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4 days ago

파란 하늘은
마음도 차다고 믿었다

들깨 볶는 소리 그치지 않던 밤이 가고
싸늘하게 파란 하늘이
장독뚜껑 위에 알을 낳았다

밤 사이 낳아
품에 안을 수도 없는 알들이
눈물로 사라지기 전에
멀찍이서 내려다보며 지나가는 햇살

그 마음 알고 있다고
눈물 글썽이는 싸락눈

image.png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oin Marketplace

STEEM 0.24
TRX 0.27
JST 0.040
BTC 96764.82
ETH 3446.16
SBD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