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설사의 일상] 아버지를 따라 일을 갔어요. 저희 아버지는 목수십니다

in #kr-dail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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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설사입니다
저는 내일 6시에 일어나야하는데 벌써 12시 반이 훌쩍 넘는 시간이네요
여러분들은 오늘 어떤 하루 보내셨을지도 궁금하군요

저는 오늘 아버지를 따라 아버지께서 일하고 계신 현장을 가봤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따라 나선 적이 있었는 데, 뭔가 오늘 처럼 본격적으로 나선적은 없었기에 뭔가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아버지를 따라 일을 갔는데, 왜 사진은 공연장 사진이냐구요?

맞습니다 여러분.
사진 속에서 보이는 부분들은 아버지께서 두 달에 걸쳐 작업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옆에 나무들을 붙여둔 것만 작업한 줄 알았는데
저기 보이는 천장도 사실은 합판을 다 대고, 둥근모양으로 깎아서 붙이고 그 위에 하얀 페인트(페인트는 아니고 무슨 다른 물질이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ㅠ) 두 세번을 바른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시멘트 천장인 줄 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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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공연장이다 보니 방음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안쪽으로는 방음 천을 다 넣고 그 위로 이런 장식을 하셨어요

뭔가 저희 아버지가 즐겨쓰시는 무늬가 나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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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봤을때 규모는 엄청 컸는데 사진으로 보니 작아보이네요
그래서 사람을 찍어봤어요

사진에 사람들이 보이나요..? 뒤에서 두번째 계신 분이 저의 아버지입니다

아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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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시반에 아버지와 같이 출발해서 당일 5시까지 일을 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지금도 너무너무 힘든데 집념의 포스팅을 하고 있어요
아 그런데 제가 무슨 일을 했냐구요?

저는 기술이 없다보니 그냥 잡일을 주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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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두께가 15미리짜리 합판입니다
엄청 두껍고 엄청 무거워요 ㅎㅎㅎ
등으로 짊어져야 겨우 들만한 무게였어요(사실 무게보다는 폭이 엄청 커서 드는 것 자체가 힘들더군요)
이 친구를 1층에서 작업을 할 2층까지 옮기는 것이 제 일이 었는데 말이 좋아 2층이지 대공연장이다보니 사실상 3층 높이였어요..
오전-오후 일을 해서 65장 정도를 올리고 ( 이중에 25-30장은 그래도 삼촌이 도와줘서 겨우 끝냈네요 ㅠㅠ) 그 뒤로도 바닥에 합판까는 작업을 도왔어요..!

내일또 30장정도를 올려야 한다던데.. 몸살이 나지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지금도 살짝 근육이 땡기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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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 다 끝나고 아버지가 고생했다고 고기를 사줬어요
오랜만에 아버지와 술잔도 비웠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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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는 걸 굉장히 귀찮아하는 저로써는 이 일이 고된 일이었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가까이서보고 같이 일할 수 있다는게 굉장히 새롭고 기뻤어요

사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가 목수신게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흔치않은 직업’이라는 이유였지만, 지금은 그냥 저희 아버지가 제 아버지 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 누구보다 유쾌하시고 장난기도 많으시고 일에있어서는 실력도 있고 저를 믿어주시고 등등.. 말이죠!

아무튼, 그래서 여러분들께 자랑하려고 이 이야기를 썼어요

우리 아빠 멋있다고요

사실 자랑할라면 책 한 권도 부족한데, 제가 너무 피곤해서 더 쓰기가 힘이드네욬ㅋㅋ
(저질 체력.. 죽어..)

아무튼 오늘 새벽에 반쯤 감긴 눈으로 쓴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날도 평일인데, 다들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합판을 날라야해서 자러가겠습니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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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근육통에 비명지르며 하루를 시작하시겠군요. 후후

근육통에 비명을 지르면서 또 합찬을 날랐습니다
근육이 두배오 소리지르고있어요 ... 내일은 진짜 암것도 못할듯해요

한 3주 하다보면 익숙해져요ㅋㅋㅋ 퐈이팅!

ㅋㅋㅋㅋㅋㅋㅋ 삼일천하..
삼일하고 땡이랍니다..하하..
학교에서 이주간 교육이 있어서 일찍 가게 되었어요..

공연장을 가면 가끔 공연장의 웅장함과 디자인, 섬세한 무늬, 목조 장식 등에 매료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한번도 이것을 누가 만들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시지만 본인의 이름을 새겨본 적은 없을 껍니다. 저는 이렇게나마 기록을 통해서 아버지가 만든 것을 알리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철없고 어린 마음에 쓴 그런 글 입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뭔가 울적해지네요

크.. 저게 다 목재였다니..
저도 다음부터 공연장에 간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이 들 것 같네요.
멋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0^

공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달님께 영향을 주는 포스팅을 썻다는 것 만으로 만족합니다^_^ 감사합니다 이달님

공연장을 만들어 내는 일 또한 예술이네요. 잘 쉬시고 내일 합판 다치지 않고 나르시구요.

ㅎㅎ.. 오늘은 더 힘드네요 뭉쳐가지고..
공연장을 만들어 내는 일 ‘또한’ 예술이라는 말씀이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바입니다 ㅜ 두서없는 글에서 완벽하게 캬치해 내셧군요..!(언어능력 100점)

아버지의 일터에 나가 직접 돕는 순간에서야 아버지의 힘든 노고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설사님^^ 푹 쉬세요.

맞는 말씀입니다 케이지콘님..사실 제가 하루 했다고 해서 아버지의 모든 노고와 고충을 알 수는 없겠지만, 정말 단편적인 조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거 조차 저는 엄청힘들었는데 아버지는 얼마나 더 거친 삶을 살아 오셨다는 걸까요.. 히잉

작업 규모에 압도됩니다. 정말 멋진 아버지를 두셨군요. 하얀 페인트라 하심은 아마 젯소가 아닐까 싶네요. 아버지의 일을 돕는다는 건 아들에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죠. 최고의 시간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몸이 남아나질않지만(파드드드득) 제겐 정말 엄청난 경험이었네요 아버지와 조금 더 가까워진듯합니다
젯소 맞지않을까싶어요 목공쪽일울 해보셨나봐요!!
(이벤트 글을 다 확인 못해서 댓글 따로 달지못하 죄송합니다 ㅜ 얼른얼른 확인하고 댓글남길께여 잉잉)

와 이런 시공작업은 처음 봐요. 아버지께서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근데 그만큼 멋진 작업이네요 !!정말 감탄했어요 :)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설사님의 사랑도 느껴지니 훈훈합니다 :)

아버지나 저나 경상도사람이라 그렇게 감정표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느끼셨다니.. 조금 부끄럽네요 헤헤.. 라나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와, 멋지십니다. 공연장 안을 저렇게 나무로 시공하는 거였군요.
안 해보던 일이라 내일 몸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만, 젊으시니 괜찮을 겁니다!! 아버님과 함께 아버님 일터에서 일을 해본다는 게 참 근사하면서도 뭔가 감동적이네요. 김설사님이 아버님을 자랑스러워하시는 만큼 아버님도 설사님을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글은 많이들 보셨으면 해서 @홍보해요

앗 살아온 나이는 젊은데 신체 나이는 이미 팔순을 넘엇어봅니더..!(온몸이 파사삭) ㅋㅋㅋ 농담이고 그래도 오랜만에 몸쓰느까 나름 재밌었어요 ㅋㅋㅋ
아버지가 표현이 서투셔서 말을 안할뿐이지 저를 자랑스뤄워하시겟죠? 감사합니다 브리님 홍보도 너무 감사해요

@kimsursa님 안녕하세요. 아리 입니다. @bree1042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이드 독님!!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지네요ㅎㅎ 저도 저희 남편도 저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급다짐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ㅋ

앗 제 글을 보면서 그런 다짐을 하셨다니..하하 어찌보면 저는 정말 부모님께 잘하고 있지 않는데 말이죠.. 하하.. 그래도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은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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