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제페토 하다가 성격 버릴 뻔
오늘 쓰려던 글은 이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라라님 만나서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신나게 수다 떨다가 종종 아주 자주 메타버스니 가상현실 세계니 기술과 관련 없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눈 김에 과연 신경자극으로 바로 느낄 수 있다면 현실이 100%면 뭔가 향후 기술이 발전되서 경험으로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80~90%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럼에도 사람들이 현실을 원할까? 이런 의문들
마침 팟캐스트에 메타버스 이야기가 나오고 세대 차이를 격감하던 와중에 10대들이 90% 유저라는 제페토에 놀러나 가보자란 생각이 들었다.
설치 과정이나 가입 과정은 매우 쉽다.
L군 시험 보는데 혼자 심각한 표정으로 한정된 예산에서 캐릭터 만들고 옷 고르는데 초 집중
그러나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템들은 보석(현질)이 필요했다.
그리고 바로 튜토리얼에서 막혀버린 나... 이거 대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짚라인을 타고 싶은데 어떻게 어디서 타는지 모름.
현실 길치에 게임에 맵이 있어도 길을 잃어버리는 길치라 RPG게임이 불가하다.
매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제페토는 조작+시점 조절 까지 해야하니
환장의 콜라보... 내가 안에 들어가서 뛰어가고 싶은 이 답답함
점프 게임 하는 맵에 들어갔다가 계속 바닥으로 떨어져서 5분째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불상사가 발생
아..이거 성격 버리기 딱 좋은데?
.....아....
정신차려보니 4시간이 지나있었다.
딱히 재밌던 건 아닌데 구경하고 헤매느라 순삭된 내 시간....
난 이제 늙었고 할머니들 스마트폰 조작법 배우듯이 메타버스 하는 법을 문화센터 가서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메타버스에서 인싸되는 법 이런 거
나는 벚꽃놀이를 못 가도 네가 벚꽃놀이를 하니 기쁘다???
요샌 친구랑 애인이랑 제페토 안에 우주도 가고 블랙핑크 집들이도 가고 무릉도원도 가고 뭐 그런 걸까?
거기서 아바타 꾸며서 같이 사진도 찍고 아바타가 춤도 추고 온갖 챌린지도 하더라.
약간 누구나 가상 인플로언서가 될 수 있는 기분이다.
공간의 자유도가 높은(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맵을 만들 수도 있고)
현실에서는 모델핏에 우월한 미모에 댄스 잘 추는 사람들이 인플루언서가 된다면
메타버스 안에서는 그런 신체적인 능력은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니까.
그렇다면 이 안에서는 누가 인플루언서가 되는거지?
맵을 잘 만들거나 손재주가 좋은 사람인가?
분석도 하기 전에 사용이 안 되는 단계라 아직 잘 모르겠다.
하루 사용해 본 결과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 예쁘게 옷 입히는 거 말고는 어디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
(흐읍...ㅠㅠ 흑흑흑)
메타버스와 이전 가상현실의 가장 큰 차이는 현실 세계와의 밀접성이라던데
특히 경제 시스템, 그 곳에서 버는 돈이 현실 세계와도 연결되어 실제 생계를 꾸리기 부족함이 없어야 진정한 메타버스라고 하던데
이 동영상 보니 조금 더 이해는 간다.
두 줄 요약
제페토 못 해 먹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고 있는 나는 뭐지?
P.S.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블로그형 SNS라는 스팀잇이란 아이디어 자체는 지금 생각해도 혁신적이다.
-2021년 4월 21일, by 고물
혁신에 몸담고 계시니 메타버스 체험도 빠르시네요
나는 언제?!ㅋㅋ
ㅋㅋㅋㅋ 그러면 좋으련만 전 안 될 것 같아요
향후 어찌 흘러갈지 구경하는 재미는 있네요
1~2년전에 새로나온 갤럭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아바타가 생성되는 것을 체험해본 기억이 있는데
벌써 이 정도까지 발전이 되었군요...^^
와 그러게요. 이모지 만드는 것도 너무나 신기했는데 말이죠.
해보면서 느낀 건 과연 사람들이 이 플랫폼에 질리지 않을까? 궁금하더라고요. 누군가는 잘만들어진 싸이월드 같다고도 하고 말이죠. 어찌 될 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