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 이달의 작가- 시] 별 짓는 사내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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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짓는 사내/cjsdns

축령산 자락
잣향기 푸른 숲 속 길가
웬 사내가 하늘 높은 곳에 올라
뭔가 하고 있다.

위험하다는 생각 넘어
뭘 하기에 저기에 있지 하는데
번쩍이며 빛 속에서
아기별들이 탄생한다.

그럼 그렇지
저기서 뭘 하겠어
별을 만드는 사내였구나
해 질 녘 되니
별을 만들어 하늘에 걸고 싶었나 보다.

아득한 세월 속에 한 사내
툭 튀어나와 길을 같이 걷자 한다.
자신이 만든 별이
지금도 빛나고 있다며
은하수처럼 길게 늘어진 자랑질이다.

그렇구나, 그래
여태껏 몰랐네 몰랐어
용접공이라 불렀는데
그게 아니고
별을 짓는 사람인지 몰랐네

사내의 가슴속은 아직도 별 농사를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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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한때는 수없이 많은 별들을 짓는 용접공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아이 같은 소년 공은 너무나 신기해서 그냥 바라보지 말고 돌아서 있으라는 선임의 말도 무시하며 맨눈으로 한없이 바라보며 부러워했다.

아아크 용접을 할 때 튀어나오는 빛이나 불똥은 마치 별과 같았고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밤하늘 별들의 친구 같이도 보였다.

아아크 용접하는 것을 가까이서 그대로 바라는 것은 참 아름다웠으나 그다음 날부터 며칠간은 눈을 뜰 수도 없이 아프고 얼굴은 조이고 아프며 뱀이 허물 벗든 했다. 얼굴이며 종아리며 빛을 받은 곳은 모두 흉측하게 허물을 벋는 고통이 따랐다.

그래도 좋았다.
꿈이 그 안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었고 아직도 지지 않고 내 인생의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용접공들은 별을 짓는 사람들이고 그 별들이 모두 하늘에 올라 은하수가 되었다.

2021/11/2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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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짓는 사내....
너무나 멋진 표현이네요.

Terbang menjemput bintang

스파크가 별이 될줄이야 ㅎ 좋은 시 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별짓는 사내...

다음엔 도전해야겠네요 ^^
선정 축하드립니다!

이 유용한 주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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