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장과 떠나는 추억] 모로코, 파라다이스밸리(Paradise Valley)

여행했던 사진 1장을 따라서 추억을 회상해보려고 합니다.

모로코, 파라다이스밸리(Paradise Valley)

모로코를 같이 여행했던 폴란드 친구 주자나가 꼭 가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이라며 나를 끌고 간 곳 중에 하나였던 파라다이스 밸리(Paradise Valley).

아마 주자나의 친구 중 누군가가 다녀온 뒤 추천을 해준 듯 했다. 우리는 먼저 근교에 있던 대도시 아가디르(Agadir)에 머물렀는데, 당시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태워준 현지인이 집으로 초청까지 해주시고, 치킨도 사주시고... 가족의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잠자리까지 얻게 되었다.

그 후로 아가디르에서 2일을 보내며 맛있는 모로코 현지 음식을 얻어먹고, 생각해보니 뭐 해드린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나마 같이 먹고 싶다고 시장에서 과일을 종류별로 여러가지 사서 드렸다. 아무튼 아가디르에서 굉장히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파라다이스 밸리까지도 히치하이킹을 했다.

태워준 사람은 모로코인이었는데, 최근에 브라질을 여행하고 돌아왔다며, 히치하이커가 반갑다고 파라다이스밸리로 향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기꺼이 입구까지 태워다 주었다.

파라다이스밸리는 꽤나 인기 여행지 중에 하나였는지 꼭 우리나라의 계곡에 여러 업체들이 음식점과 계곡을 점거하고 있듯이 구역을 확보하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개인 사유지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구역들도 많이 있었다.

그 중 한 곳은 발을 담그고 있으면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서 발을 간지럽혔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인기가 많았던 닥터피쉬들이 발의 각질을 뜯어먹는 것이었다. 나는 간지럽기도 했지만, 특히 아킬레스건 쪽을 뜯김 당할 때 살짝 따끔함을 느꼈다. 뜯어먹을게 많은지 입술을 딱 붙혔나보다.

이 곳에서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물 공포증이 있으므로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수영을 하는데 투명한 물을 통해 바닥에 놓인 검은 돌들과 그 사이에 있던 밝은 색의 돌이 3개쯤 보였다. 순간 호기심이 일어 그 밝은 색의 돌을 집어 들어올렸는데!!!

껍질을 벗긴 감자였다. 당시 나는 주자나에게 "오 저기 밝은 색의 돌이 있어!" 하고 들어올렸던 것인데, 감자였던 것을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인지하고는 윗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모두들 깔깔 웃었다. 그들이 봤던 광경은 현지인 아저씨 한 분이 내 머리 윗쪽에 앉아서 여행객의 주문에 따라 모로코 현지 음식인 타진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진에는 감자가 재료로 들어간다.

아저씨... 다음엔 감자 떨어뜨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