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따라 확실히 변하는 분위기
파워포즈가 자신감을 준다는 연구는 재현에 실패하며 지금은 유사과학 취급 받고 있지만 잔뜩 웅크리고 걸어가던 겨울의 사람들과 어제 본 사람들은 분명 달랐다. 추울 때도 다가와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 빈도에서 지나치게 큰 차이가 있다. 어제는 정말로,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거나 혹은 일행과 내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랙돌이다!"라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도 한 무리가 아니라 무려 세 무리나 있었고 나는 그 때마다 "닮긴 했는데 시베리안이에요."라며 정정했다. 눈이 너무 예쁘다며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도 있었고 내 허락도 없이 머리를 마구 쓰다듬는 사람도 있었다. 확실히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