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4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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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이 말에는 우월감이 베어 있다. 너와 나는 달라, 라는 말이 동격의 다른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라 하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차별을 내재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은 인간에 대한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우월감이라는 상대적이면서 배타적인 성격을 다른 종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상대적인 우월감을 포기하고 절대적이고 고독한 우월감의 함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고유함은 유일하고 독특하므로 조물주를 제외한 세상 만물에 대한 우월한 논조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초원의 왕 사자의 특징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다. 백수의 왕 호랑이의 특징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고 멸종 중인 북극곰의 특징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다. 독수리에게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이 있다. 날카로움이 포식자의 전유물도 아니고 포식자라고 해서 모두 날카롭지만은 않지만, 포식자의 전반적인 특징에서 날카로움을 빼면 심심해진다. 피식자는 피식자 나름대로 종은 달라도 비슷한 회피 기능을 발전시켰다. 인간만이 다른 포식자와는 질적으로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쳐 포식자 중의 포식자가 되었다. 일부의 말을 빌리자면 거의 기적과 다름없다.

이 책은 같은 사실을 대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을 인간이게 만든 관점을 진화론적 사실에 근거해서 발전시킨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진화론적 사실이란 명백하게 받아들여지거나 합의된 진화론의 기본 줄기이다. 골격과 유전자와 돌도끼의 변화가 인간의 의식과 상징적 사고를 잉태하고 발전시켰는데, 이 책에서 인간은 "뭐가 중헌디?" 적 해석에 따라 철저히 물질적인 존재가 되기도 하고 정신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문화, 마음 이론, 협동, 언어 등이 인간 진화와 의식의 결과물이지만, 이 결과물들은 다시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 나아가 유전자에 선택압을 가해 역으로 인간의 진화를 이끌어낸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종과 구별되는 인간의 특성들이 반드시 질적인 차이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간과 공통 조상을 가진 침팬지와 비교하면 의미가 뚜렷해진다. 침팬지도 초보적인 상징적 사고를 할 수 있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 사용할 도구를 미리 만들 수도 있다. 단지 인간은 좀 더 복잡하고 좀 더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그러니까 양적인 차이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이 어떻게 상징적 사고를 얻게 되었나에 대한 두 가지 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약 3, 4만 년 전 인류의 뇌에 유전적인 신경 변화가 발생했다는 견해이다. 그 당시에 그려졌던 인류 최초의 동굴 벽화가 단서가 되었다.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상징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므로 이때부터 인류는 뇌 신경의 진화에 힘입은 독자노선을 걷게 되었고 이것은 20만 년 전 해부학적 현대 인류가 태동한 이후 16만 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둘째는 인류의 폭발적인 변화와 발전이 3, 4만 년 전에 시작되긴 했지만, 상징적 사고가 가능한 뇌 신경은 이미 탑재되어 있었다는 견해이다. 알지 못하는 어떤 계기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능력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침팬지도 상징적 사고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 견해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상징적 사고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 조상이 그 맹아적 형태를 가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진화의 선택압은 이를 더 발전시키는 방향이었을 것이다.

진화라는 말 자체가 과거보다 우월한 변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생물 종은 모두 우월함의 증거들이다. 다른 영장류와 약간은 비슷하고 결정적 부분에서는 전혀 다른 진화를 보인 인류에게 우월함 중의 우월함이라는 감투를 씌워주어도 괜찮을까. 혹시 자뻑아닐까. 인간 외 어떤 생물 종도 이해하지 못하는 "우월함"의 의미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옷을 입고 글을 쓰고 복잡한 규칙으로 정형화된 공놀이를 즐긴다는 점이 인간이 우월한 증거라면 동의하지 못할 것도 없다.

모든 생물 종은 자신과 다른 종을 직관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인간만이 종과 종의 관계가 아닌 인간과 다른 종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한다. 인간의 특수한 위치는 복잡한 인지 능력에 기반한 복잡한 상징체계의 확립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멸종하지 않고 생존한 이유와 먹이사슬에서 차지하는 특수한 위치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생존의 문턱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먹이사슬을 기어올라야 했지만, 생존이란 것은 광범위한 생물 종의 전체 영역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생물 종은 각자의 생존방식을 터득했고 그중 복잡한 상징체계의 확립은 인간이 선택한 생존방식이므로 생존의 문제에서 보면 우월함이란 불필요한 가치일 뿐이다. 우리의 의지로 우주를 넘나드는 것이 우월함의 증표라 해도 네안데르탈인의 멸종과 현대 인류의 번성이 우월함의 다른 결말은 아니다.

여러 인류 종이 공존했던 예전보다 오직 현대 인류만 살아남은 현재가 더 특이한 상황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통찰은 인간 의식의 확장이 갖는 잔인한 그늘을 대변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른 인류 종의 멸종은 현대 인류의 복잡한 상징체계의 확립 때문이 아니라 복잡한 상징체계가 가진 폭력성 때문이라는 자조 섞인 의구심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에는 우월함이라는 말이 없다. 그런 뉘앙스가 있을 뿐이다. 선사시대와 관련된 책을 볼 때마다 언뜻 언뜻 느끼는 것인데 왜 우월함의 의미를 살고 죽는 부분에까지 확장시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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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우월하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인간답게 사는건 지향합니다.

문화, 마음 이론, 협동, 언어 등이 인간 진화와 의식의 결과물이지만, 이 결과물들은 다시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 나아가 유전자에 선택압을 가해 역으로 인간의 진화를 이끌어낸다는 의견도 있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인터넷이 진화에서
아주 큰 작용을 한다고 믿습니다^^
인류 수백만 년의 경험치를
단 몇 년 만에도 가능케 한다고...

현대사회와 문화가 인간 진화를 촉진한다는데 저도 의견을 같이 합니다.ㅎ

우월함?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인간의 시각에서 말이죠^^

글쵸..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 안하기로..ㅎ

왜 인간외에 다른 종들은 진화를 하지 않았을까요?

실제로는 진화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도 골격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많이 변했구요. 비슷해
보이는 다양한 뼈화석을 통칭 호모 에렉투스라고 부르는거죠. 그러다 어느 순간 멸종하고 다른 인류종이 나타나고,,,, 그렇다네요. 현대인류는 골격으로 보면 20만년전과 비교해서 오히려 변화가 없었습니다.ㅎㅎ

극히 위험한 생각이지요.
인간우월주의
Happy new year!^^*

겸손한 인간이 되어야겠죠..
해피 뉴 이어입니다.ㅎㅎ

오랜만에 포스팅하셨네요. 풀봇으로 응원합니다.

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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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
스팀 가즈앗..

크리스마스 지나갔어요~ 한우님^^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클하고가여~

보클 감사합니다.

인간은 고등 동물이지요. 보클하고가요~

디클릭은 사랑~~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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