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일지 1

in #stimcit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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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울시 자전거 교육 첫날이 밝았다. 3월에 공고를 발견하고는 4월에 미국 일정 때문 신청 못하고 두달 동안 오늘만 기다렸다. 교육장소와 준비물을 공지하는 문자가 일주일 전에 왔다. 보호장비가 필요하다는 말에 헬멧과 팔꿈치, 무릎, 손목 보호대 3종을 쿠팡에서 구매했다. 광나루 한강공원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멀었고 아침 일찍 비몽사몽 목적지를 잘못찍어 한참 헤매다 결국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이미 이론 교육은 끝난 상태여서 난 출석 체크를 하고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바로 배정 받았다. 늦게 온 탓에 남아있는 자전거가 많지 않았는데 자전거 선생님은 내게 키가 크니 큰것도 탈 수 있을거라며 꽤 큼지막한 자전거를 안겨줬다. 안돼...안된다고!! 교육생 모두 약간 오르막길에서 가로로 두줄 길게 선 뒤 차례로 균형을 잡으며 내려오는 연습을 했다. 1차적 목적은 멀리보며 핸들을 움직이고 균형을 잡는 것. 바닥보지 말고 멀리 보면서 넘어지는쪽으로 핸들 꺾으라는 얘기를 천 번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되냐고...처음에는 서툴게 내려 오던 사람들은 점차 균형을 잡고 페달을 밟기 시작해 공원을 작게 한바퀴 씩 돌았는데 끝까지 페달을 밟지 못해 형벌처럼 자전거를 오르막으로 끌고 내리막으로 균형잡기를 하던 낙오자는 나를 포함 단 세명이었다. 나와 할머니 둘.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견제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균형잡기만을 했다. 내리막길이라 약간 방심하면 속도가 붙어서 원치않는 폭주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자전거 선생님은 멀리서 "급하세요. 천천히 천천히."를 반복해 말했다. 반복되는 균형잡기도 지겹고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끼고 교육 받는 것도 숨막혔지만 가장 견딜 수 없었던건 자전거 안장이 너무 높아서 허벅지가 갈리는 고통이었다. 일사병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도 임계점은 넘지 않았고 교육이 끝나자마자 지하철 카페서 아아를 원샷 때린 후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왔다. 나는 오늘의 교육으로 내가 과연 자전거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해 더 큰 물음표가 생겼다. 남은 교육 기간 동안 난...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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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젠님 한국에 돌아오셨군요 아직 미국에 계신 줄 알았어요. 게다가 진짜 시작하셨군요 자전거!!

첫날은 고되었지만 당연히! 신나게 따릉따릉 페달을 밟으실거라고요😛

화이띵, 시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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