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영토

in zzan2 years ago (edited)

이해인1.jpg

이즈음이면 펼쳐보게 되는 시집입니다. 18쪽을 열어
나지막이 읽습니다.

민들레의 영토

---이 해 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민들레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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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시 올렸었는데요. 이심전심 ㅎㅎ

두 가슴에 울림을 주는 시이기에...^^

보송 한 솜 과자 같아요 ^^
고맙습니다

숨결만 다아도 날아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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