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춥네steemCreated with Sketch.

in #zzan19 days ago

제법 춥다, 기운을 보니 영하 15도
겨울은 겨울이다.

토마스 하디'의 환상을 좇는 여인의 가슴이 이리 추웠을까 싶게 춥다.
듣다 보니 너무 허망하고 어이없고 희망이 없는 이야기에 더욱 추웠다.
그 소설 주인공 여자인 엘리에게 또한 그가 사모한 시인 로봇 트리 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죽기는 왜 죽어였다.

삶의 대한 욕구가 어느 미친놈처럼 뻔뻔할 정도는 아니라 해도 그렇지 그 정도로 죽기는 왜 죽니 싶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름 사람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가입장에서는 독자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는 것이다.
죽음으로 고통을 탈피하는 것보다는 현실에 부딪쳐 가면서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불행은 불행을 낳기 쉽다.
로봇 트리 위에 죽음은 한 번도 본적이 없이 사랑에 빠진 엘리를 죽게 했다.
그 죽음보다 무서운 이야기는 엘리의 유품에서 발견한 죽은 자의 머리카락과 사진이다.

남편은 죽은 자의 사진에서 아이와 많이 닮은듯한 분위기를 느끼는데 이건 또 다른 비극을 암사 하는 거 같아서 오늘 같은 추위만큼이나 싫었다.
그 속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죽기는 왜 죽어 그냥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지, 누구는 사랑을 빌미로 사기 결혼에 재산까지 쪽 빨아먹고 사내 버리기를 우습게 하는 주인공도 있던데 말이다.

사실 어떤 게 더 막장인지 모르겠다.
추잡하면 막장이고 고상하면 에술인 것인지 모르나 다 거기서 거기 같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를 그려 보는 게 더 좋을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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