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라다크에서 뭘 먹을까?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last year

"라다크는 먹을 게 없어도 너무 없어. 맛집도 없고"

카페 두레 마지막 손님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라다크의 음식에 대한 푸념을 하곤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실 형편은 엄청 나아지진 않았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것도 한몫 한다. 매일 집을 나서며 고민이 시작된다.

"오늘은 뭘 먹을까?"
"어떤 종류를 먹고 싶어? 티베탄? 양식? 도사? 탈리?"

한달 반 가까이 머물면서 그나마 좋아하고 먹을 만한 식당은 이미 두세번쯤 방문했고 늘 간절히 먹고 싶은 음식은 없다. 새로운 시도를 즐기지 않는 춘자의 성향상 새로운 식당은 거의 잘 가지 않아 늘 도돌이표다. 그래도 이번에는 춘자 로드를 진행하면서 좀 더 다채로운 식당과 음식들을 시도 할 수 있었다. 이거슨,,,젠젠표 맛집 가이드북. 젠리 플래닛,,

Chimath Tibetan Kitchen
라다크의 전통 음식은 어디서 먹을 수 있어요? 라는 질문에는 늘 답하기가 곤란했다. 레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모모나, 덴뚝, 뚝바는 티베트 음식이고 진짜 라다크 음식인 추따기, 스뀨, 다스뚝 같은 음식은 가정집에서나 만날 수 있지 식당에서는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가려움증을 긁어준게 바로 식당 치맷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라다크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다른 식당에서는 잘 팔지 않는 드라이 뚝바와 에그 스뀨를 주문해 먹었고 맛있었지만 다시 방문하지는 않았다. 라다크 전통 음식인 스뀨나 츄따기가 반죽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덴뚝과 그렇게 차이점을 찾을 수 없고, 비싼 돈을 내면서 굳이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라다크 전통 음식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가서 경험하면 좋을 곳.

Bon Appetit

카페 두레 시절부터 있었던 오래된 레스토랑인데 라다크 로얄 패밀리들의 아지트라는 얘기에 거부감이 들어서 거의 가지 않았었다. 초콜릿 모모라는 괴식을 파는 것도 감점 요소였다. 스텔라가 가보고 싶다고 하여 십몇년 만에 방문했는데 이탈리아 음식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토마토와 양파를 달랑 내놓으며 샐러드라고 주장하는 이 동네에서 페타 치즈가 들어간 그릭 샐러드는 굉장히 훌륭해 접시를 핥을 정도. 마치 쑥떡을 연상시키는 시금치 뇨끼는 탄력은 부족했지만 야채와 곁들여 먹으니 건강한 맛이었고 피자도 맛있었다. 가격은 비싸지만 피맥을 할 수도 있고 실내에서나 실외에서도 설산을 보며 식사할 수 있어 좋다.

Ladakh sarai

이번에 발굴한 최고의 맛집. 닭, 돼지, 새우 등 다양한 고기를 다채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고 맛도 훌륭하다. 밥과 곁들여 나오는 타이 커리는 그린 커리와 레드 커리가 있는 둘다 굉장히 맛있다. 화덕도 있어 탄두리 치킨이나 탄두리 난 등, 화덕 요리를 시켜 먹을 수도 있다. 레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사부에 위치해 있는데 레 시내에서 뻔한 음식에 질렸다면 택시를 타고 가보는 것도 좋다. 리조트 안에 있는 식당이라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경치도 좋아서 날이 따뜻하면 야외에 앉아 호사스러운 기분을 즐길 수 있다. 해먹이나 썬베드 등도 있어 사진을 찍고 놀기에도 좋다. 첫번째에 딤섬을 먹을 수 없어 두 번째 방문 했을 때 야채 딤섬을 주문했는데 가격은 비싼데 고작 4조각 나오고 맛도 별로라 굉장히 실망했고 돼지 고기는 약간 누린내가 나서 추천하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비해서는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Crafty Beanz cafe and roastery

지금, 내가 앉아 있는 곳. 이 역시 스텔라의 구글링으로 찾은 카페. 레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는 카페두레 샌드위치이지만 현존하지 않으므로 열외로 두고, 레에서 먹어 본 샌드위치 중 손꼽을 정도의 맛이다. 신선한 야채와 소스와 치즈를 세장의 빵 사이에 잘 배열하고 그릴로 꾸욱 눌러 만든 그릴 샌드위치이다. 그릭 샐러드 역시 보나빼티랑은 다른 결이지만 자극적이면서 입맛을 돋우는 맛이라 한그릇 뚝딱 비웠다. 커피는 샷을 하나만 넣었는지 연해서 좀 아쉬웠지만 투샷으로 먹으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무엇보다 레 중심에서 좀 떨어져있어서 손님이 없고 충전할 수 있는 좌석이 많아서 작업하기에 딱인 곳이다.

Lehvenda Cafe

라다크 전통미를 살린 인테리어와 전반적으로 훌륭한 음식에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사랑하는 메뉴는 베지 랩이다. 야채만을 넣고 만든 롤인데 먹는 순간 감탄하게 된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아쉬움을 감자튀김?이 뒷받침해줘서 고기가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다. 베지 랩을 먹고 기대감에 치킨 랩도 시켰지만 실망스러웠다. 레에서는 고기를 맛있게 다루는 곳이 많이 없기에 야채 메뉴를 시키는 것이 마음 편하다. 날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피자나 아라비아따, 감자 튀김 류도 맛있다.

라다크 사라이는 이번 라다크행의 가장 큰 발견이다. 그동안 고생해준 초모와 싱게, 그리고 우리에게 한턱 쏘겠다는 피터님의 제안에 친구들이 추천해준 곳으로 피터님 덕분에 두번이나 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콜록..맛집 블로거 놀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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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젠리플래닛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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