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관심이 가는 단어
오늘 관심이 가는 단어가 있다.
초연이다.
어떤 말이나 일에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거나 느긋하다,는 의미의 초연함이 관심 언어이다.
세상일까지는 모르겠고 집안일에서 말하면 누가 뭐라 하던 무관심하다고 들을 정도로 초연해야 한다.
특히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식 입장에서는 필수 중에 필수다.
험담이 되었던 칭찬이 되었던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 게 최고다.
부모를 모시고 살면 별소리를 다 듣는다.
그런 이야기에 반응하다 보면 속상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정도이고 현제 간에도 불화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정작 피해를 보거나 마음을 졸이는 사람은 부모다.
부모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모시려면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 든 들 그냥 모른 척 못 본 척하면서 끊어 내며 살면 된다.
그런 것들을 일일이 타내면서 반응하다 보면 심신이 피곤해진다.
형제가 많으면 효도를 많이 받을 거 같아도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오라는데 많은 사람이 조석이 간데없다고 주변에서 보면 갈 곳이 많을 거 같은 자식 많은 노인들이 오히려 더 갈 곳이 없다.
서로 잘 모실 거 같으나 그건 희망사항이고 바람이며 그럴 것이다, 이지 실상에서는 정말 그렇게 화기애애한 집은 뉴스거리가 되는 세상이다.
내 눈이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런 것을 많이 봐와서 나름 생각한 것이 부모는 장남인 내가 모신 다였다.
그래서 일찍이 동생들에게 말했다.
내가 장남이니 부모님은 내가 모신다.
그렇다고 내가 부모를 잘 모시겠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잘 모실 생각도 없고 잘 모실 수도 없다.
다만 우리 형편대로 최선을 다해서 모실 것이니 그리 알고 너희들은 너희 자식들과 알콩달콩 잘 살면 된다.
그렇다 보니 여태껏 이런저런 말 없이 형제들 간에도 잘 지내고 있다.
오히려 아버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삶을 살고 게시면서도 독립을 꿈꾸시며 엉뚱한 말씀을 가끔 하시어 당혹스럽기는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아버지의 독립은 방을 얻어 독립해서 나가서 사시면 식사는 물론 빨래도 와서 자식들이 해주고 매주 손주들까지 인사를 올 거 아니냐는 생각이시니 꿈은 야무지셨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어드릴 생각은 나는 전혀 없었다.
솔직히 원하는 대로 해드릴 수 없고 그걸 동생들에게도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강요한다고 할 자식이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독립하고자 하는 그 소원은 이루어드리지 못했으니 그렇다고 죄송하다는 생각도 갖지 않는다.
지난봄에 아버지는 낙상하시어 고관절이 부서지는 바람에 아직 병원 생활을 하신다.
수술이 잘 되어 재활을 통해 집으로 오실 수 있을지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
집으로 모시고 올 그런 상황이 못된다.
마음이 안 좋고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부모를 모시고 산다는 건 반 도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어떤 상황이나 말이 들려도 초연해야 한다.
그게 오늘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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