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결! 애니메이션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대기업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히토미는 대망의 첫 작품 <사운드백. 연주의 돌> 제작이 결정되어 감독 데뷔를 준비 중이지만 현장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특히 거슬리는 인물은 업계에서 히트 제조기로 추앙받는 프로듀서 요키요사. 창작의 산물을 단지 제품으로만 생각하는 그는 창작자로서의 자의식이 강한 히토미와 내내 실랑이를 벌인다. 한편 이 와중에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으니, 한때 히토미의 롤 모델이었던 천재 감독 오지 지하루다. 하지만 오지는 큰 인기를 얻으며 사회 현상으로까지 불렸던 데뷔작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잊힌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프로듀서 아라시나는 그런 오지를 북돋우며 8년 만의 신작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시작된 숙명의 애니메이션 대결. 시청률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홍상현]
오락 영화처럼 가볍게 흘러가지만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안에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체험해볼 수 있었던 것, (아마도) 이 영화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애니메이션 장면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 흐름을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만듦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두 작품의 시청률을 두고 히토미 감독과 오지 감독이 대결을 벌인다. 히토미 팀, 오지 팀. 그들은 방식은 다르지만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감독이 만족할 만한 애니를 만들기 위해 방영 전까지 온 힘을 다한다. 늘 그렇지만,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