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80
2025.2.1(토)
아침에 눈을 떴다. 오늘 일정은 이 여행의 하일라이트 그루따 똘랑똥고 온천휴양림이다. 이동시간만 3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아침일찍 6시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바로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7시까지 꿀잠을 잤다. 푹자고 일어났더니 개운하니 좋다.
이왕 늦은김에 조식이나 맛있게 먹어보지 뭐.
칠라낄레스, 시리얼, 과일주스, 다양한 빵... 먹을만했다.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는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가볍게 먹었다.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후 다시 이달고로 출발! 께레따로에는 팀홀튼(Tim Hortons)도 있네. 정신 바짝차리게 커피 한잔 뽑고@
이제 진짜 출발. 총 시간은 3시간 30분. 산넘고 물건너 정말 다양한 멕시코 교외풍경이 펼쳐졌다. 순간순간 바뀌는 풍경을 보면, 멕시코는 정말 큰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그루따 똘랑똥고 온천휴양지가 30분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멕시코는 가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니 지루할 팀이 없다.
그리고 30분 뒤. 드디어 도착했다. 힘들게 왔다. 총 9시간의 자동차 여행.
이곳 숙소는 예약이 안된다. 선착순으로 도착하면 방을 구매해야 한다. 다행이 원했던 숙소가 남아있어1박을 할 수 있었다. 4인방 1박에 1400페소(10만원).
인터넷 wifi 없고, 뜨거운 물 없고,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하나만 있다. 거의 원시시대..ㅠㅠ
이 스팀잇일기도 2시간 데이터 테더링해서 온가족이 쓰는 중이다. 아이들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아무튼 저렴한 숙소인 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
놀기 전에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갔다.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렴하고 맛도 괜찮았다.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그루따 똘롱똥고 탐험 시작!!
하늘에서 물방물이 세차게 떨어진다. 우리는 강력하게 낙하하는 폭포에 완전 녹다운 되었고,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온천수에 흐느적거리며 내 몸을 맡겼다. 이건 말도 안된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황홀함이 밀려왔다.
그 다음 코스는 온천수 계곡. 똘랑똥고 동굴에서 흘러나온 온천수는 계곡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데 그 계곡에 계단처럼 만들어놨다. 수압(?)이 얼마나 센지 다들 앉아서 어께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물이 에메랄드빛이라서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물온도는 많이 낮아져서 미지근했다. 오후 2시가 되니 날씨가 점점 싸늘해졌다. 잠시만 몸을 담그고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 남은 코스는 뽀시따스. 웅덩이들이라는 뜻인데, 이 곳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스타용 사진이 잘찍히는 곳이란다. 숙소에서 컵라면 하나씩 먹고 쉬다가 , 추워서 이곳은 짧게만 찍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너무 좋았다. 뜨끈뜨근한 웅덩이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마지막 야식으로 오늘 일정 마무리. 엄청나게 길고 힘들지만 즐겁고 놀라운 하루였다. 역시나 오늘도 녹초다. 빨리 기절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