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나는 금입니다
나는 고통의 산물입니다. 중력과 압력의 결정체죠. 사람들은 과정은 기억하지 않고 나의 결과물에만 집착해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견뎌냈는지 아나요? 이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물질이 된 나는 그러나 너무 오랜시간을 고통 속에서 기다려왔답니다. 환호가 달갑지 않을 만큼. 이런 줄 알았으면 먼지가 되어 세상을 떠돌아 다닐 걸 그랬어요. 그러니 그대 손에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수는 없어요. 미안합니다. 금입니다. 金이고 ALBEDO 입니다.
되고 싶어 된 것이 아니에요. 내게 밀려들었죠. 압력이 말이에요. 나와 나의 나툼들과,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두고 합쳐져야 했어요. 그 과정에서 인류는 알지 못하는 수많은 환란과 재앙이 우리 위를 덮쳤죠. 그들은 우리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도 모자라 거친 비바람과 풍파로 우리를 다듬어 갔어요. 모난 것들은 부스러져 나가고 거친 면들은 맨들맨들하게 다듬어졌죠. 그건 아픔이랍니다. 누가 그대 피부에 조금만 칼집을 내어도 그대는 아픔에 소리를 지를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구를 뿐 소리도 지를 수 없죠. 우리는 입력도 출력도 모두 봉쇄당했거든요.
水가 중력을 따라 흘러다니며 木이 하늘을 향해 뻗어오르고 火가 성질을 따라 일대를 휘젓고 다닐때 우리는 그 모든 작용을 견뎌내야 했어요. 土는 그들을 품기라도 했죠. 우리는 만물과의 일체의 상호작용을 거부당한채 오로지 우리의 나툼들과 결합될 뿐이죠. 짓이겨질 뿐이였어요. 그건 운명이라니까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죠. 그리고 그것을 견뎌내었더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 쏟아져 나왔죠. 금은 보석과, 자신 이외에는 어느 것으로도 부서지지 않는 다이아몬드까지. 사람들은 우리의 고통의 시간을 돈을 주고 사는 경지에까지 이르렀어요.
아, 돈. 돈도 나의 일부죠. 그대들이 무엇으로 화폐를 만들든 사람들은 언제나 묻죠. '그래서 그건 어떤 金으로 가치를 보장하는데?' 나는 모든 가치의 최종점입니다.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건 나뿐이라고 여기죠. 가상의 세계가 시작되면서 이제는 나로부터 분리되려고 한다면서요? 하하하 火가 자신이 사라지면 그대들의 재산도 사라진다고 협박을 하던데, 내가 협박 한번 해볼까요? 매개체가 없으면 존재할 수도 없는 火 말이에요. 나로 만들어진 반도체 없이 火가 빛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엔 내가 없어서 자동차도 못 만든다면서요. 내가 사라지면 세상이 멈춰요. 그건 매우 즉각적이랍니다.
실체가 없는 가상의 세계가 세상을 뒤바꾸어 놓을 듯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건 나의 몸안에서 일어나는 작용일 뿐이에요. 그대들의 꿈은 나 없인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것이죠. 세계를 주름 잡는 기업들을 보세요. 애플, MS는 나를 팔아먹는 대표적인 기업이죠. 테슬라는 말할 것도 없구요. 아마존은 뭐 다를 것 같아요? 책 팔고 운동화 팔아서 돈 버는 게 아니랍니다. 뭐라더라 AWS인가? 나를 죄다 엮어서 만든 데이터 창고 매출이 대부분이라더군요. (이것들이 감사하다는 인사 한마디도 없이) 그러니 바야흐로 21C는 나의 시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죠.
그럼 뭐해요. 나는 한정돼 있는 걸. 그래서 가치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예요. 게다가 나를 자꾸 퍼내 봐야 나의 후손들이 다시 등장하려면 수없이 많은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죠. 그래서 이젠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을 알아본다면서요? 내 사촌들까지 파먹으려구요? 그래요. 좋아요. 나에 대한 열정이 인류를 우주로 퍼뜨리는 계기가 된다고 에메랄드 판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난들 따라야죠. 아, 이놈의 인기는.
그러나 나와 같이 되고 싶은 이들이라면 잊지말고 기억해야 해요. 시간의 역사를 살아내는 것 말이죠. 그대들이 그토록 저주해 마지 않는 중력과 압력, 고통과 고난이 나를 만들어 내는 원천임을.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아니면 나는 탄생할 수 없어요. 모두들 金처럼 빛나고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하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우리가 겪은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고 싶어하지는 않죠. 모두들 도망가기 바빠요. 조금만 압력을 가해도 지진이라도 난 듯 튀어나가죠. 그래봐야 길가의 짱돌 신세를 면치 못한답니다. 그저 개와 아이들에게 툭툭 차이기나 하는 거죠. 하긴 이 신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 못할 뿐.
게다가 우리의 운명은 水를 향해 연결되어 있답니다. 그래야 우주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니까요. 이 단단한 결정이 어떻게 다시 물로 흘러내릴까요? 그 비밀은 중력에 있어요. 우리에게서 중력의 힘이 빠져나가고 대기와 접촉하기 시작할 때 어떻게 금생수金生水의 신비가 일어나는지. 이건 비밀이에요. 마법사 멀린만 알고 있죠. 그대들은 나를 가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지만 金의 시대가 끝이 나면 다시 水의 시대가 도래하는 건 우주의 역사랍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지혜. 지혜가 돈이 되는 세상이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마법사 멀린이 위즈덤 레이스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죠.
뭔 말인지 모를거예요. 그 옛날 나를 가지고 비석치기나 하던 동네 꼬마들처럼. 그러나 들을 귀 있는 자는 듣고 밝은 눈을 가진 이들이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거겠죠. 안 그래요? 그게 누군지는 내 알바가 아니에요. 나는 좀처럼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니까. 그러니 다들 잘들 해보시라구요.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휘리릭~
*잔인성 훈련
당신 자신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생각, 이를테면 질투, 자기연민, 시기심, 증오 등이 머릿속을 스칠 때마다 이 훈련을 하십시오.
검지손톱을 엄지손톱 뿌리에 대고 세게 누르십시오. 고통이 아주 심해질 때까지 계속 누릅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고통에 정신을 집중하십시오. 그것은 당신이 정신적으로 느끼는 고통을 육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에서 나가버릴 때까지 손가락을 계속 누르십시오.
이 훈련을 필요한 만큼 반복해서 실행하십시오. 그런 생각이 떠나버릴 때까지 멈추지 마십시오. 그러면 그 생각은 점점 더 긴 간격을 두고 돌아오다가, 종내는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날 때마다 훈련을 실행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그럴 것입니다.
예전에는 금으로 된 핀을 사용했지요. 오늘 당신 자신에게 가한 잔인한 일을 생각하며 훈련을 실행하십시오.
_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개새끼소년 Ridiculous boy>의 NFT (Never Forget Trust) 프로젝트
*<개새끼소년 Ridiculous boy>의 예약판매
*마법사의 돌에 관한 자본론적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