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정치 05 - 꼰대정치란 무엇인가

in #zzan5 years ago (edited)

이번 미디어오늘 칼럼에 지난번 청년공론장에서 발표했던 '꼰대정치'에 대해 다뤘습니다. 제가 좀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발표를 했기에, 이 용어에 대한 부연설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물론 '꼰대정치'의 개념은 정립하는 중입니다. 칼럼에서는 일단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꼰대정치란 세대간 소통이 불가능한 정치를 의미한다.

정치에 대한 제 나름의 정의를 쓰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반해, 정치는 다른 사람을 대변해야 하는 일이다. 정치란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극복하는 일이고, 그 극복의 수단은 타인과 소통하려는 노력,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정치가 가능하다.

한국 정치의 문제가 정치의 본질을 외면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했습니다.

한국 정치의 총체적 위기는 정치인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한국 정치인들의 전문성, 학습능력, 눈치, 체력 모두 수준급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좁은 사람들이 다수라는 점이 진짜 문제다. 왜 유모차를 밀거나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이리도 힘든가는 정치인 다수에게 이 문제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 자신의 문제였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권의 구성이 균질적이어선 안 되고, 이미 구성된 정치집단은 늘 자기 존재를 확장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치에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대' 문제가 도드라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써봤습니다.

계층, 지역, 성별 등의 분야도 경계를 뛰어넘어 소통하기가 어렵지만, 한국에선 특히 나이에 따른 위계문화가 세대간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세대 간 인식차는 커지고, 각자가 바라보는 세계관도 달라진다. 한국의 기성정치인들은 여전히 일자리가 많았고, 한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투영해 지금의 청년층을 바라보고 있진 않은가. ‘대기업, 공무원에 목매지 말고 인력난이라는 중소기업에 취직해라’는 조언을 건네는 정치인은 자신이 어디에서 세상을 보고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80세에 육박한 버니 샌더스가 젊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는 그가 젊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칼럼의 많은 부분을 소개했는데요. 전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오늘 - 지긋지긋한 꼰대정치를 끝장내자

사실 꼰대정치의 개념은 이것말고도 더 있습니다. 특히 '모든 사안을 좌우파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려는 것',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일은 무조건 감싸줘야 한다는 패거리 문화' 등도 꼰대정치입니다. 이 개념을 좀 더 명확히 정립하는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정치

'청년정치를 상상하다', 15분 발표를 위해 500킬로를 날아오다
01 - 위계문화와 꼰대정치
02 - 한국일보의 기획기사 '스타트업 젊은 정치'
03 -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이 아니라 권력이다
04 - '청년정치를 상상하다' 행사후기

마나마인_애니메이션.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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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가 활발해지려면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나와야 할텐데, 문제는 정치인이 되려는 청년들이 보편적 다수 청년과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하고... 국회의원이든 도의원이든 출마하려면 청년이라고 해도 기존의 꼰대정치의 세력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편적 청년이라는 상도 사실 하나일 순 없으니 다양한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 다양한 청년 정치인들이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것도 기존 정당의 힘을 입어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게 아니라 청년지지기반을 가진 새로운 정당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거슨 포스팅보다 고퀄의 댓글 ㅋ 솔님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으시네요. 저도 기성 정치권에 있는 청년들이 어떤 사람인지 좀 궁금해서, 요즘 좀 만나보고 있어요. 예상보단 아주 별다른 사람들은 아니라는 느낌을 좀 받곤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조만간 좀 전달햅려구요.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도 좋긴한데, 지금 정치구조와 시스템 내에선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말씀하신대로 기존의 정당에서 나름 젊은 사람이 권한을 얻으려면, 줄 잘 서고 패거리 문화와 논리에 동조하는 꼰대정치를 답습해야 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그건 참 어려운 문제에요..

문득 새로운 정당 만드는 방법이 궁금해지네요. 정당인이 직업이 아닌 사람들로 구성된 뭔가 새로운 개념의 정치세력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

막 정치한다고 심각해지고 진지한게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미 기독교당이나 불교당이나 종교를 대변하는 정당도 있고, 녹색당도 있으니... 그 다음 단계가 출현할 때가 무르익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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