미국 있을 때 이런 거 하면 쥐약이었죠.. 확실히 문화 이해 깊이의.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난 알아요 노래를 제 한국 또래들은 다 알지만 외국인들은 모르겠죠..그와 비슷할듯.
맞아요!! 이건 책 몇권을 읽어서 되는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ㅎㅎ 생활과 문화에 관심도 많고 경험도 많아야지 좁혀지겠죠.. ^-^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가끔 티비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걸 보면 진심어린 감탄이 나오더라구요..ㅎㅎㅎ
(╹◡╹)펍 퀴즈대회 재미있네요~ 외국인에겐 너무 불리하지만요~ ㅎ 내년엔 1등되서 휴가받으실거에요~ ㅎ
운 좋게 1등 조에 슬쩍 끼워지는 행운이 따르길 바래봐야겠어요 ㅠㅠㅋㅋ
너무 생생하게 표현하시어 마치 제가 펍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