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꺼풀 벗어던졌다.

드디어, 한 꺼풀 벗어던졌다.
산책을 나가기 전 거실창 커튼을 제켜보니 서리가 내리지 않았다.
와! 이제 구차스럽게 느껴지는 패딩을 벗어던져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잠바를 입고 나갔다.
공기가 아주 상쾌하고 좋다.
언제부터 가 패딩을 입고 나가 걷다 보면 가슴을 풀어헤치게 되고
심지어 땀에 속옷이 젖기도 한다.
그래도 못 벗어던졌는데 오늘 아침에 벗었다.

추위를 워낙에 싫어하다 보니 겨울옷을 일찍 챙겨 입고 늦게 벗어던지는데
내가 드디어 한 꺼풀 벗어던진 거 보니 봄이 온건 확실하다.
낮에는 더할 나위 없이 봄볕이 좋다.
이제 아침저녁으로도 추위는 물러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