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65. 정답 발표.

in #steemzzang11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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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한 아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의 성을 지나갑니다. 눈송이처럼 날리는 물방울들이 얼굴을 스치고 머리를 적십니다. 솟아오르는 태양의 뜨거운 열정도 안개숲에 가려 모든 빛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대한을 하루 지나고 날씨는 점점 영상으로 올라갑니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대로 대한에는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얼음 녹는 소리가 들릴 듯합니다. 저 얼음판을 건너 올 봄이 얼음판이 아니라 발을 적시며 물결 위를 밟고 오게 생겼습니다.

날이 풀리니 몸의 긴장도 풀립니다. 가끔 어깨나 고개가 아픈 것도 웅크린 자세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긴장감 없이 걸어가는 걸음걸이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가끔 뒤에서 소리도 내지 않고 달려오는 전기차 때문에 놀라기는 하지만 아침이 편하게 시작하니 하루가 편안한 예감입니다.


정답은 귀머거리, 벙어리입니다.


‘귀머거리 삼 년이요 벙어리 삼 년이라’
여자가 처음 결혼하면 산 설고 물 설은 곳에 적응하기까지 매사에 흉이 많으니 들어도 못 들은 체, 말하고 싶어도 말 못하는 채로 한동안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게 보아도 못 본 체 들어도 못 들은체 말도 못하고 살자니 가뜩이나 살얼음판 같은 시집살이가 얼머나 어려웠을지 생각해봅니다. 그 중에 신랑은 남도 아닌 남이니 아무리 서러운 일을 당해도 위로를 해 줄리도 없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을 터이니 그 외로움은 더 했을 것입니다. 시집간 날 첫 날밤에 달 보고 울던 갑순이의 마음도 짐작 할만 합니다.

견디다 못한 새색시가 하루하루 마음의 병이 드는 것을 보고 남편이 담배를 가르쳤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담뱃대에 불을 붙여 장독대에 숨어서 새색시에게 물려주는 신랑도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렇게 견디다 자식을 낳고 물고 빨며 키우면서 천지간에 따르고 의지할 곳은 자식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식이 장성해 결혼을 시키면 아들을 빼앗아 간 며느리가 밉기도 했을 것입니다. 사람이 달나라에 발자국을 새기는 세상에도 조금도 진화하지 못하는 게 고부갈등이라는 원인도 거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67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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