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나무들은 오늘도
양팔을 들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겨드랑이가 찢어지는 아픔도
마음을 헐어내는 아픔에 비할 수는 없었다
새벽달을 보며
일 년에 열 두 번이나
몸 한 쪽이 깎여나가는 아픔을
*고요의 바다에 깊이 묻었다
뼛마디가 얼음조각으로 변하면서
반쪽이 된 낮달의 얼굴이 건네는 미소가
나무의 눈물을 거두어 갔다
봄을 부르는 제단(祭壇)에
눈물을 보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겨울 나무는 알고 있었다
*달 표면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에 있는
반경 100m 구덩이가 길이 30-80m동굴로 이어져 있는것으로 밝혔다
겨울 풍경/ 천양희
헐벗은 나무
둥지튼 새들은 떠나갔다
허둥대는 바람같이
떠도는 마음 하나 못 붙들고
삶은 종종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같이 살면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사람들은 어째서
낯선 거리 떠돌며
돌아가려 하는지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눈보라 헤치며 어느 날.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