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내가 목격한 암호화폐시장조작들

in #telegramdoraemon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시골사람입니다.

Coin360.png

image from https://coin360.io/
오늘은 그린이군요. EOS의 약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나저나...

옛날부터 쓰고 싶었던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참았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조작하는 인간들에 대한 글입니다. 이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재미있어하며, 한번에 거둔 소득을 즐거워하는 인간들에 대한 글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런 것은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자유시장경제체제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요? 저는 그런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미 순수자유시장경제체제는 없습니다. 국가가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어요. 그럼에도 자유시장경제체제이니까 네가 잃어도 네 운명이니 받아들이라는 이 책임감없는 소리에 반대합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돈이 있는 놈은 더 벌고, 돈이 없으면, 결국 돈있는 놈들에게 빌붙어 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실망도 해봤고, 좌절도 해봤습니다.

워낙 환상의 세계에 빠져서 살았었는지, 아니면 워낙 이상적인 세상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시장조작이라는 것을 악용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보니, 시장조작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더군요.

제가 목격한 시장조작은 세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pump and dump입니다.

누구나 잘 아는 펌프 앤드 덤프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바로 이 펌프 앤드 덤프에 걸린적이 있어요. 그게 마리화나 코인중에 하나였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오랫동안 봐왔던 것인데, 계속 움직이지 않기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아..이제 오를때구나..' 했습니다.

아니였어요. 들어가고 10분만에 50%가 날아가버렸습니다. 바로 팔았지만, 투자액의 50%가 공중으로 사라졌고, 그 코인은 다시는 그 값으로 아직까지도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pump and dump를 미워합니다.

Pump and dump는 혼자할 수 없습니다. 팀을 만들어야죠. 그리고 그 팀은 다시 다른 여러명을 포섭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한번에 가격을 올리고 그리고 목표치에 도달하면 팔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영문도 모르고 그래프를 쫒아오던 사람들은 그 덤프에 걸려서 돈을 날리게 되죠. 아주 재미있어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Pump and Dump를 시작하려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필요한데, 이 모든 사람들이 한번에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주도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최소한 5초에서 10초정도로 먼저 들어갑니다. 그리고 연락이 시작되죠. 그렇게 되면 피라밋처럼 명령이 위에서 밑으로 내려갑니다. 이것을 최소한 3단계로 놓고 보면 세번째 단계에까지 명령이 내려가려면 아무리 시계를 맞추고 움직인다 하더라도 15초에서 30초가 걸립니다.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시간차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시장은 몇초사이에도 급락과 급등이 가능한 곳입니다. 따라서, pump and dump를 주도한 사람은 당연히 돈을 벌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밑으로 내려갈 수록 동참한 사람들이 얻게 되는 포션은 줄어들게 되죠. 그리고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은 바로 dump의 끝자락에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pump and dump에 동참한다고 해도,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게 되면 결국엔 다른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돈을 잃게 됩니다.

제가 많은 돈을 잃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pump and dump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그 그룹에 속하려는 사람들 자체가 많은 자본을 들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몇달전, Facebook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도 그 이야기에 맞춰줬는데, 갑자기 Facebook messenger를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인 즉..

"너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 좀 아는 것 같더구나. 내가 돈이 좀 있는데, 어떤 것을 pump and dump할 것인지 찍어볼래?"

짜증이 확났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얼마로 pump and dump를 할 것인데?

답: "내가 지금 5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pump and dump를 하려고 사놨다. 네가 찍으면 오늘 밤 9시 정각에 시작할 것이야. 이미 사람들을 몇명 포섭했다. 너도 낄래...?"

했냐고요? 안했습니다.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몇번째 주자인지, 나에게 말한 사람이 정말 우두머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꼈다가 돈 날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최소 얼마나 들고 해야하는데?

답: "우리가 지금 약속한 것은 한사람당 최소 1만불이다. 너도 그만큼은 있지?"

자...저에게 권유한 사람은 우리나라돈으로 5천만원, 같이 하기로 한 사람들은 최소한 일인당 1천만원으로 pump and dump를 한다... 그 세계를 알고나니 정말 눈이 띠용~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저는 빠졌고, 그들은 그날 밤 pump and dump를 시행했다고 연락받았습니다. 그리고 성공했다더군요.

그날의 코인은... Tron이였습니다.

이것 말고도 여러번 저에게 연락이 왔고, 저는 그때마다 거절했습니다. 왜냐면 이런 일에 1만불이나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도덕적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이건 잘못 걸리면 내가 쪽박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다음 코인은 Verge, Redd Coin, Electroneum 등등으로 이어지더군요.

펌프 앤드 덤프는 그래프에서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한순간에 쭉올라갔다가 한순간에 뚝 떨어지니까요.

그 그래프는

drys.png
image from http://www.bedaytrader.com/trading-trading-declines-pump-and-dumps/

두번째는 Spoofing이였어요

바로 전글에 이야기했던 것들이죠.

처음에는 Spoofing이라는 것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한 점을 발견한 곳은 Coinbase에서 운영하는 GDAX였습니다.

이것은 그래프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아요. 그래프 옆에 있는 매도/매수주문실황이 나오죠? 그것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비트코인의 현재 시장가격이 8000불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1분도 되지 않아 8100불이 됩니다. 옆에 주문실황을 보니 누군가 갑자기 8100로 주문가격을 올렸어요. 그런데, 그 값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8100이 올라옵니다. 다시 그 값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또 다시 8100이 올라옵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됩니다. 그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지고 나왔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8110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8120에서 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하는데, 이것은 한사람의 손으로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알았습니다. 이것이 Spoofing이라는 것을

Spoofing을 하려면 최소한 다섯에서 열명의 사람이 똑같은 숫자를 계속 찍어놓고 취소하고를 반복해야합니다. 최소한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가격에서 누군가가 거래를 성사시킬 때까지 반복해요. 그 다음 누군가 거래를 성사시키면, 다음 숫자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값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이것은 pump and dump처럼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팀만 필요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을 하게 되면, 일반인들은 그러한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시장에 들어갑니다. 물론 누구 말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이것으로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 하지만, 여전히 이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돈에 도덕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어요.

그런데, 이것을 암호화폐에서 하는 것은 주식에서 하는 것보다 더 쉽게 이루어지더군요. 놀랐습니다. 사겠다..취소..사겠다..취소..사겠다..취소...이것을 반복만하다니...그리고 그것으로 돈을 벌다니...쯥....

그래프로는 이렇게 나온다는군요. 이것은 주식 그래프라 직접 관련은 없지만, 비슷하게 이렇게 나온다고 합니다.

WSJ-AZO-chart.jpg

image from https://www.trlm.com/amateur-spoof-sleuths/

세번째는 컴퓨터를 이용한 거래입니다

이것은 정말 손을 댈 수가 없어요. 이유는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에 주식거래프로그램을 연동시킵니다. 그리고 어느 수준이 되면 사고, 그 값이 어느 수준이 되면 팝니다. 이것을 무한으로 반복합니다.

요즘 말하는 robo advisor와 같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좀 다릅니다. Robo Advisor는 AI가 모든 주식을 분석하여 그 분석결과를 갖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그 포트폴리오 안에서 사고팔고를 하죠.

하지만, 컴퓨터의 알고리듬을 이용한 것은 좀 다릅니다. 타겟 암호화폐를 정하고, 그 암호화폐의 거래를 컴퓨터 알고리듬에 따라 매입매수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속도는 사람이 손으로 타이핑하는 속도보다 물론 엄청나게 빠릅니다. 정말 1/1000초만에 거래가 성사됩니다. 올라갈 기미가 보인다면 프로그램은 재빠르게 명령을 내려서 매수명령을 내리고, 어느 수준까지 올랐다라고 판단이 되면 자동 매도에 들어가죠.

이게 잘못이냐고요? 이것이 반복되면 전체 마켓이 조작이 되어버립니다. 또한 엄청난 자본이 한번에 움직이기 시작하면 결국 알고리듬을 이용한 Pump and Dump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시장조작이 됩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이 됩니다.

소결

이렇게 세가지를 제 눈으로 목격하고 느낀바가 큽니다. 제가 왜 단기거래를 하지 않을까요?

단기거래 해봤어요. 그런데, 절대로 이기기가 쉽지 않더군요. 바로 세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단기거래를 하다보면, 저보다 더 빠른 인간들이 움직입니다. 한명도 아니고 때거지로 움직이죠.

그런데, 어차피 올라갈 것이란 확신이 있는 한, 오르고 내리고가 반복하다가 결국에 오를 것은 오릅니다. 마치 금값이 10년에 평균 20%가 오른다는 통계치가 있다면, 그 10년동안 오르고 내리고가 반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10년이 되면 어쨋거나 20%는 오릅니다.

마찬가지에요. 암호화폐도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으면 그냥 두세요. 오르고 내리고에 신경쓰다가는 정말 정신건강은 사막이 되어 버리고, 눈은 악마눈이 되어버립니다.

Pump and dump가 재미있으십니까? 돈많으면 하세요. 그런데, pump and dump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젠 얼마 남지 않아보입니다. Spoofing을 좋아하십니까? 그럼 손가락에 관절염이 올때까지 두둘겨보세요. 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관절염은 쉽게 완치 안되는 것 아시죠? 컴퓨터와 프로그램 알고리듬으로 거래하세요? 그 프로그램 값이 얼마인지는 아시는지...? 그리고 그 프로그램이 셋업이 되어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손으로 조작해야합니다. 전 그거 못합니다. 돈 많으면 하세요.

그런데, 이런 시장조작으로 다른 사람들을 망하게 만든다는 생각은 못하시다니...정말 못됐고 딱합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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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람님 글이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고래가 아니라서 널리 퍼지는데 한계가 있네요 ㅎㅎㅎ 고래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읽어주시는 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계속 글을 쓰고 있어요 :)

저는 강제적 장기 거래라서 맘편히 스팀잇이나 할려고요

저도 제 포트폴리오의 2/3은 강제 장기거래상태입니다...ㅠㅠ

슬픈니다. 그래도 잇님이 있어서 위안이 되네요 ㄷㄷ

올해 1월 거래가 잘못걸려서 그리 되어버렸네요. 근데, 뭐 걱정 안해요 :)

첫번째 사례만 알고 있었는데 두번째 같은 시세 조작도 있군요

제가 세가지만 목격했을 뿐, 그 이상이 없다라고 말하지 못해요. 더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는대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그런 펌핑 세력의 의도를 알면서도...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뛰어드는 개미들을 볼 때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는 좀 느리게 가더라도... 제가 확신이 드는 코인을 계속 평단을 낮추며 홀딩하려고요...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그 날이 언젠간 오겠죠^^

좀 모질게 느껴지시겠지만, 거북이는 토끼를 못이겨요... 개미는 할 수 있는 것은 언제 나와야 할지 분명히 아는 것인데, 참지 못하고 나오면 잃고, 욕심부리고 있으면 잃고 ...그렇답니다. 그래서 우리같은 개미가 살아남고 그나마 어느정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 만족하고 나오는 것이죠. 장기로 투자할 때는 항상 문제가 "조금만 더..."인 것 같고요, 단기로 투자할 때 항상 문제는 "이때 들어갔어야 했는데..."이더라구요.

네 저도 조금만 더... 하다가 몇번이나 손해를 봤는지 몰라요ㅎㅎㅎ
그래서 이제는 목표치에 도달하면 청산하려고 노력합니다... 가끔은 욕심이 솟구쳐서.. 망설여지지만... 과거의 잘못을 떠올리고 매도합니다...
저는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더라구요...

저도 사실 그렇습니다. 매수는 쉬워요. 매도가 어렵지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마음먹었습니다. 매도는 모두 비트코인으로, 그리고 현금은 영원히 찾지 않는 것으로...

암화화폐 얘긴 아닌데요. 없는 주식을 100조 이상 발행해서 공매도&환매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고 했던 나쁜 넘들이 있었는데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네요.

에엥? 누...누가요?

네. 한달 조금 더 전에 삼모 증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아! 샘송이요.... 그거 그렇게 해결되고 있는 겁니까? 이주머니에서 저주머니로 갔다가 다시....

"올라갈 기미가 보인다면 프로그램은 재빠르게 명령을 내려서 매도명령을 내리고, 어느 수준까지 올랐다라고 판단이 되면 자동 매수에 들어가죠."
오타가 매수 매도가 바뀐것은 아닌지해서.. 올려봅니다..
저도 바낸에서 거래는 안되는데 초단위에도 몇번씩 자꾸 매도 또는 매수가 생겼다 없어졌다. 뭔가 조작이라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그게 설명하신 스푸핑이었나봅니다.

맞습니다. 바뀌었네요...죄송 ㅠㅠ
맞습니다. 그게 스푸핑이에요.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것이죠. 그것을 반복하면, 사람들중 현재 거래가로 바로 사려는 사람이 걸려듭니다. 그렇게 걸리면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그렇게 진행하는 것이죠. 가격이 자기들이 원하는 가격이 아니라면 일부러 계속 원하는 숫자를 넣고 취소하고, 넣고 취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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