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뒷 이야기
추석 명절 잘들 지내셨나요.
쓸쓸한 명절을 회피하려 죽마고우나 다름없는 부천에 친구를 보러 갔는데
친구를 만나 좋기는 한데 사는 모습을 보니 안타 깝네요.
집안에서 떡하니 버티고 꼼짝 안 하면서 삼식이 노릇을 하는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친구의 하소연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삼시 세끼를 꼬박 대령해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닙니다.
생활비라도 벌어 오면서 그러면, 벌어 놓은 것이라도 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렇지 못하니 친구는 야윈 몸으로 남을 돌보는 일을 해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남의 집에 가서 하는 일을 하면서 삼시 세끼 챙긴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닌데 조금이라도 늦으면 난리가 난답니다.
아무래도 정상적인 사고는 아닌듯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다 시도해 봐도 안된답니다.
그렇다고 두들겨 팰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마누라 등골을 빼먹어도 너무 잔혹하게 빼먹는구나 싶어 이야기를 듣는대도 화가 납니다.
물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러고 살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일들에 당사자가 되면 생각보다 골이 아픈 고쳐지지 않는 고질 병입니다.
왜 그러고 살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럼, 안 살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하는 말에서는 해줄 말이 없습니다.
참 인생이 고달픈 게 고치기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마음 같아서는 두들겨 패주고 싶은데 그렇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