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6 공개토론의 종결과 지금까지의 스팀생활 정리 >steemCreated with Sketch.

in AVLE 일상last year (edited)

며칠동안 공개토론을 시도하였으나 별로 성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UPVU 측에서는 제가 요구한 문제에 대한 답변도 하지 않아서 더 이상 토론을 이어가는 것이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업뷰측이 제시한 남아있는 문제 중에서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토론을 마치고 저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번 토론을 마치면서 저도 그동안의 스팀 생활을 총정리하려 합니다.

실패한 사업 손절

에이블 댑을 내렸습니다. 사용자도 없고 성능의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댑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블 댑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완전하게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합니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빨리 손절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이블은 실패한 제 활동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실패한 것을 보고 있자니 그것도 괴로운 일입니다. 에이블 댑을 통해서 스팀의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실패했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영화의 대사가 있지만 호의를 계속하면 호구가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타인클럽님에 대한 증인보팅을 내린 것은 에이블 댑 성능개선을 위해 증인투표를 조건으로 협상을 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럴 여유도 없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너무 심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어떤 제안도 거부되었기 때문에 그게 마지막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증인 순서가 떨어져서 이타인클럽님에 대한 증인보팅을 철회했다고 하는데 당시 저는 증인보팅을 받기로 미리 약속을 받았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기회를 이용하여 강압적이라도 제가 원하는 개발방향으로 밀어붙여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반발을 샀습니다. 그점은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실패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해서 댑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토론의 종결

커뮤니티도 더 이상 토론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앞에 길은 두가지가 있는 듯 합니다. 지금처럼 서서히 생기를 잃어가면서 말라가는 것, 아니면 뭔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 가만히 보면 이렇게해도 죽고 저렇게 해도 죽는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서서히 말라서 죽는 것이나 몸부침치다가 빠져 죽는 것이나 다를 것은 없겠지요. 제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몸부림치다보면 허우적 거리는 손에 뭔가 걸리는 것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토론과 문제제기는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원래 오늘은 업뷰와 업뷰언 사이에서 발견한 매우 수상한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려 했습니다. 일반인들은 매우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스팀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 자체가 이런 문제제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더 이상 문제제기는 하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했지만 여러분이 분명하게 인식하셔야 할 것은 저는 여러분의 호주머니를 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논란 중에서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하실 분은 몇만개 이상의 스팀을 직접 구매한 투자자입니다.

스팀에서 직접 스팀을 사온 사람과 개발을 해서 스팀을 벌어가는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이 필요합니다. 스팀을 사온 사람과 개발로 스팀을 버는 사람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고 오히려 상반된다는 것입니다. 상반된 입장이 정상이고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하겠지요

스팀보유자는 스팀이 헛구멍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개발자는 가급적 많이 가져나가야 합니다. 개발자가 많이 가져가려면 개발내용이 분명하게 경제성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문제를 삼았던 것은 개발의 산물도 별로 가치가 없고 경제성도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싼 물건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는 것이지요. 그사이에 스팀보유자의 돈은 모두 소위 사업자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것이겠지요

아마 제가 문제삼은 대형보팅풀의 운영자들은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스팀을 가장 많이 가진 초대형 고래가 될 것입니다. 시작한지 불과 3년만에 약 3백만개 가까이 모았으니 조금만 더 있으면 최대 고래가 되겠지요. 모두 여러분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것입니다. 제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때 수수료가 서버비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원죄와 후회

처음에는 증인보상을 제외하고 큐레이션 보상이 25% 저자보상이 75% 였습니다. 다들 스스로 글을 쓰고 셀프보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큐레이션 50, 저자보상 50으로 포킹했습니다. 당시에 증인이던 @clayop이 스팀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은 글을 쓰기 보다는 큐레이션 보팅을 주로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보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당시 저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반대했습니다.

결국 스팀과 하이브가 분리된 것도 결국은 저런 포킹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당시 저와같은 많은 고래들은 보상 많이 받을 생각에 눈이 멀어 있었고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clayop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당시에 조금만 친절하고 상세하게 문제점을 설명했더라면 무작정 반발하는 일은 없었겠지요.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균형있는 자원의 배분이 필요합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자원의 배분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야 생태계가 풍요롭게 물이 흐르고 꿀이 흐릅니다. 지금의 스팀은 소련당시의 경제체제와 비슷합니다. 대다수 인민은 원래 자신이 가져야 하는 것보다 적은 배급에 만족하고 최고 노멘클라투라는 최상의 부를 누리는 것이지요. 배급에만 만족하면 시스템이 서서히 붕괴되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스팀을 이렇게 만든 책임자가 아닐까 하는 자책도 듭니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지요. 그런 자책을 바탕으로 에이블 사모펀드를 구상했지만 오히려 제가 에이블 사모펀드의 발전을 가로막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운영진이 잘 이끌어 가기를 바랄뿐입니다.

스팀의 토론문화

살다보면 불편한 말도 오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넘으면 안됩니다. 특히 블록체인은 매우 위험한 장소입니다. 지워도 버전만 달라질 뿐 그대로 블록체인에 남아 있습니다. 거짓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은 공소시효 기간이 7년입니다. 반의사불벌죄입니다. 즉 피해자가 언제든지 고소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에서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면 자신의 생명을 상대방에게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토론과정에서 도를 넘는 명예훼손과 모욕이 자행되었습니다. 익명이라고 마음대로 해도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수사기관이 여러분의 신상을 확인하는 것은 아무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자정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이런 일은 곧장 법적해결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스팀이 품격있는 장소가 되려면 커뮤니티가 자정작용을 해야 합니다. 제가 적시한 분을 고소할 것인지는 계속 고민중입니다. 저 개인의 문제라면 그냥 지나갈 수 있겠지만 그것이 스팀을 저질스럽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싸워도 품격있게 싸워야 한다고 봅니다. 최소한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소장을 쓰겠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한번 벌여야 다음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상으로

오늘 이글로 더 이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며칠간은 글을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상글을 끄적이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 @classicalondon 님의 클래식 소개를 들으면서 시간을 즐기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시간이 나시면 한번씩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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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논쟁을 보며 드는 생각
Steem-agora님 과 upvu팀분 모두 증인, 고래로서 스팀이 망하기를 기원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번 논쟁은 어느 편이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어떤 의견이 스팀생태계에 더 유익한가 라는데 초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토론에는 토론자가 지켜야 할 룰이 있듯이 관전자의 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을 지켜봐야 할 사람이 심판이나 선수인양 그라운드에 진입하면 경기는 엉망이 된다는 겁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큰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큰 목소리가 과연 모든 상황에서 당위성을 갖는 것은 아닐 겁니다. 동의하지 않으나 아무런 말 없이 침묵하는 다수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목소리가 커졌다고 본인의 돈벌이나 이해관계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스러져간 순국 열사의 심정까지 들먹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것은 아니다 싶어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저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논쟁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뭔가 의미 있는 결말을 기대 했는데 아쉽습니다.
어째든 이번 논쟁은 종말을 고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사실 토론자뿐 아니라 관전자 모두 같은 편이지 않았을까요?

토론이란 것이 끝까지 가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당장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의견이 맞았느냐가 증명이 될 것이라 봅니다.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면 누가 옳았느냐 틀렸느냐하는 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겠지요

안녕하세요. 스팀잇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이용자입니다. 초보자 시절 아고라님께서 제 포스팅에 찾아와 주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문의 댓글을 남기게 되어 정말로 유감스럽습니다.

에이블 서비스에 포스팅 템플릿 저장 같은 편의 기능이나 깔끔하고 간결한 UI/UX로 포스팅을 작성할 때 많은 애용을 했던 서비스입니다. 스팀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에이블 커피라던가 스토어 등의 시스템을 만드신 것을 보며 언제나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보고 있는 글들은 스팀 생태계 활성화가 아니라 음지로 내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스팀잇을 시작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아 모든 상황을 제가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이런 글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제 피드에 노출되는 것은 썩 좋은 경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 포스팅에서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변경할 수 없다는 점과 단순히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을 보면서 눈살을 찌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상황을 보면서 기분이 나쁠지언정 밖으로 표출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비판을 적어내게 되어 정말로 유감스러우며 죄송합니다.
과연 상대방과 자신의 생각들을 풀어놓으며 대화하며, 공감하며, 지혜롭게 해결했을까요? 단순히 상대방을 비판만 하는 것만으로는 일보의 전진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렵습니다.
제가 감히 @steem-agora님께 다운보팅과 함께 쓴 소리를 하지만 제 생각도 한 번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희망합니다.
다음부터는 @steem-agora님의 닉네임과 마찬가지로 스팀잇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적고 토론할 수 있는 아고라 같은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현 상황에 대해 제가 언급되지 않는 이상 스팀잇이나 카카오톡 같은 커뮤니티에 의견을 표출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비판만 하지만 에이블 같은 서비스가 있었기에 제가 스팀잇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하며, 존경합니다. 또한 에이블을 같이 개발해 주신 개발자 분, 나아가서 스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steem-agora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하시고 스팀잇에 놀러와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실망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핑계를 대자면 그동안 저도 참기 어려운 모욕을 당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공간에서 그런 법적인 조치를 운운했겠는가 하는가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에이블 댑은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하고 에디터기능에 문제가 있었으나 장기간 방치되어 왔습니다. 에이블 댑은 스팀잇과 별로 다르지않은 기능이었습니다. 그랫 새롭게 특정한 목적의 댑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언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스팀이 이런 상태를 계속하면 안되겠다는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제 나름의 충정이었으니 만큼 이해해수실 것을 부탁드리는 수 밖에 없네요.

유감스럽지만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스팀은 희망이 없다고 말슴 드릴 수 밖에 없군요. 서서히 기운을 빨려 말라가는 상황이니까요

Hi @steem-agora, reading your post there are a lot of thought and analysis and critic that you put into this post. The fact is it is difficult to predict if the decision we make will have good consequences or not. You are right the time usually will show.

While still been around and seeing you active I would be grateful if you could support this user, who is an active user and programmer, I have put some background information in this post:

https://steemit.com/hive-185836/@stef1/vote-for-witness-moecki

Thank you in advance,

Yes I voted for @moecki

Thank you!

you're welcome

Thank you very much. My vote is yours too :-)

Thank you so much

내용을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아고라님의 스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쉬고 오시길 바랍니다

큐레이션 보상이 25%이고 저자 보상이 75%이든, 큐레이션 보상이 50%이고 저자 보상이 50%이든, 저자 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의 비율이 어찌 되든, 셀프 보팅이나 교차 보팅이나 서클 보팅이나 보팅 풀로 저자 보상에 해당하는 몫까지 결과적으로 큐레이터에게 귀속하면.....

그것은 스팀잇 블로그에서 외관상 자신이 투하한 자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개개인의 개별적인 수익 모델은 스팀의 가격이 자신이 구매한 가격 이상에서 유지될 때에 지속 가능합니다.

스팀의 가격이 오르면 두 가지 측면에서 수익률이 커집니다.

최근 스팀은 9주 연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물론 8주 연속 오른 때도 있었습니다.

구매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를 해서 스팀 생태계(특히 고래들의 이익) 유지에 기꺼이 기여해야 할까요? 아니면 스팀 생태계에서 빠져 나가야 할까요?

스팀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은 스팀 생태계 밖(업비트 등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스팀을 낮은 가격에라도 구매하는 효자에게 거의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스티미언들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효자이거나 지속적으로 새로운 효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에이블 사모펀드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에이블 사모펀드는 보팅풀을 넘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을 선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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