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8. 정답 발표.

in #steemzzang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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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어린이 날입니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기 위해 많은 계획이 있었을텐데 연휴 내내 비가 온다고 하는데 실망이 크겠습니다. 그래도 야외 활동은 어렵겠지만 키즈펜션에서 즐겁게 놀고 있다고합니다. 요즘엔 키즈펜션이 워낙 시설이 좋아 장난감이나 놀이시설은 물론 온수풀이 있어 비가 와도 안에서 얼마든지 즐겁게 놀 수 있다고합니다.

오늘도 형제로 보이는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카트에 담으며 엄마 얼굴을 한 번보고 허락을 받는 것 같습니다. 서로 얼굴도 닮고 옷도 똑같은 아이들이 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한참이나 하는 짓을 구경하게 됩니다.

카트에는 점점 물건이 쌓여가는데 아이들은 마트가 좁다고 이리저리 다니며 술래잡기까지 합니다. 아빠는 차에 시동을 켠다고 주차장으로 가고 엄마는 이미 삼단분리 된 아이들을 한데 모아 데리고 나가는데 벌써 진이 빠진 것 같습니다. 하기야 내자식이니 그렇게 따라다니며 챙기지 엄마가 아니면 도저히 못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동네에 들어온 거지가 있어 다니며 동냥을 해서 먹고 살기 힘든데 아기를 보면서 살라고 하니 얼른 그러마고 했지만 한나절이 못 가서 동냥자루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들다는 뜻입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그렇게 우리를 기르셨습니다.


정답은 단술, 여드레입니다.


‘단술 먹은 지 여드레 만에 취한다’
어떤 일을 겪은 후 한참 뒤에 비로소 그 영향이 나타난다고 하는 뜻입니다. 그런데 술도 아닌 단술을 먹고 여드레가 되어야 취기가 오른다고 하면 그사람은 술이 늦게 취하는 게 아니라 단술에도 취할 정도이니 술에 워낙 예민한 사람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술 심부름을 시키면 주전자를 들고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가게까지 가서 막걸리를 받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멀기도 하고 더워서 힘도 들고 목이 마르면 한 모금 마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또 한 모금 먹어보면 시원해서 집에 도착하기까지 한 모금씩 마신 술이 올랐다고 합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벌써 눈치를 챈 어른들이 얼른 가서 세수하고 한숨 자라고 하셨다는데 정말 센스있는 어른들이라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어린 것이 벌써 술을 입에 댄다고 야단을 치기보다 모르는 체 그 상황을 모면하게 해주는 것도 어른 다운 경륜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단술에 취하는 사람도 있고 여드레가 지나야 취기가 오르는 사람이라도 세상사가 그렇게 딱 부러지는 건 아니니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너울 너울 살아가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초록 숲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어느덧 하루를 오후까지 이끌었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79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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