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체험학습 보고서(둘째날)

캐나다와 러시아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2시가 한참 지난 시간이었다.
그러나 여행의 흥분으로 일찍 잠들지 못하고 놀다가 다들 늦게 잠이 들었다.

그렇다하여도
경포 바다를 코 앞에 두고
일출을 안 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므로 딸아이와 바닷가로 나갔다.
일출시간은 7시 18분으로 예정되어 있다.
동쪽 하늘은 이미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해변을 산책하며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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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온 아이는 다시 잠이 들고 ,
앞 집 참소리 박물관에서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도 이제 오늘의 일정을 계획한다.
강릉 안목항 카페거리에서 편안한 휴식을 할것인가?
아니면,
체험학습다운 일정을 잡을 것인가?
마침내
우리의 드라이버께서 환선굴을 제안한다.
딸아이의 환호로 오늘의 경유지는 삼척에 있는
환선굴로 정해졌다.

환선굴은 약 5억 3천만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로, 동양최대의 크기이다.
동굴내부에는 미인상, 거북이, 항아리 등 여러 모양의 종류석, 석순, 석주가 웅장하게 잘 발달되어 있다.
환선굴에서 발견된 동물은 모두 47종이며,
이 중에서 환선장님좀딱정벌레 등 4종이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거나 환선굴이 모식산지로 기록되어 있다.
2010년 4월부터 환선굴 모노레일 운행을 시작하였다.

천연기념물 제178호 (1966.6.14지정)
개방일자 : 1997.10. 15
개방구간 : 1.6km(총 길이 6.2km)
내부온도 : 10 ~ 15℃
동굴규모 : 입구-폭14m, 높이 10m
내부 - 폭 20 ~ 100m, 높이 20 ~ 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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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해 매표소를 보니,
환선굴과 대금굴이 있다.
이 두 개의 굴이 대표 관람코스이고 그 밖에도 많은 굴이 있다.
대금굴은 인터넷 선 예약자만 들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애초에 환선굴이 목적지였기에 환선굴행 표를 사는데
사진에 찍힌 이들은 대금굴이 목적지였는지 갈등하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오늘도 많이 춥다.핑계삼아 모노레일을 탔다.

환선굴 입구의 크기를 가늠해 본다.앞서가는 아이들이 작게 느껴진다.역시 동양 최대의 규모인가 보다.

관람객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가드레일이 있는 계단,복도형의 길이 만들어져 있다.
일방통행으로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동굴 내부를 한 바퀴 돌아 나오게 되어 있다.

먼 옛날 한 스님이 수도를 위해 이 동굴로 들어 갔는데,
나오는 것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사람들은
스님이 신선이 되었다고 믿고는
이 스님을 환선이라 불렀으며
동굴의 이름도
환선굴이라 하였다 한다.

대머리석순

천장으로부터 떨어지는 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석순이 자라지 못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한 유석이 자라고 있다.
유석위에는 작은 규모의 휴석이 발견된다.

빛을 따라 가는 길이 관람길이다.

옥좌대
환선굴은 물이 많은 동굴이다.
겨울철인데도 동굴 내부 깊이 들어갈수록 물소리가
깊은 계곡에 들어온 것처럼 울려퍼진다.그래서
동굴 천장으로부터 많은 물이 떨어지면서
특이한 형태의 휴석이 형성된다.
물이 떨어지는 지점에는 작은 규모의 휴석들이 다각형 모양으로 발달하고 있으녀,
물이 옆으로 흘러내리면서 계단식 논 모양의 휴석이 자라고 있다.
휴석 애에는 동굴팝콘이 성장한다.
이 생성물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굴 생성물의 형태를 보여주며,
환선굴만의 자랑이다.

만마지기 논두렁

30분마다 운행되는 모노레일의 손님들이 두 타임이나 우리를 따라잡고 지나갔다.
그 만큼 우리는 천천히 혹은 느긋하게 동굴 내부의
온기와 습도를 즐기며 석회동굴을 탐닉했다.
자연이 하는 일은 역시나 신비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그래도 배는 고프다. 오늘 점심은 굴피집 구경을 겸한다.

점심메뉴는 표고버섯 비빔밥과 감자전이다.

굴피는 처서를 전후하여 참나무,
떡갈나무의 껍질을 벗겨 돌,통나무 등으로 눌러
평평하게 건조시켜 적당한 크기로 자른후
겹쳐서 지붕에 사용하며, 수명은 20년 정도이고
3~5년 주기로 교체,보수를 한다.

아이들은 초라한 굴피집엔 관심을 안 준다.
이젠 배도 부르고 체험학습도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계곡을 따라 주자창으로 가는 길에 물레방아를 만난다.
그도 꽁꽁 얼어 있다.
따뜻한 봄날,
혹은 햇살 뜨거운 여름날에
대금굴 여행을 기대하며 ......

photo by @kakao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