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달리다 보니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고 나서 달리는 것은 아닌데요.

러닝보다는 조깅에 가까운 페이스라서 그냥 꾸준히 마일리지 쌓아가는데 집중하고 있고
달리는 것 자체가 즐거울 뿐 기록을 단축 시키기 위해 빡세게 달리진 않고 있습니다.

오버페이스만큼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요.

어차피 매일 나가서 스테픈, 스테픈고는 해야 하니 이왕 하는 것 더 즐겁게 달리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도 뭔가 의욕이 확 상실된 날이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일정 때문에 5km 정도 달리는 날도 종종 있지만 달리기 시작하기 전부터 오늘은 날이 아닌가 싶은 날도 분명 있거든요.

오늘은 20km 정도 달리고 싶었지만 아킬레스건 통증도 신경 쓰이고...

갑자기 확~ 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기 싫어? 이건 훈련 기회다!!

부상 문제가 아니라 하기 싫을 때면 하나의 멘탈 훈련으로 삼는 편인데요.

분명 마라톤을 달리는 중에도 마음이 꺾이는 순간이 몇 번이고 올 텐데...

오늘처럼 이렇게 하기 싫은 상태에서도 달릴 수 있다면 극복해 낼 수 있다!!

멘탈에 굳은살을 새기자는 마음으로 일단 쭉 달립니다.

페이스는 애초에 무리하지 않기도 하지만 적어도 걷는 것보다만 빠르게 나아갈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

끝끝내 15km 를 무사히 채우고 운동 종료!

억지로 한 기분보다는 이런 상태에서도 달릴 수 있구나를 확인했고,

5km 이후로는 언제든 멈춰도 된다고 마음 먹었기에 이후 1km 씩 쌓여갈 때 성취감이 결국엔 기특함으로 변하더라고요~

두피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비니에도 성에가 끼는데 바지에도 성에가 꼈길래 찍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