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87. 종교능멸과 신성모독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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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神聖冒瀆)은 사전적 의미로 해석을 한다면, 종교적 실체나 성인을 향해 종교적 신에 대한 존경이 부족하거나 경멸을 보이거나 모욕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가장 신성모독적인 경우는, 오히려 종교인들 자신이 그러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종교인들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불쾌해한다. 특히 그들이 믿는 신과 성인, 교리등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 아주 사납게 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것이 아이러니한 역설적 신성모독이자 궤변일색이다.

한 가지 아주 상식적인 것은 "비판받기 싫으면 사회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라는 것에는 동의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사회는 모두의 공동체적인 것이지, 어느 한 가지 종교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권위에 대한 복종을 강요할 수 있는 무지한 시대가 아니다. 과거시대에는 사람들이 대부분 문맹자들이었고 종교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사회를 건재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상식적이더라도 신성시되는 종교의 논리로서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주 용이했을 것이다.

지금은 분명 과거시대처럼 전제 군주제 혹은 교황지배구조처럼 권위에 대한 맹종의 시대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의 원리가 법률로 등장하여서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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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자유와 평등은 그저 법에 이러한 개념을 써 놓았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유와 평등이 열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하고, 그 각각의 의견에 대한 '상호존중' 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 참여는 분명 경계도 성역도 있을 수 없다.

"신성모독" 은 나라를 지배하는 국왕을 모독하는 것과 동일하다. 신성모독은 바로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국왕 대신에 존재하지도 않는 초월적 상상의 신을 향해서 그 권위를 메기고 굳건히 지키려고 목숨을 내거는 것에 대해서 반항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성모독에 대한 비판적인 개념을 가진 자들이, "자유와 평등"을 사회형성의 기본이념으로 하고 있는 지금시대의 사회구조 속에서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비판하고 비판받을 수 있는 사회에서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과 교리에 대한 비판을 막고 있으면서도, 그 신과 교리에 대한 믿음을 남들에게도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 모순적인 이중잣대이다.
옛날처럼 권위에 의해서 세상이 지배당하던 때라면 모르겠지만, 현대시대는 분명히 이것이 통하지도 않는다. 모두가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자신들의 초월적 상상의 "신' 이라는 개념을 등 뒤에 업고서 자신들은 사회적인 발언들을 서슴없이 하고 있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다른사람들이 자신들의 신과 교리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오히려 외부에서 신성모독하고 있는 자를 벌할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 당할만한 짓을 하고 있는 자신들이 오히려 더 신성모독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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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신성모독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전체인구의 80%이상이 카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공개 석상에서 " 신이 바보같다" 며 기독교 교리와 신성을 모독하는 언급을 하는 바람에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서 유명 종교계 인사들과 종교색이 짙은 정치인들까지도 가세하여 두테르테 대통령을 " 자격없는 자, 사이코페스, 선을 넘었다, 사익한 인간" 이라는 등의 강경한 악평들을 쏟아내면서 궁지로 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굴하지 않고 8일에 더 강경한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였는데, " 누구든지 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셀카로 신을 볼 수 있고,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하면서 그의 뚜렷하고도 굽힘없는 소신을 드러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오히려 두테르테 대통령이 정말 정상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내가 보기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히려 아주 멋지고 화끈한 정치인 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맞는 말을 대놓고 하고 있는 지도자는 아마도 필리핀 역사상 처음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분명, 두테르테 대통령의 말은 틀린말이 아니지 않는가?
" 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객관적으로 분명하게 증명을 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그러면 이 논쟁은 끝날 것이 아닌가? "

" 있지도 않은 신을 앞장세워서 기업식으로 장사하고 있는 놈들이 나쁜 놈들일까? 아니면 그렇게 장사하는 놈들을 향해서 신성모독이라고 하면서 비판하는 놈이 진짜 나쁜 놈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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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름을 빌려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거나 사욕을 취하는 자들이 대부분인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암살 당할 수도 있겠네요. 여전히 신성을 모독하면 안된다고 믿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오래간만이네요.
잘부탁드려요.또놀러올께요

말인즉 옳은데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자초한다면 나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여러가지 구설을 낳는 사람이긴 하지만요^^

이웃나라의 황금이 내게 꼭 필요하고 이웃의 땅과 이웃의 노동력을 착취해야 할텐데
나의 거룩하고 청결한잉시지도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싶을때
이런모순적 욕구를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
성전이다
신이 원한다고 하면됩니다
십자군이야기 첫머리죠

신은,,누가 만들었을가여...,,믿음이란걸 머라할수는 없지만....신을매개로 돈벌이하는 세상이 되버린...과연 진짜 신이 있을까..합니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이 생각나네요.

저도 조만간 신성을
모독(?)하는 글을 한편 작성할 계획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맞서는 데도
분명 이유가 있겠지요.
위험을 무릎쓰고 하는 말,
좋은 결말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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