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기 딱 좋은 날

in #zzan2 months ago (edited)

최고의 가을 날씨다.
맑은 하늘에 태평양 바다에 섬처럼 흰구름 두둥실 떠있고 기온도 걸으면 상쾌하고 그냥 있으면 약간은 서늘한 그런 날씨 그냥 백 점짜리 날씨다.
이런 날 어디론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 안 하면 이상한 그런 날이다.

그런 날에 난 학교에 갔다 와서는 어제 사고를 친 고놈을 구제하기 위해 경찰서를 다녀왔다.
뭔 생각으로 그랬는지 왜 남의 차 유리를 부숴놓는지 스스로 분노를 느껴서 그랬는가 본데, 요즘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많다더니 내가 이렇게 낭패를 볼 줄은 몰랐다.

그것도 경찰을 불러놓고 경찰이 말리니 보는 앞에서 그랬다는데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해서 데려갔고 해결 방법은 선처를 바란다니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니 처벌을 원치는 않으나 알고 보니 홀 할머니 밑에서 같이 생활한다는데 남의 일 같지 않다.
뭔가 불만이 가득하니 표출방법이 그러했는가 본데 결국 피해는 누가 보는 것인가.

그건 본인 자신이다.
나야 처벌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망가트린 것은 원상 복구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할머니는 손자를 위해 안 써도 되고 손자를 위해 써도 보다 건걸적인 일에 써야 할 돈을 이렇게 쓰니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듣기로는 건실하지 못한 사람으로 들리는데 이제부터라도 그 청년이 이번 일로 나쁜 행동은 말끔하게 정리하고 제대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아무런 말 없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여 마무리를 짓고 오느라 경찰서를 다녀왔다.
이 좋은 가을날에 그래서 경찰서를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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