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집은 공사중 [Casa Salvador Dali in Portlligat, Spain]

다음날 새벽부터 내리던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바르셀로나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전날은 잔뜩 흐리더니 이젠 비까지 내리는구나.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은 늦은 오후라 그야말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도 됐는데 날이 맑았으면 정말 좋아겠지만 어쩌겠나..여기까지 왔으니 그래도 볼 건 보기로 하고 아침을 먹으며 숙소 사장님께 여쭤보니 띠로리~ 달리의 집은 공사 중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주 월요일에 재오픈을 한다는데 그때쯤이면 우린 이미 한국에 돌아가 사무실에 앉아있어야 하기에 더더욱 아쉽게 되어버렸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니 다행히 비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바닷가에 달리의 동상이 있었는데 사진엔 담지 않았나보다.

숙소에서 안내받은대로 전날 걸었던 해안도로 반대편으로 가다보니 달리의 집이 있는 포트리가트(Portlligat) 방향이라는 화살표가 보였다

화살표를 따라 10여분 언덕을 오르니 언덕 정상에 정말 작은 교회 하나가 보인다. 교회라기보단 예배당처럼 작았는데 귀여워서 들어가보았는데 내부는 특별한 것이 없었고 밖은 언덕이라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기억이 난다

교회 왼쪽에 있는 길로 접어들자 곧장 내리막이 시작되었는데, 언덕 아래로 보이는 풍경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올리브 밭 아래로 펼쳐진 바다라니..그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풍경이라 날씨가 흐린것도 달리의 집이 공사중인것도 전혀 아쉽지도 서운하지도 않게 생각되었다.

남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을 풍경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장면 하나만으로 힘들게 이곳에 온 보람이 있고도 남았다.

올리브 밭 아래에 있는 하얀 집이 달리의 집인데 사진엔 안보이지만 이곳에도 지붕 위에 하얀 달걀이 있어서 달리의 집이라는걸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달걀을 찾아보세요~ ㅎㅎ

뮤즈 갈라와 함께 살았던 집
들어갈 수가 없으니 밖에서만 스윽~ 둘러보고

집 주변을 보니 이 마을은 그야말로 어촌이다
숙소가 있던 옆 마을은 그래도 휴양지 느낌이 났었는데 여긴 실제로 고기잡이 하는 어부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았다

비수기라 그랬는지 원래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식당도 커피숍도 안보여서 잠깐 산책하다 숙소가 있는 마을로 돌아갔다

TRAILER of "The Secret life of Portlligat. Salvador Dali­'s house "

내부가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참고하시길~

샹그리아와 함께 점심 먹고 놀다가 마지막으로 하얀 마을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바르셀로나로 출발~

---

스페인 여행기

스페인 내전의 흔적, 산 펠립 네리 광장 [Plaça Sant Felip Neri, Barcelona, Spain]

다시 가야 할 [Tamarit, Spain]

피게레스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Salvador Dali Museum in Figueres, Spain]

달리가 사랑한 어촌마을 까다께스 [Cadaqués, Spain]

달리가 사랑한 어촌마을 까다께스 [Cadaqués, Spain]2

---

여행지 정보
● Casa-Museu Salvador Dalí, Platja Portlligat, Cadaqués, 스페인
● Cadaqués, 스페인
● Av. de Salvador Dalí, Cadaqués, 스페인

---

달리의 집은 공사중 [Casa Salvador Dali in Portlligat, Spain]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