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자영농노의 삶-장사일기>

in #zzan5 years ago

오전 6시 10분 출근 오후 5시 출근
66인분 판매

손님은 1시 30분 정도에 거의 끊겼는데 오후에 to-go 예약 한 분들이 좀 있어서 조금 늦게 퇴근했다.
덕분에 한가했던것 치고 매출은 잘 나온편, 이 번주는 장사가 그럭저럭 잘 된축에 속한다.

우리 가게 옆이 안경점, 그 옆이 치과이다.
주인 원장샘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이 치선생(ㅋㅋ) 나보다도 한 두살이 어린 스페인 사람이다.
아버지 누나 남동생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치선생이다. 덴탈로얄패밀리
그런데 이 치과가 꽤 잘 되나보다.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치과들도 예약 잡으려면 ‘최소’ 한 두 달 전에 해야 한다.
그래서 치과를 바로 옆에 두고 여기 와서 치과를 한 번도 못갔다는 슬픈 사연.
지금까지 특별히 불편하고 그런부분이 없으니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스케일링이라도 받을라치면 무슨 몇 달을 기다려야 하니
너만 바쁘냐 나도 바쁘다
에라이 하고 그냥 나중에 한국가서 해야지 하고 한국을 못간게 3년이 넘었다. (갑자기 스케일링 안받은거 커밍아웃..더럽..)

아무튼 오늘 매출의 한 10프로 정도는 그 치과 사람들이 올려줬던것 같다.ㅎㅎㅎ

젊은 원장인 요아킴의 치선생 아버지가 한 2년전에 스페인에서 와서 참치김밥을 주문해서 먹고 간적이 있었다. 그 때 요아킴과 그 누나가 놀라면서 하는 말이 자기 아버지가 입이 진짜 짧아서 식당가서 음식을 다 먹는 일이 절대 없는데 참치김밥 완전 클리어 했다고 ㅋㅋ

그 때 조금 뿌듯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메뉴판에 부득불 김밥이라고 적어두었지만 항상 메뉴판에 적힌 이름따위 무시하고 그냥 스시라고 주문하는데, 물론 이것은 스시가 아니라 한국식 김밥이기 때문에 회가 들어간게 아니고 우리가 김밥천국에서 자주 사먹는 그 참치 김밥이다. 생참치를 넣었으면 좋겠다고 불평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속으로 ‘ㅇㅅㅋㅇ 그러면 스시집으로 가서 드세요’ 라고 생각하지만 “아 이것은 스시가 아니라 한국에서 먹는 김밥이라는 거라서 그런 날것의 재료는 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암튼 요는, 이 사람들이 tuna 하면 떠올리는 생참치도 아닌 캔참치 김밥임에도 입짧은 어떻게 보면 보수적인 입맛일 수 있는 스페인 할아버지의 입에 맞았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올해도 이 분은 같은 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다. 다른것도 먹어보지
그 테이블에 처음 온 사람도 있었는데 역시..
와사비랑 생강절임 찾고 ㅋㅋㅋㅋㅋ

하 참 일본이 자기네들 것 브랜딩이라고 해야 하나 마케팅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 특유의 장인정신 때문인가, 암튼간에 이건 잘했다.
검은 종이에 쌓여있는 밥, 이것은 모두 스시로 통하니까.
김밥파는 입장에서는 뭐 약간 속상하다.

그럴수록 김밥을 더욱 더 김밥이라고 팔아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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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밥을 널리 알리고 계셨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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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보험에서 1년에 2번 스케일링이 공짜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 하는데, 매 번 스케일링 마친 후 6개월 뒤 날짜를 예약합니다. ^^
(여기는 미국 메릴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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