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 부자 보고서: 암호화폐 투자 의향을 비롯한 몇가지 특이사항 정리

in #tooza6 years ago (edited)

KB에서 내는 부자보고서가 얼마전에 따끈따끈한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처음에 보고서가 발간될때는 홍보가 많이 안돼서 그런지 사람들이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이 보고서를 인용하는 곳이 많아졌네요. 역시 무엇이든 좋은 컨텐츠를 무기로 꾸준히 활동하면 유명세를 얻는 것은 당연한 듯 합니다.

이 보고서에서 말하는 '부자'라 함은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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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6년간의 자료를 보면 한국의 부자 수는 부침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KB에서 인식한 부자의 숫자가 278,000명이니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0.5% 수준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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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까지만해도 부자들의 절반 정도가 서울에 주소지를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부자들의 비중이 43%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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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화성산업과 같은 지방 건설업체들은 2015년 중반까지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2016년까지는 지방의 건설 경기가 무척 좋았기 때문입니다. 중소형주의 주가는 대개 1년 남짓한 미래를 내다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는 1년 정도 먼저 빠지기 시작했지만, 지방 부동산은 그 이듬해부터 불황의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반면에, 서울 부동산만 활활 타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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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원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불과 1년전에 1.5%의 부자들만이 사회환원을 천명했으나, 올해는 8.7%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런 변화가 왜 생긴것인지 궁금합니다. 자식들과 부모들간에 개인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해도 자식은 자식이라 뭐라도 물려주고 싶은게 부모마음일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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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주식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확 줄었습니다. 이게 부자들이 주식을 줄여서 줄은 것인지, 아니면 올해 시장이 좋지 않아서 주식 부자들이 후퇴하고, 서울 부동산 상승으로 인해서 부동산 부자들이 조금 더 재산이 늘어나서 그런것인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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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의 주식 직접 투자 비중은 여전히 해외에 비해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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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쪼개보면 전 계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자산은 예적금입니다. 그러나, 고액 자산가가 될수록 주식 직접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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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서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하고, 자신의 금융지식이 높은 수준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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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많은 숫자가 연 20% 이상의 고수익을 좇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28%의 부자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 손절매를 하지 않고 소위 '존버'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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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자들이 한종목에 몰빵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많아봐야 2~3종목, 조금 더 많다면 5종목 이내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투자 방법이 옳다고 봅니다. 제 주변에서도 백화점식 포트로 큰 돈을 벌었다는 분은 아직 보지 못했고, 대부분은 소수의 몇 종목을 집요하고 분석해서 부자가 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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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높은 암호화폐 투자 경험을 갖고 있으나, 향후 74.8%의 부자들은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23%의 부자들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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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은 유독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미국 같은 나라들만하더라도 먹고 살게 수두룩한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먹고 살길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먹는 창업 아니면 유튜브에 영상 올리기쪽으로 몰리고 있으니, 암호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사다리의 높은 곳을 올라가려는 욕구는 당연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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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정보 획득 경로는 금융기관과 가족, 지인들에 의존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제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 매스미디어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매스미디어들이 죽어라 인터넷과 게임의 부작용을 시간을 갖고 장기간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서도 나타납니다. 이미 온라인 광고 시장은 공중파 광고 시장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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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구와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자랑하는 서울과 경기도에 가장 많은 부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인구 대비로도 서울은 1.23%로 가장 높은 부자 비율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의 부자 비율이 감소하고, 경기도의 비율이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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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여전히 강남3구의 위세가 있고, 용산구가 살짝 밀려난 느낌입니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 신흥 주거지로 떴던 동작구의 부자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경기도의 경우는 부촌인 분당을 비롯해서 많은 IT기업들이 있는 밸리까지.. 단연 경기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삼성전자의 영향을 받는 용인과 수원에도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부자가 살고 있습니다. 인구 때문에 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과천도 알아주는 부자도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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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광역시는 구별로 부자의 숫자가 비슷하지만 부산의 경우는 해운대에 부자들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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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이 높고, 서울 강남3구에 근접할수록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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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앞으로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책 방향은 복지보다는 성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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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앞으로 소비를 줄일 계획이며,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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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과거보다 투자 수익을 얻기가 힘들어졌다고 보는 편이며, 부동산으로도 높은 수익을 얻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한 것이, 과거에는 열심히 발품을 팔면 정보비대칭성을 활용하기도 좋았지만 요즘은 어지간한 정보들과 노하우는 인터넷에 다 공유돼 버리니 더욱 그런 경향이 심해지는 듯 합니다. 게다가 국가 전체의 성장성도 침체기에 들어선 탓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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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은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보험에 가입하지만 부자들은 상속과 증여를 위해서 보험 상품에 가입합니다. 부자들의 높은 보험 상품 보유 비중은 거의 다 자녀 세대에게 물려 줄 자산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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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산이 적을수록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빌딩과 상가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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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동산은 상가, 토지, 아파트, 오피스텔 순으로 선호하였습니다. 오피스텔은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품이므로 월세 목적인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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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가 커질수록 갖고 있는 전세를 월세로 돌릴 의향이 높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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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투자처로는 상가와 재건축 아파트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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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투자 환경에 대해서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 모두 전년도보다는 나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금과 같은 실물자산이나 저축성보험, 해외 부동산으로의 자금 이전 용의는 전년도보다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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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부자들은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투자를 통한 준비가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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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될수록 근로소득의 비중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겠죠? 아마 최상위 부자들의 경우에는 근로소득이 0에 수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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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향 뿐 아니라 이미 많은 한국의 부자들이 중국과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은 중국 정부의 강도짓에 질려버린 사람들이 투자 비중을 많이 줄인 상태입니다. 과거 해외 투자 비중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의 위상은 낮아진 반면, 베트남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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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고 무서워하는것 중 하나는 세금이며, 절세를 위해 하는 행동으로는 세무사와 금융기관을 활용한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자료출처

https://www.kbfg.com/kbresearch/index.do?alias=report&viewFunc=research_details&categoryId=1&subCtgId=&menuId=&boardId=&rBoardId=105&articleId=1003684&sTxt=&sType=&pageNo=1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 부자보고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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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즘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보니,

대부분의 부자들이 한종목에 몰빵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많아봐야 2~3종목, 조금 더 많다면 5종목 이내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투자 방법이 옳다고 봅니다. 제 주변에서도 백화점식 포트로 큰 돈을 벌었다는 분은 아직 보지 못했고, 대부분은 소수의 몇 종목을 집요하고 분석해서 부자가 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내용이 눈에 띄네요ㅎㅎ

돈을 벌려면 집중 투자를 해야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주네요

통계를 접하면 불명확한 부분들이 명확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

부자들의 눈이 정확한걸까요? 뭘 모르는 걸까요?

부동산을 애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듯 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자세히는 안봤는데 덕분에 자세히 봤습니다.
보유 주식 수는 일반인은 1개가 많고 부자는 2~3개나 4~5 개 보유가 더 많은걸로 보이는군요.

오우 매의 눈이시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정보가 있었네요..
중간에 청년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딱 제 얘기...
“먹는 창업 아니면 유튜브에 동영상 올리기”
둘다 하고 있네요...ㅋㅋㅋ
한국은 아니지만.. 태국에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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