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된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섬]

in #budapest2 years ago


< 머르기트 Margit 공주 >

이번 여행을 하며 스스로에 대해서 알게된 사실 하나는 난 "도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첩첩산중에 가서 살 생각 또한 전혀 없지만, 자연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자꾸 신경이 곤두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라티슬라바에 비해 인구도 도시 규모도 몇 배는 커진 부다페스트에 살짝 당황한 나에게 다뉴브 강에 여의도 섬의 1/3 크기로 떠있는 머르기트 섬은 충분히 녹색을 선물했다.



이곳의 이름은 벨라 4세 Bela 4th 의 딸 머르기트 Margaret 공주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1241년 몽골은 헝가리 까지 침략해 들어갔다. 왕실은 피난을 가야하는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데, 이때 여왕은 딸을 낳게 된다면 나라의 존속을 위한 속죄로 수녀로 바치겠다는 맹세를 했다. 그리하여 1242년 1월 27일 출생한 머르기트 공주는 4살때 베스프렘 Veszprem에 있는 성 캐서린 수녀원으로 보내졌다. 그후 1252년 부다 근처인 이곳으로 18명의 동료 수녀와 함께 옮겨와 1270년 사망 할때까지 병자와 빈자를 위해 평생 헌신하며 살았다.



수녀원은 1529년 오스만 제국의 공격이 있을때까지 왕실과 귀족들의 후원으로 존속했다. 그러다 1686년에는 부다 해방을 위한 제국.연합군에 의해 병원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또 합스부르크 가의 팔라틴 백작 소유이기도 했기에 팔라틴 섬이라 불리던 때도 있었으나, 1908년 시에서 섬을 다시 사들여 공공이 이용가능한 공원으로 돌려놓았다.



< 헝가리 민속 음악자, 교육자, 언어학자 >


< 헝가리 시인 >

섬 안에서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헝가리 대표 인물들의 동상들이 서너걸음 거리마다 있는 것이다. 조금은 색다른 모습의 동상도 있어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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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가금에 안고 뭔가 애절하게 바라보는 동상 멋지네요..

딸이라 수녀, 아들은 옛날에도 귀하게 여김을 받았나 봅니다. 왕의 후계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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