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다랭이 마을

관광이란 참 이상하다. 좋은 곳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알려진 곳을 구경하다.
남해 다랭이 마을은 별로 들어 보지 못했다.
서울에서 같이 간 친구가 굳이 다랭이 마을을 가자고 한다. 날씨는 더웠고 힘은 들었다.
어디 카페에 들어가서 시원한 것 마시며 쉬자고 해도 그냥 끝까지 가야 한단다.

우리는 그냥 하는 것 없이 쉬면 안되는 시대의 산물이다. 가만히 있으면 뭔가 크게 문제가 생긴 것 처럼 느끼게 된다.
나도 입으로만 쉬자고 할 뿐이다. 가만히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면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나를 바쁘게 만든다.
이런 번잡함속에서 진정한 나를 제대로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내친구는 이전에 다랭이 마을에 한번 와 보았다고 하더니 그래도 가자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끌려서 갔다. 다랭이 마을이란 급한 산비틀에 조그맣게 논이나 밭을 만든 것을 이른다.
베트남이나 중국 사진을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다랭이 밭이나 논을 볼 수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먹고사는 것의 위대함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마을에 도착해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이제는 다랭이 밭에 농사를 짓지 않는 곳도 많은 것 같았다. 잡초가 우거진 곳도 많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누가 여기서 농사짓고 먹고 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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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살고 있던 친구는 다랭이 마을 보다 바다물을 먼저본다. 오랜 장마로 바다물 색깔이 바뀌었단다.
남해 바닷물 색깔이 아니라고 아쉬워한다.

다랭이 마을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곳은 그나마 농사를 지었다. 관광자원이라고 그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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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의 여름하늘을 이고 해안가까지 내려와서 다시 다랭이 마을을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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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카페와 음식점이 있었다.
들어가서 쉬자고 하니 굳이 여기서 밥을 먹으면 안된단다.
그러면서 힘들다고 궁시렁 궁시렁이다.

해안에 내려가서 보니 멋있는 다리가 인상적이었다.
연인들이 사진찍는 곳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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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어디를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였다. 아스크림하나씩 사서 길가 그늘에 앉아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자리를 피한다. 우리가 늙기는 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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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 마을 저도 다녀왔었는데,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삼 납니다.

사진을 보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뚤리는것 밭습니다

자연은 항상 아름답다

다랭이 마을 참 멋지네요.
저런데서 텃밭 일구며 살고 싶네요.ㅎㅎ

Beautiful photography upvoted

우리나라도 아직 이런 논이 있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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