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숨은벽능선)-2 해골바위
북한산(숨은벽능선)-2 해골바위
사람마다 얼굴이 전부 다르듯이 생각이 같은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인생살이가 어려운 것은 자신과 다른 뜻을 가진 사람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신은 인간에게 이런 업보를 지게 한 것일까? 모든 인간이 똑 같은 사고를 가지고 합한다면 분명 신조차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뜻을 가장 합치지 못하는 집단이 정치판일 가능성이 크다. 그건 욕심 때문이다. 순수하지 못하고 탐욕이 끼어들 때 통합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치인들을 치졸하다고 욕할 필요도 없이 사실 부부 사이에서 조차도 같은 뜻을 가지기는 어렵다. 지구상에 자기를 이해해 주고 따라 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한다면 그건 내 반쪽이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마음대로 안된다.
우린 어딜 가게 되면 금방이라도 헤어질 것 같은 전쟁부터 벌어진다. 성질 급한 내가 와이프의 슬로모션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DNA 속에 각인된 유전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참지 못하는 나도 이해가 안되고 두 번 다시 같이 안 간다고 맹세하고도 또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설명이 안 된다.
그래도 오늘은 빨리 출발했다고 좋아했는데 해골바위에 올라 사진 다 찍을 때 까지 올라 오지 않아 다시 길목으로 내려왔다. 해골바위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처음 오는 사람은 거의 바로 숨은벽으로 가버릴 가능성이 크다.
해골바위
“외계인 바위”라도 불리는데 해골이라고 하기는 너무 미끈하게 생겼다. 움푹 폐인 두 눈 부분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사실감을 더해준다. 와이프에게 해골바위에 올라가라고 했더니 무섭다고 거부해서 내가 대신 올라갔다. 누군가가 올라가기 쉽게 돌을 받쳐놓아 올라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사진 찍으러 일어서니 다리가 후덜거렸다.
죠스바위
해골바위를 벗어나 숨은벽으로 가기 전에 있는 죠스바위는 그냥 돌만 찍으면 전혀 재미없는 사진이 된다. 상어 이빨 사이에서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사람이 추가 되어야 멋있는 사진이 된다. 죽을 것 같은 모습을 하라니 자꾸 웃어서 몇 번이나 다시 찍어야 했다.
오늘도 고생하셨네요..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까지는...ㅎㅎ
해골 바위 위는 진짜 무서울 것 같아요~!!
보기보다 실제 올라가 보면 안 무서워요.
나는 당신의 장소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정말 매우 특별한 광경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