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51. 정답 발표.
어제보다는 푸근한 날입니다. 하늘도 유순하게 마음을 풀고 구름이 흐르는대로 놓아둡니다. 그래도 어린 풀들은 매일 같이 성에가 덮치면서 점점 얼굴이 어두운 빛으로 변해갑니다. 빨갛게 빛나던 산수유도 이제는 조글조글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걸 보면서 모든 것에 때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실개천이 흐르는 나무 다리 위에서 마른 풀들을 바라봅니다. 억새는 그렇게 서서 겨울을 날 것이고 오리들은 얼음이 얼기 전 부지런히 물갈퀴를 저으면서 먹이를 찾고 피붙이들끼리 모여 추위를 이길 궁리를 할 것입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잡초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방법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린 아기에서 시작해서 청년기를 거치고 성인이 되면서 짝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기르며 늙어가고 마침내 한 살이를 마치게 됩니다.
우리도 지구별의 많은 생명체 중에 한 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어쩐지 숙연해집니다.
정답은 눈, 보리입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를 덮어서 보온 역할을 하여 동해를 줄여주고 결과적으로 보리의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합니다.
예전에도 눈이 내린 날은 푸근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입증하는 또 다른 말이 있는데 바로 눈 온 다음날은 거지 빨래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거지에게 여벌옷이 있을 리가 없는데 한 겨울에 옷을 빨아 말려 입어도 될만큼 날이 따뜻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지금이야 옷도 따뜻하고 집도 단열이 잘 되어 집안에서는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외기에 직접 노출 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출근하면 또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로 사무실로 바로 가게 되니 추울 새가 없습니다.
물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차를 타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춥기는 해도 차 안이 따뜻해서 추위에 노출 되는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예전처럼 발이 빠지는 눈길을 걸어가기도 하고 눈보라가 치는 길을 뺨이 빨갛게 얼어도 걸어가야 하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대체로 교통이 발달을 해서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습니다. 또 눈도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리밭에는 눈이 내려 푸근히 덮어주면 찬바람으로부터 보리를 보호하고 눈이 녹으면서 뿌리에 급수가 되니 동사를 예방한다고 합니다. 자연의 이치는 무엇하나 조화를 이루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인위적으로 무엇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사람이 자연의 변화에 행보를 맞추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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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52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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