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만.세 18] 이기고도 지는 것

in zzan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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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에는 가시가 많다. 잎줄기를 따라 가시가 있다. 잎맥을 따라가면서도 가시투성이다. 두릅의 가시는 자신의 여린 잎을 먹으려고 기어오르는 애벌레를 물리치기 위한 전략이다.
만두가 묻는다.
“왜 드릅에는 가시가 있어요?”
“애벌레들이 맛있는 잎을 사각사각 갉아 먹으려고 기어오르거든.”
“애벌레들이 기어오르지 못하게 하는 게 가시에요?”
“만두야, 너도 드릅의 가시처럼 너를 얕보며 낄낄대는 녀석들에게 보여 줄 가시가 있으면 좋을 거야.”
“아~, 싫어요. 찔리면 친구들이 아프잖아요.”
아 그렇구나. 사부는 머리를 긁적인다.
만두는 두릅 옆에 핀 꽃을 가리킨다.
“이건 뭔 꽃이에요?”
“꽃잎을 봐라. 표범 무늬 같지 않니? 그래서 범부채야.”
“표범은 뭐고, 범은 또 뭐예요?”
“호랑이를 ‘표범’이라고도 하고 ‘범’이라고 하지.”
“아, 그럼 알아듣기 쉽게 '호랑이'라고 해요.”
“아, 그렇구나. 호랑이부채꽃이네.”
“근데 왜 범부채에는 가시가 없는 줄 아세요?”
“......?”
“아, 예쁘잖아요.”
아, 그렇구나. 가시가 없어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저쪽 담장 아래 장미는 가시도 있고 향기도 가지고 있단다. 가시로는 적을 물리치고 향기로는 벌과 나비 친구를 불러 모은단다. 그 향을 어떤 이는 독이라고도 한다. 모든 식물은 자기를 지킬 수 있는 향기를 갖는다. 그 향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적을 물리치고,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를 만든다.
만두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만이 아는 것이 하나 생긴 거다. 그래서 기분이 아주 좋다.
그때, 왕만두가 달려온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해죽거리는 만두를 보고 묻는다.
“뭔데?”
“아, 몰라도 된다고?”
만두는 자기만 알고 싶은 거다. 드릅에 가시가 왜 있는지, 꽃들이 왜 향기가 있는지 자신만이 알고 싶은 거다.
“샘, 왕만두한테는 가르쳐주지 마요.”
“왕만두 이리 와 봐라.”
만두가 가로막는다. 사부에게 묻는다.
“오늘이 며칠이에요?”
“으그, 별거 아니네. 오늘은 7월 14일이야.”
왕만두가 만두의 질문을 가로채서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자, 손가락을 꼽던 만두가
“내일은 15일이죠?”
한다.
“우와, 대단하다. 만두 멋지다.”
사부의 말에 만두는 더욱 우쭐해져서
“모래는 16일 맞죠?”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알았어요?”
“아, 아는 방법이 있어요.”
만두는 또 묻는다.
“근데요. 내일은 몇 월이에요?”
7월이라고 사부가 말해주자 만두는 손가락으로 계산을 한다.
“그러니까 내일은 7월 15일이에요.”
만두는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자신만만하다.
“선생님, 저 척척박사지요. 근데요. 모래는 몇 월이에요.”
사부가 모래도 7월이라고 하자 만두는 궁금하다.
“맨날맨날 왜 7월이에요?”
날은 바뀌는데 왜 달이 안 바뀌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이때 또 왕만두가 끼어든다.
“이그 바보야, 오늘은 7월 14일, 내일은 7월 15일, 모레도 7월 16일이야.”
왕만두는 왕창 아는 척을 한다.
속이 상한 만두가 왕만두를 향해 자신 있게 말한다.
“너어, 어제는 무슨 날이야?”
“아이고,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나 바보 아니거든. 7월 13일이지.”
만두가 왕만두를 보고 틀렸다며 깔깔 비웃는다.
“샘, 어제는 7월 13일 맞죠?”
왕만두가 사부에게 확인하려고 한다.
사부는 만두의 눈치를 슬금슬금 본다.
“왕만두, 잘난체하더니 너 틀렸어. 어제는 우리 할머니 생신날이었어.”
만두는 으쓱으쓱한다. 할머니가 없는 왕만두는 기가 죽는다. 이대로 질 왕만두가 아니다. 눈을 부릅뜨고 만두를 본다.
“오, 그래? 맛있는 거 먹었겠구나.”
“디따 많이요?”
만두가 배를 쑥 내민다.
왕만두는 만두가 기분 좋아 우쭐우쭐대며 싱글벙글거리는 게 싫다.
“니네 할머니만 있어, 우리 할머니 생신도 있어.”
“너, 할머니 없잖아.”
“아, 없어도 생신은 있다고? 맞지요 샘”
허허, 만두와 왕만두는 시시한 것 가지고도 진지하게 다툰다. 잘난체하며 맨날 토닥토닥 싸울 거리가 있어 심심하지 않겠다.
사부는 만두와 왕만두 손을 잡고 교실로 간다. 정문 앞 ‘지역아동센타’ 갈 시간이다. 교실에 가서 가방 메고 센터에 가야 한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교실이 난장판이다. 우유가 교실 바닥에 마구 뿌려져 있다. 왕만두 책상 위에도 마구 뿌려진 우유를 보고 사부는 묻는다.
“우유가 왜 엎질러져 있을까요?”
사부는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브러진 것도 본다.
“제가 안 그랬어요.”
사부의 눈길을 따라가던 왕만두는 두 손으로 가위표를 크게 만든다. 안 그랬다며 엇갈린 팔을 마구 흔든다. 고개도 절레절레 흔든다.
만두는 입이 근질근질한 것을 참는다. 차마 왕만두가 그랬다고 말하지 않고 꾹꾹 참는다. 본 것을 일러주면 왕만두랑 사이가 깨질 거라 여긴다. 왕만두는 맨날 싸워도 좋은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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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만두가 교실로 들어오다 소리를 지른다. 우유가 자기 책상에 마구 뿌려진 것을 보고 놀란 거다.
“누구야? 누가 내 책상에 우유 뿌렸어?”
만두는 가만히 가서 짝꿍만두 손을 잡는다.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은 거라는 걸 말하고 있는 거다.
“선생님, 제가 안 그랬어요.”
왕만두가 또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럼?”
“저기 찐만두가 그랬어요.”
찐만두 1이 맞서며 식식거린다.
“왕만두 니가 그랬잖아.”
찐만두 1과 왕만두는 서로에게 떠넘기기 바쁘다.
“내가 봤다고!”
찐만두 2가 쐐기를 콱 박는다. 찐만두 3도 거든다.
쪽수에 밀린 왕만두가 눈물을 한 방울 떨군다. 이내 이까짓 것 가지고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문다.
“재가 머리 때리고 발로 걷어찼어요.”
“니가 우유 뿌리니까 그런 거잖아.”
“니가 먼저 때렸잖아.”
찐만두들과 왕만두는 서로 떠 넘기에 바쁘다.
“왜 이래? 내가 다 봤다고.”
만두가 왕만두 편을 들며 끼어든다. 찐만두들이 움찔한다.
상황을 짐작하건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우유를 뿌리고 발로 걷어차고 싸운 게 분명하다.
“화해해라, 먼저 미안하다, 사이좋게 지내자고 한 사람이 이기는 거야.”
“싫어요!”
왕만두가 도망을 친다. 사부는 왕만두의 손을 잡는다.
“놔요. 아파요!”
왕만두는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친다. 사부는 조마조마하다. 이러다 눈 확 뒤집어 분노 폭발할까 봐서이다. 사부는 잡았던 왕만두 손을 놓는다. 다행이다. 왕만두는 폭발하지 않는다.
사부는 자세를 낮춰 왕만두와 눈을 맞춘다. 왕만두는 눈을 똑바로 맞추지 않는다.
“너 이러면 찐만두한테 지는 거야.”
“싫어요.”
“지기 싫으면 화해해 봐.”
왕만두가 곰곰히 생각한다. 사부는 가만히 지켜본다. 왕만두는 찐만두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다가선다. 왕만두가 미안하다고 하는 순간 사부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러자, 찐만두 1이 ‘사이좋게 지내자.’ 라고 한다.
“이제 화해했으면 찐만두는 책상에 뿌려진 우유 닦고...”
“싫다고요.”
찐만두가 슬금슬금 발을 뺀다. 더러운 거 치우기 싫은 거다.
“왕만두는 자기 자리 정리정돈부터 해라.”
“......?”
“마무리까지 깔끔히 하는 거야.”
사부는 찐만두에게 버럭 호통친다.
“청소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지요.”
왕만두 말에 사부는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그러자 왕만두는 막대 걸레로 교실을 닦기 시작한다. 만두는 수건으로 짜꿍만두 책상 위의 우유를 닦기 시작한다.
만두가 사부에게 다가와 묻는다.
“그런데요, 누가 이겼어요?”
“서로 화해했으니 둘 다 이긴 거야.”
사부의 말에 왕만두는 기분이 팍 상한다.
“싫어요. 선생님 제가 이겼다고 해 주세요.”
“너 떼쓰면 찐만두한테 지는 거야.”
“떼 안 쓸게요. 제가 이겼다고 해 주세요.”
사부는 청소 안하고 돌아서는 찐만두에게 소리친다.
“너 왕만두한테 졌어. 청소 안 하잖아.”
왕만두는 사부 코앞에 바짝 다가선다. 찐만두에게 말하는 게 싫은 거다. 야단을 치는 것도 싫은 거다.
“싫다니까요. 내가 이겼다고 해 주세요.”
왕만두는 계속 조른다.
“우유 닦고 자기 자리 쓰레기 다 줍는 사람이 이긴 거야?”
요즘 만두네 반 아이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목숨을 건다. 모두 이겼다 하면 수긍하지 않고 반항한다. 반드시 자기만이 이겨야 하는 거다. 부쩍부쩍, 크느라고 다 그런 거다.

“왕만두 니 자리나 제대로 청소해라.”
찐만두 1이 왕만두를 밀어낸다.
“아, 내가 청소 다 할게요.”
“니 자리나 청소하래두.”
“니들은 가라고. 내가 청소 다 한다고!”
“말할 새면 벌써 청소했겠다.”
왕만두는 찐만두들이 청소하면서 사부한테 칭찬 받는 게 싫은 거다.
“왕만두 네가 어질렀으니까 청소 다 해라.”
“가라고, 꺼지라고!”
“여기 다했으니 저기도 해라.”
“내가 다 알아서 한다니까!”
왕만두는 짜증을 낸다. 가만 있을 찐만두들이 아니다.
“여기도 지저분하다.”
찐만두들이 허리에 손을 척 갖다 붙이고 몰려다니면서 왕만두를 지시한다.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왕만두는 그만 기가 죽어 징징댄다.
“선생님 재들이 막 괴롭혀요!”
“야, 이게 괴롭히는 거냐, 가르치는 거지?”
“선생님 재들이 막 가르치며 괴롭혀요!”
왕만두가 울자 만두가 왕만두 편을 들며 끼어든다.
“아, 괴롭히고 있잖아.”
만두는 왕만두를 가로막고 찐만두들에게 '죽을래'하면서 손을 번쩍 든다.
사부는 왕만두에게 말한다.
“왕만두, 그만하고 어서 청소하자.”
“재들이 이래나 저래나 하니 하기 싫다고요.”
“내가 저기 호명산 신령님한테 전화해서 알아봤는데, 요즘 쓰레기 귀신과 도깨비들이 학교로 가방 메고 온다더라. 너희들이 다 집에 가고 나면 쓰레기 귀신과 도깨비들이 가장 착한 아이 자리를 골라 어지럽히고 간다더라. 샘이 나서 그런다더라.”
“선생님, 쓰레기 귀신이 어지럽힌 거지요. 왕만두는 착하지요.”
“왕만두가 제일 착하지. 자 청소하자.”
사부의 말에 왕만두는 자기 자리를 청소하기 시작한다.
“아, 나빠요. 선생님, 지난번엔 제가 제일 착하다고 했잖아요.”
만두는 심통이 나 주운 쓰레기를 다시 왕만두 자리에 버린다.
“그랬지.”
“아, 그런데 오늘은 왜 왕만두냐고요?”
“쓰레기 귀신이 왕만두 자리에만 쓰레기를 버렸잖아.”
“아, 그거 왕만두가 버린 거예요.”
만두는 본대로 솔직하게 말한다.
“아니거든. 쓰레기 귀신이 버린 거거든.”
만두와 왕만두가 또 다투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똑똑한 찐만두들이 끼어든다.
똑똑한 찐만두는 왕만두에게
“이 바보 왕만두야, 니가 바로 쓰레기 귀신이야.”
라고 못을 콱 박는다.
왕만두는
“나 쓰레기 귀신 아니거든.”
이라며, 똑똑한 찐만두들에게 덤벼든다.
“자, 쓰레기 귀신이 무슨 장난을 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사부는 마치 쓰레기 귀신과 도깨비가 진짜 있는 것처럼 자꾸 말한다. 엄청 지저분한 왕만두 자리를 사부는 둘러본다. 밥 먹다 떨군 젓가락, 숙주나물과 밥알, 가정통신문, 급식소식지, 실로폰에 붙이는 계이름 붙임 딱지, 쓰고 버린 가위, 사부 필통에서 갖다 쓰고 팽개친 색연필, 실로폰에서 나온 붙임 딱지, 색종이, 연필 두 자루, 트랑이앵글, 벗어 던진 양말 한 짝, 신발 두 짝...아무리 둘러봐도 완전 쓰레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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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살려 본 결과 사부는 호명산에 사는 ‘너덜너덜’ 도깨비하고, 청평댐에 갇혀 사는 ‘꼬깃꼬깃’ 쓰레기 귀신이 학교에 온 것이 분명하다고 한다. 아마 둘이 서로 친해지고, 착해지려고 쓰레기를 던지며 놀고 간 거라 한다. 도깨비와 귀신이 교실에 들어와서 놀지 못하도록 해야 했었는데, 그것들이 여기서 놀고 갔으니 막지 못한 사부 잘못이 크다고 한다. 그러면서 왕만두 보고 같이 청소하자고 한다. 깨끗하게 해야지만, 다시는 호명산 ‘너덜너덜’ 도깨비와 청평댐 ‘꼬깃꼬깃’ 쓰레기 귀신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분명하게 말해 준다.
“너덜너덜 도깨비하고 꼬깃꼬깃 귀신이 왜 나한테는 안 붙냐고요. 왜, 왜왜 왕만두한테만 붙냐고요?”
만두는 쓰레기 귀신이 왕만두한테만 붙는 것이 싫다.
사부는 만두에게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고 눈을 찡긋한다. 만두가 알았다는 듯이 눈을 찡긋한다. 고개도 끄떡끄떡한다. 말귀를 알아듣는 게 신통하다. 만두는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거다.
“요즘 왕만두가 너무 착해지니까 샘이 나서 붙었는가 보다.”
“아, 맞아요. 도깨비가 붙었어요.”
왕만두는 자기가 어지럽힌 게 아니고 도깨비가 한 거라는 말에 빙긋빙긋 웃는다. 기분이 좋아진 왕만두는 얼마나 청소를 열심히 했는지 이마에 땀이 흐른다.
“그럼 나가서 훌훌 털고 오자.”
만두가 왕만두 손을 잡고 나간다.
사부는 둘을 따라 나간다.
“귀신 쫓는 데는 왕소금이 필요한데.”
왕만두가 아는 척을 한다.
“모래는 안될까.”
만두는 모래를 한 줌 든다.
“야, 너 죽을래.”
“아, 왕소금이라 생각하라고.”
만두는 모래를 왕만두에 뿌리는 척하더니,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멈칫한다. 모래를 바닥에 한 줄로 졸졸 뿌리며 담장 아래로 간다. 그곳엔 덩굴장미가 한창이다. 먼저 핀 장미꽃이 꽃잎을 지우고, 새로운 꽃이 활짝 피어 있다. 만두는 장미 꽃잎을 가득 주워 모은다. 양손에 가득 담아 만두에게로 가서 사부에게 묻는다.
“모든 식물은 향기를 가지고 있지요?”
“그렇지.”
“향기로 적을 물리친다고 했지요.”
“그랬지?”
만두는 관사 계단 위로 올라간다. 왕만두 머리 위에 장미 꽃잎을 뿌린다. 꽃잎이 흩날린다.
“샘한테도 뿌리자.”
“난 괜찮아.”
“아~, 싫어요. 샘한테 도깨비 붙으면 안 된다고요”
사부 머리 위에도 꽃잎이 내려앉는다.
사부와 왕만두가 장미 담장 밑으로 뛰어간다. 서로 꽃잎을 뿌리며 낄낄댄다. 그러더니 꽃잎을 양 손에 가득 담아 들고 온다.
“로제한테도 뿌려줘야지.”
“아, 쫑쫑이한테도 뿌려줘야지.”
둘은 서로 지기 싫어서 꽃잎을 모아 여기저기 뿌리며 논다.
사부 관사 앞이 온통 꽃길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흩날린다.
여기저기 꽃잎이 어지럽게 날리는 걸 보고 교감이 한마디 한다.
“너희들 ‘아동센터’ 갈 시간에 여기서 뭐해.”
“누가 이렇게 어지럽히라고 했어.”
수석교사도 한마디 거든다.
헐레벌떡 센터장이 달려와 만두 앞에 선다.
다섯 계단 위에 있는 만두는 센터장에 머리에 꽃잎을 뿌린다. 왠지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이다. 엄마 미소가 가득 번진다. 만두 입가에도 행복한 웃음이 가득 피어난다.
왕만두는 신이 난 만두를 부럽게 바라본다. 만두에게 절대 질 수 없다. 교감과 수석 교사 머리 위에 휙 꽃잎을 뿌린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린다. 멋진 풍경이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다.
“귀신아, 물러가라.”
만두가 외친다.
갑자기 센터장 얼굴이 일그러진다.
“도깨비야 떨어져라.”
절대 질 수 없는 왕만두는 더 크게 외친다.
“뭐라 한 거야.”
교감이 화를 참아내며 두 눈을 부릅뜬다. 수석교사도 표정이 확 일그러진다. 어이없는 표정이다.
“센터 가서 보자”
일그러진 센터장이 만두 손을 잡으려고 하자 눈치 빠른 만두가 재빨리 도망친다.
후다닥, 왕만두도 재빨리 달아난다.
교감이 혀를 끌끌 차며 수석 교사에게 차갑게 말한다.
“주무관한테 여기 깨끗이 청소하고, 토끼장 없애라고 해요.”
그 소리에 사부는 가슴이 와르르 무너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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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만두, 왕만두 응원합니다 ㅎ

만두, 왕만두 화이팅!!
응원 합니다

흐드러진 오월 장미가 그리워 집니다

사부 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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